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상장겨냥 증자 활발 교보, 지분 10~15% 외국계기관에 매각 추진동양, 보고펀드 통해 500억규모 우선주 발행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생명보험회사들이 상장을 앞두고 증자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상장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외 자본을 유치, 주주 구성을 다변화하면서 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동양생명이 국내외 대형 기관투자가들을 끌어들여 증자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현재 미국과 영국의 유수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한 지분 41.26%,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지분 37.25%와 우호지분 21%에서 각각 일부를 떼내 5,000억원 규모로 매각하고 3자 배정을 통해 증자에 나설 예정이다. 자산관리공사는 지분매각의 전제조건으로 고액매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충족할 경우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 사망으로 발생한 상속세를 재정경제부에 대납한 지분 6.26%가 최우선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우채권 미회수로 인해 캠코가 떠안은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도 향후 매각의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80년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보험회사 인수를 위해 매입했다가 20년 가까이 발목을 잡히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관리공사의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유리한 조건으로 외국계 금융기관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교보가 외국계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마무리하면 상장요건인 지분 분산과 인지도 제고, 증자에 따른 자본건전성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동양생명은 최근 이사회에서 500억4,000만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발행주식 수 556만주(주당발행가 9,000원)를 보고펀드에 제3자 배정방식을 통해 시행할 예정이다. 보고펀드로부터 500억원의 투자유치 성공으로 동양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이 188%에서 227%로 업계 상위 수준으로 높아지고 자기자본은 3,682억원, 자본금은 4,259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상장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신지급여력제도인 위험기준자기자본제도(RBC)에 대한 대비와 상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2005회계연도에 1,033억원(세전)의 창사 이래 최대 흑자를 달성하면서 7년 연속 흑자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HSBC는 동양생명 지분 3.46%를 확보한 데 이어 교보생명 지분인수까지 이뤄지게 되면 국내에서 은행ㆍ보험산업을 함께 영위하는 유일한 외국계 금융기관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력시간 : 2006/07/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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