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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규제 효력 꺾였나… '강남·마·용·성' 일제히 상승 폭 커졌다 [집슐랭]

■부동산원 8월 첫째주 가격 동향

재건축·학군지 등서 상승거래 ↑

서울 상승률 6주만에 확대 0.14%

잠실주공5 76㎡ 41.7억 신고가

분당·과천 등도 오름폭 두드러져

공급가뭄 해소 안되면 집값 자극

양질의 공급 확대 대책 서둘러야





6·27 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세가 둔화됐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6주 만에 반등했다. 정부가 대출을 옥죄면서 단기 급등세가 멈췄지만 한 달이 지나면서 규제가 효력을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공급 가뭄’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서둘러 공급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첫째 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상승 폭은 지난주 0.12%에서 이번 주 0.14%로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은 6월 마지막 주 이후 6주 만이다. 전국 아파트값의 상승 폭은 0.01%를 유지했다. 수도권(0.04%→0.05%)은 상승 폭이 커졌지만, 지방(-0.02%→-0.03%)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서울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와 한강벨트’인 마포·용산·성동구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강남구의 상승 폭은 0.11%에서 0.15%로 커졌다. 성동구는 0.22%에서 0.33%로 0.11%포인트 올랐고, 용산구(0.17%→0.22%), 마포구(0.11%→0.14%)도 상승 폭을 키웠다. 강동구 역시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14%로 상승 폭이 2배 뛰었다. 광진구(0.17%→0.24%), 양천구(0.17%→0.18%) 등의 매수세도 강해졌다. 반면, 서초구(0.21%→0.16%)와 송파구(0.41%→0.38%)의 상승 폭은 줄었다.

경기도도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6주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경기 아파트값 상승 폭은 지난달 초 0.09%에서 0.01%까지 둔화했는데 이번 주 0.02%로 재상승했다. 성남시 분당구(0.25%→0.47%)와 안양시 동안구(0.19%→0.26%), 과천시(0.29%→0.34%)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한풀 꺾이는 기세가 역력했다. 주택 매매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6개월 내 실거주 의무를 부과하는 강력한 대책을 취하면서 거래가 급감했고 시장의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강력한 대출 규제에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송파구 잠실동 등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고 서울 전체 시장의 오름세가 다시 확대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수요는 위축됐으나 재건축 이슈 단지, 역세권과 학군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상승거래가 체결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부 인기 지역에서는 규제 이후에도 신고가 거래가 속속 체결되는 모습이다. 강남권 최대 재건축 기대 단지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용 76㎡는 지난달 11일 41억 77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여의도 대표 재건축 단지인 시범아파트 전용 면적 79㎡의 경우 지난달 30일 28억 7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전용 146㎡ 역시 지난달 12일 51억 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는 매도 호가가 계속 올라가는 데 매물은 나오지 않는 현상도 나타났다. 압구정 2구역에 이어 4구역, 5구역 정비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정비사업 기대감이 시장에 대폭 반영된 영향 때문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과거에 비해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강해지면서 선호 지역에서 매물을 찾기 힘들다”이라며 “매물이 안 나오니 매도자와 매수자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호가가 시세가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 상승→규제 강화→효력 약화→집값 반등’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급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집값을 안정시키는 것은 단순 수요 억제가 아니라 공급 대책으로 양질의 주택이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공급 물량과 지역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입주물량 감소, 전세시장 불안, 공급 부족으로 주택시장에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 규제로 구매력만 낮아졌기 때문에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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