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통신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가입자는 분기당 평균 254만 명씩 늘었지만, 올해는 8월까지 집계한 결과로 추산하면 분기당 135만 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가입자 증가 폭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반토막 난 것이다. 7∼8월 두 달간 늘어난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76만 명에 불과했다. 3분기 스마트폰 가입자 수 증가 폭은 100만 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이통사 가입자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국내 이동통신 보급률은 오래 전에 100%를 넘어섰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 8월 현재 5,416만 명으로 통계청 추계 인구 5,022만 명을 상회했다. 그나마 이통사들이 스마트폰으로의 시장 전환과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통한 무선 데이터 트래픽 증가를 통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유지ㆍ개선해 왔지만 이마저도 한계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이통사들이 음성 위주 시장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해 시장 포화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며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성장 정체의 벽에 부딪혀 이통사들도 '2차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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