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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건설업계, 50억이상 관급공사 수주 '全無'
입력2000-11-01 00:00:00
수정
2000.11.01 00:00:00
대구 건설업계, 50억이상 관급공사 수주 '全無'
IMF한파로 된서리를 맞은 대구지역 건설업체들이 지난 2년 동안 50억이상 중ㆍ대형 관급공사를 주간사로서 수주한 것은 단 한건도 없는 등 각종 관급공사에서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있다.
1일 건설협회대구시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이 수주한 50억원 이상 중ㆍ대형 관급공사 수주는 37건에 4,55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같은 수주실적은 지역 건설업체가 주간사로서 공사를 수주한 것은 단 한건도 없고 모두 협력업체로 참여한 것에 불과했다.
또 지난 98년도 대구지역 건설업체들은 32건에 걸쳐 모두 4,408억원의 관급공사를 수주했으나 역시 주간사로서 공사를 수주한 것은 한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87건에 모두 1조3,706억원의 수주한 지난 97년 실적의 30%수준에 불과해 근본적으로 수주물량이 적은데다 주간사로서 공사 수주는 한건도 못해 회사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지역의 대표적인 건설업체인 W사의 경우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각종 관급공사 수주 목표를 세웠지만 실질적인 수주는 6건에 729억원에 머물렀고 이마저도 모두 컨소시엄 업체로 참여해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하지 못해 이 회사는 결국 워크아웃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해둔 상태다.
지역 건설업체들의 사정은 올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대구시가 발주한 1,700억원대의 안심하수종말처리장 등 대형 관급공사 대부분이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이 독식했고 지역 업체는 협력업체에 머물렀다.
이처럼 대구지역 업체들이 공사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지역 업체 대부분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돼 수주 적격심사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건설업계는 IMF이후 침체된 건설경기 때문에 관급공사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어 각종 관급공사를 독식하는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IMF사태 이후 대구 건설업체들은 관급공사를 따기위해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완전히 전락한 상태다”며 “건설경기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지역 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져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입력시간 2000/11/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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