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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對美 미소작전 나섰다
입력2003-11-13 00:00:00
수정
2003.11.13 00:00:00
중국이 미국의 통화절상 요구와 시장개방 압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대규모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정책의 시동을 걸었다.
최근 들어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미-중 관계가 중국의 미국 달래기로 선회하고 있는 것. 특히 이 같은 중국의 화해 제스처에 맞춰 미국도 중국에 대한 압력 수위를 낮추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12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미에 앞서 중국의 대규모 구매 사절단은 12일 미국 자동차 공업도시 디트로이트를 방문, 미제차 및 부품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이어 워싱턴에 가 보잉과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항공기 및 엔진 구매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지난 98년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항공사들이 보잉사 여객기를 대량 구매하고, 80년대말 일본이 미국의 자동차시장 개방 압력에 대처, 미제차를 사들였던 전례가 이제 중국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디트로이트를 방문한 중국 구매 사절단은 앞으로 2년 동안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 및 부품 13억 달러 어치를 구매키로 했다. 지난 7년간 GM의 연 평균 대중수출 규모가 2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은 엄청난 물량이다. 이를 계기로 GM측은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하면 고급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향후 2년간 캐딜락ㆍ뷰익 등 4,5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중국 구매 사절단은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와도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 포드도 내년에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5,000대를 중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중국 구매 사절단은 보잉 여객기 747과 777 기종 수 십여 대를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GE는 중국 업체와 이미 9억 달러 규모의 개스터빈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번에 30억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과 고정환율제를 문제 삼아 존 스노 재무, 돈 에반스 상무장관을 베이징에 보내 압력을 넣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일정 수준의 양보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항공기와 자동차 이외에도 통신ㆍ화학ㆍ정보기술(IT) 분야에도 미국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 것으로 미국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중국의 미국 제품 대량 구매가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며, 위앤화 절상과 시장개방을 요구하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중국 고위층의 방미에 앞서 구매 사절단이 큰 건의 계약을 선뜻 성사시키자 미국의 대중 통상 압력이 부드러워진 것은 사실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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