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충격 더 심각하다 ■ 에너지 多소비구조 이젠 바꿔야에너지소비 증가율 '원자재 블랙홀' 中·印의 3~4배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이종배 기자 ljb@sed.co.kr 관련기사 사용량 줄이면 성장도 줄어 '딜레마' 유가 상승률, 환율절상폭 7배 유류세 논란 뜨거워진다 우리나라의 원유 평균 도입단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고유가 추세가 앞으로 수 년간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구조는 좀처럼 개선되고 않아 고유가 충격이 더욱 확대, 심화되고 있다. 에너지를 쏟아부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산업 역량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1일 재정경제부ㆍ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우리나라의 평균 원유 도입단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 새뮤얼 보드먼 미국 에너지 장관은 최근 “공급자들이 시장 통제력을 잃었다”며 “중국ㆍ인도 등의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석유 자급률이 3%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은 확대일로에 있다. 실제 2005년 휘발유ㆍ등유 등 석유 소비량은 7억6,000만배럴(1,200억리터)로 63빌딩을 320번,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50번 채울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세계 10위권이지만 에너지 소비량 규모는 미국ㆍ중국ㆍ일본ㆍ독일ㆍ러시아ㆍ인도 등에 이어 세계 7위에 올라 있다. 에너지 소비 증가율 면에서는 원자재 블랙홀로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중국ㆍ인도를 능가할 정도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90년부터 2001년까지 한국의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110%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45%), 중국(30%), 일본ㆍ미국(20%)보다 최고 5배 가량 많다. 문제는 고도성장이 멈춘 뒤에도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가 좀처럼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값비싼 돈을 들여 석유 등 에너지를 들여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면 그나마 나은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GDP 대비 에너지탄성치가 90년대 중반 1.4를 기록한 후 99년부터 1을 밑돌다가 2005년 1.03으로 다시 악화된 것. 탄성치가 1을 상회하면 비싼 돈을 들여 에너지를 수입해도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김신종 산자부 자원정책실장은 “저유가 시기를 거치면서 절약의식을 잃어버린 측면이 많다”며 “고유가 대책의 첫째는 절약, 둘째는 효율 높이기. 셋째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5/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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