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 이후] 與 지도체제 방향은 "김근태 승계"- "총사퇴" 격론"사태수습 위해 구심점 마련 시급" 총론엔 공감각 계파·그룹간 이해득실 엇갈려 합의점 못찾아金최고 즉각 입장표정 자제 막판까지 심사숙고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5·3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일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전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신상순 기자 열린우리당이 5ㆍ31 지방선거 참패 후폭풍으로 급격한 혼란을 겪고 있다."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1일 사퇴한 정동영 의장 이후 체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 여당 지도부는 사태의 심각성에 비춰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해결책을 두고 각 계파ㆍ그룹간 이해관계가 달라 두 가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 총사태 뒤 비상지도체제로 가자는 안과 당헌에 따라 2월 전당대회 차(次)순위자인 김근태(GT) 최고위원이 의장직을 승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날 오전9시부터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두 안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오는 5일 국회의원ㆍ중앙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최종결론을 내기로 했다"며 "(후임 지도체제를 놓고) 최고위원들간 의견차이가 있고 중대한 문제는 당 내외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단 당내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의장직을 승계해 이끌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고 있다. 현 상황에서 최고위원단 동반 사퇴는 당의 심각한 분열과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구심점 없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면 향후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정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책임 있고 질서 있게 수습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GT 승계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친노ㆍ영남그룹 대표격인 김혁규 최고위원은 그러나 지도부 김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비대위 구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선거 참패 뒤 지도부가 그대로 있는 것은 또 하나의 과오'라는 주장이지만 밑바탕에는 2월 전대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계파 및 후보간의 이해득실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당직자는 이에 대해 "비대위 구성이란 공식이 먹혀들 만한 상황이 아니다"며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더 큰 분열을 막는 데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 최고위원은 즉각적인 입장표명을 자제한 채 심사숙고에 들어갔다. GT 측의 한 관계자는 "5일까지 숙고하고 고뇌하면서 주변 의견을 듣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각 그룹들은 각기 모임을 열고 수습방안과 앞으로 진로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5일 연석회의에서 백가쟁명식 난상토론이 벌어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경우에 따라 또 한번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여지가 있다. 입력시간 : 2006/06/01 17:12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