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300억~5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위해 주관사 선정을 마친 뒤 관련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14일께 본드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본드 발행에 밝은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산은이 300억엔 규모로 계획하고 있지만 조건 등이 괜찮다면 726억엔의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더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도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사전에 수요를 조사하는 절차(NDR)도 마쳤다. 시장에서는 300억~500억엔 수준에서 발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보통 사무라이본드 발행규모를 시장여건에 따라 적으면 300억엔, 많으면 500억엔까지 늘려왔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담당자는 "일단 이달 중순에 산은이 발행할 사무라이본드의 발행금리가 중요한 판단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의 사무라이본드 발행금리를 벤치마크로 해 시중은행의 발행금리도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지난달 17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 금융기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억엔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면서 금리(2년물 1.11%, 3년물 1.25%, 5년물 1.38%)가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계 금융기관의 발행금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수은에 이어 산은 발행금리까지 낮을 경우 국내 은행의 사무라이본드 발행금리는 더 좋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크다.
또 다른 시중은행 자금조달 담당자는 "산은이 수은보다 조달금리를 낮출 경우 여타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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