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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향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로 인한 ‘2차 고유가 랠리’ 가능성이 제기됐다. 황상연(사진) 미래에셋증권 코리아리서치센터장은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자동차 보유대수 증가와 석유화학공업 성장으로 디젤ㆍ가솔린 등 운송 연료와 나프타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는 유가의 추가 상승을 초래해 향후 2차 고유가 랠리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황 센터장은 또한 “현재 고유가 국면도 중국의 경질유(가솔린ㆍ디젤ㆍ나프타 비중이 높은 원유) 수요 증가가 그 원인”이라며 “석유 경질화 수요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한 중국 정제설비가 그 배경”이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제설비에 투자되는 비용은 배럴당 2만달러가 넘는데 이를 상쇄하려면 마진이 15% 이상 유지돼야 한다”며 “중국은 이에 대한 확신이 없어 쉽사리 설비 확충에 나서지 못하고 부족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월 중국의 석유제품 순수입은 전월 대비 15.1% 증가했다. 한편 황 센터장은 “최근의 유가 상승은 국내 경제에 인플레이션 부담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6월에도 소비자물가지수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석유제품 수입 비중이 5%(선진국 평균 2.5%)가 넘는 국내 경제는 고유가에 취약하다는 의견. 하지만 그는 “중동ㆍ러시아와 같은 산유국으로의 수출도 늘고 있다”며 “이는 유가 상승 부분에 대한 인플레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어 현재는 방향성을 모색하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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