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빠듯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ㆍ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성장하면서 한은이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 줄어들면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소득은 줄었다. 1ㆍ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지난해 3ㆍ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감소세다. 전년동기 대비로도 4.7% 급락하며 역시 3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질 GNI는 생산활동에서 발생하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GNI가 마이너스면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질 소득이 3분기째 감소한 것은 GDP가 소폭 증가하고 교역조건 변화로 실질 무역손실이 소폭 축소됐지만 해외 근로소득과 이자배당 소득 등을 가감한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 흑자가 8,000억원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소득이 감소하면서 총저축률은 전분기 30.4%에서 29.3%로 하락했다. 이는 2001년 4ㆍ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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