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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추석 연휴 '문화 나들이' 가볼까

전통문화 행사·공연·미술전등 '풍성'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무천’

정동극장 ‘전통예술무대’


올해는 징검다리 휴일을 포함해 추석연휴가 예년보다 길어 발품을 조금 판다면 온 가족이 오랜만에 문화의 향기에 빠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연휴 기간 내내 서울 시내 고궁과 능원 등에서는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 등이 펼쳐진다. 추석 연휴 기간 한복을 입고 고궁과 왕릉을 찾는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것도 팁이다. 그러나 일부 미술관은 추석 당일 문을 닫는 경우가 있어 사전확인은 필수다. ◇고궁 전통문화 행사= 모처럼 친지들이 함께 하는 추석 한가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서울 근교에 있는 고궁으로의 산책을 권한다. 창경궁과 덕수궁 등에는 신명나는 전통민속놀이가 한바탕 펼쳐진다. 경복궁 근정전을 거닐며 조선시대 과거를 재현한 광경을 지나 향원정 일대에 열리는 민속놀이를 구경하다 보면 한여름 무더위에 지쳤던 몸과 마음에 여유로움이 가득찬다. 9일 경복궁에 간다면 조선시대 세종대왕을 만날 수 있다. 이날 근정전에는 훈민정음을 반포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 팽이치기나 널뛰기를 직접해 보고 싶다면 정능이나 서오릉 등 능원으로 갈 것을 권한다. 추석 연휴기간동안 전국 13개 능원에서는 5~8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민속놀이가 무료로 펼쳐진다. ◇전통 공연= 평소 보기 힘든 공연도 이번 연휴에는 다양하게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내 극장 '용'에서는 고구려 시대의 춤과 기상을 엿볼 수 있는 무용극 '무천(舞天)'이 펼쳐진다. 지난 6월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국수호의 춤극 '고구려'를 새롭게 꾸민 작품으로 고구려 시대의 춤을 고구려 고분 벽화와 역사서 등 각종 사료를 토대로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무대에 올렸다. 부모님을 위한 행사도 다양하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국민명창 김영임이 '효' 공연을 갖는다. 정동극장도 연중 공연하는 '전통예술무대'를 추석 연휴 기간 무대에 올린다. ▦시나위 합주와 살풀이 ▦판소리 ▦삼고무 ▦국악 실내악 등으로 구성한 이번 추석 무대는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매일 공연한다. 국립국악원은 추석 맞이 공연 '휘영청 달 밝은 밤에'를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에서 연다. 실내악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한 희로애락'과 '판놀음', 민속무용 '강강술래'와 '남사당놀이' 등을 선보인다. ◇미술 전시=전시의 계절 가을. 미술관에는 1년 동안 준비한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바쁜 일상 때문에 보고싶은 전시를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미술관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재충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 특히 이번 가을에는 한국의 현대미술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많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요절한 화가 오윤의 20주기 회고전 '낮도깨비 신명마당'을 준비했다. 민중예술의 한 획을 그은 오윤의 '칼노래' '노동의 새벽' '대지' 등 대표적인 판화에는 굵고 거친 선으로 묘사된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는 '인류의 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2004년에 촬영한 북한 소재 고분벽화 6기의 생생한 모습을 총 147컷의 사진자료와 모형자료를 통해 입체적으로 전시하고, 고구려 고분벽화의 천장에 새겨진 별자리도 복원했다.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소마미술관은 40대 전후 신진 작가 14명의 조각을 전시하고 있다. 기념비나 동상 같이 위압감이 느껴지는 조각보다는 관객이 직접 만지거나 작품 속으로 걸어 다닐 수 있는 부드럽고 친근한 조각들이 전시돼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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