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 제약사 테라젠이텍스의 자회사 메드팩토가 종양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TEW-7197)에 대해 미국 임상시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간암, 유방암 등 고형암의 진행을 촉진시키는 수용체를 억제하는 화합물질이다. 암의 전이를 저해시킬 뿐만 아니라 인체면역 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질은 김대기 이화여자대학교 교수팀이 글로벌 항암제 개발을 목표로 개발, 테라젠이텍스 쪽으로 기술이전했다. 특히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기존 항암제와 병행 사용할 수도 있어 상업화에 따른 국부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항암제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84조원으로 추산된다.
김 교수는 “국내는 시장성이 낮아 미국에서 먼저 임상시험을 하고 국내에서는 임상 3상 때 용량을 조절해 시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물질과 비슷한 효과를 노린 항암제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서 먼저 임상시험 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결과를 볼 때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물질이 미국 물질보다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더 우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입장이다. 다만 제품화까지는 4~5년 가량의 기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일라이 릴리에서 현재 5개 암에 대해 임상시험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첫번째 개발되는 약은 부작용과 시행착오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두번째 개발된 약이 대부분 효능이 가장 좋다”고 자신했다.
이번 물질은 항암 효과 외에도 섬유증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효능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 교수팀은 섬유증 치료제 활용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기술을 이전하지 않은 상태다. 섬유증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FDA의 승인을 얻은 약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큰 기대가 모아진다.
김 교수는 “미국 등에서 많은 사람이 섬유증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아직 기술을 연구팀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쪽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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