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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회장 전격 방한 왜?
입력2009-04-07 18:02:47
수정
2009.04.07 18:02:47
공정위 제재 앞두고 파장 최소화 의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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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회장 전격 방한 왜?
공정위 제재 앞두고 파장 최소화 의도" 분석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인 미국 퀄컴사의 폴 제이콥스 회장이 지난 6일 전격 방한해 이례적으로 국내에 장기 체류하며 한국에 공(?)을 들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퀄컴은 8일 열리는 투자설명회에서 제이콥스 회장이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타진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밝혔지만 정부와 IT 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퀄컴의 독점력에 대해 상반기 중 수위가 높은 제재를 단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공정위는 최근 퀄컴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과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3년여의 조사를 끝내고 상반기 중 제재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퀄컴이 자사 칩셋에 멀티미디어솔루션을 통합하고 이를 채택하는 고객에게 리베이트와 할인을 제공하는 등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지위를 남용한 것이 명백해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퀄컴은 공정위가 지난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MS), 지난해 인텔에 각각 325억원과 266억원의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한 사건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걱정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의 제재가 전세계에서 처음이어서 결과에 따라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미국 공정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만난 공정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국이 인텔ㆍ퀄컴 등 글로벌 기업의 불공정행위를 적극적으로 조사하자 미국 측도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해 미국 측이 한국의 판례를 적극 활용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퀄컴은 오는 10월께 국내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으로 100억원의 자금을 준비했지만 공정위의 제재 수위에 따라 기업가치에 유무형으로 수천억원의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MS도 2006년 공정위 제재를 앞두고 국내에 다양한 투자계획을 내세우며 여론 환기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대해 퀄컴 측은 "제이콥스 회장은 이미 취임 후 다섯 차례나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한국과의 협력을 중시해왔다"며 "이번 방한 역시 연례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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