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연구원은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이슈에 묻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사업적 시너지가 간과되고 있다”며 “제일모직의 패션 부문이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와 세계 거점 확보를 통해 유통 및 조달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 삼성SDS 물류 부문의 지원까지 결합될 경우 해외시장 진출에서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향후 행동에 대해서는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엘리엇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7%는 합병법인 지분으로는 2%로, 합병법인의 시가총액과 유통 가능 주식수 등을 고려할 때 2% 매도는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단기 차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엘리엇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합병법인의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한 뒤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배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 틈을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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