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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년만에 업계 1위를 차지한 비결은 무엇보다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에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출입관리시스템 전문업체 미래산전의 최천우(43) 대표는 매년 50%씩 성장해온 비결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 회사에는 10여명의 석ㆍ박사급 전문가들이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창립 10돌을 맞은 올해는 연초부터 좋은 소식으로 회사가 들썩였다. 15억원 규모의 서울시 공영주차장 무인화 통합시스템과 13억원 짜리 부산 신항만 게이트 자동화시스템을 수주했기 때문. 미래산전의 주력사업은 재활용 주차요금시스템, 사전정산 무인요금시스템 등 주차관리시스템과 보안분야로 집약될 수 있다. 목포해양대에서 기관공학을 전공한 후 중견 주차설비업체에 근무하던 최 대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출입시스템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지난 95년 창업했다. ‘미래지향적인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회사 이름을 미래산전으로 지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자체 기술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최 대표는 외국산 일회용 주차정산시스템의 국내 유통을 맡아 선진 설비의 장단점을 낱낱이 살핀 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차카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는 IMF 외환위기로 수입가격이 턱없이 오른 상황에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1만번 재활용 주차요금 자동화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일회용 주차용지 가격이 30원이나 되던 시절이어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차량번호 자동인식시스템, 32비트 임베디드 리눅스 메인보드, 자동통보 비디오폰시스템 등도 잇달아 개발했다. 이에 따라 2000년 26억원이던 매출이 2002년 56억원, 지난해 120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 잠실역ㆍ수서역 등 6개 역사 환승주차장에 설치한 카드식 무인정산시스템은 국내 독자 기술로 첫 개발한 작품. 주차장 출구에서 현금은 물론 티머니(교통카드), 신용카드 등 다양한 지불수단으로 무인정산이 가능하다. 자동차 출입시간을 단축시켜 공영주차장의 혼잡을 덜어주고 인건비 절약, 주차요금 징수의 투명성까지 기대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최 대표는 “경쟁사들보다 시장 진입은 늦었지만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에 투자해 2위나 3위 업체들보다 2배 이상 많은 매출을 올리게 됐다”며 “유럽ㆍ미주 등 선진국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해 수출비중을 20%로 끌어올리고, 2007년에는 기업공개(IPO)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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