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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주사 잡아라”
입력2003-11-06 00:00:00
수정
2003.11.06 00:00:00
우승호 기자
거래소에 이어 코스닥 지주회사들도 M&A(인수ㆍ합병) 타깃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회사보다는 지주회사를 공략해야 인수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시가총액이 적고 주가가 낮은 코스닥 지주회사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주식시장에서 김태정 전 법무부장관이 대주주 겸 대표로 있는 로시콤과 자회사인 로시맨이 아이빌소프트와 모회사인 비젼텔레콤의 적대적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이빌소프트와ㆍ비젼텔레콤ㆍ한신코퍼의 주가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김진호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비젼텔레콤은 등록기업인 아이빌소프트와 한신코퍼 등을 포함해 총 14개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다.
최근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에 대한 적대적 인수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은 복수케이블TV방송사업자(MSO)인 큐릭스가 동종 업계 1위인 한빛아이앤비의 적대적 M&A를 시도하면서 치열한 지분 경쟁을 벌였다. 한빛아이앤비는 한빛유선방송ㆍ새롬방송ㆍ기남방송ㆍ낙동방송 등 여러 곳의 지역 케이블TV방송사업자를 갖고 있다.
또 멀티미디어메세징솔루션(MMS) 업체인 메시지베이아시아와 카이낙스 등을 인수하고 멀티스크린 컴퓨터ㆍ화장품 유통 등 신사업에 진출한 가산전자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개인투자자의 적대적 M&A시도는 현재 진행 중이다.
M&A업계에서는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자회사와 현금보유가 많고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코스닥 기업은 지분경쟁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비젼텔레콤도 한신코퍼를 인수한 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한신코퍼로 하여금 비젼텔레콤 지분 9.6%를 매집했다.
한 M&A업체 부사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대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해 농심홀딩스ㆍLGㆍ우리금융지주회사 등 거래소 지주회사에 대한 주식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국내 개인 및 기관투자자는 물론이고 유럽계 펀드쪽에서도 인수할 코스닥 기업을 물색하고 있어 코스닥 지주회사에 대한 적대적 M&A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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