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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더 빠르게 더 즐겁게] IP TV, TV와 인터넷이 만났다
입력2005-09-27 14:19:11
수정
2005.09.27 14:19:11
1,000여개 방송채널 입맛따라 시청 가능<BR>원격교육·TV커머스·주문형서비스도 척척
‘메가패스’나 ‘하나포스’ 등 초고속인터넷 선을 타고 들어오는 999개의 방송을 TV화면으로 볼 수 있는 ‘IPTV’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현재 계획대라면 오는 12월부터 시범방송을 거쳐 내년 5∼6월부터는 수도권 일부 지역부터 상용방송이 시작된다.
IPTV가 도입되면 1,200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은 이론상 1,000개에 육박하는 방송채널을 TV를 통해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게 된다. 채널의 한계를 넘겠다며 나왔던 CATV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100개, 120개 남짓한 채널에 불과한 것에 비춰볼 때 IPTV의 폭발력을 짐작케 한다.
◇IPTV, 인터넷과 TV의 결합=‘Internet Protocol TV’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TV다. 기존의 TV에 전용모뎀(또는 셋탑박스)이라는 기기만 덧붙이면 되고 지금처럼 TV를 켜듯이 그냥 전원만 넣으면 방송을 포함해 각종 인터넷을 TV로 이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지상파나 위성, CATV 등 기존 망(網) 이 아닌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제4의 TV’라고도 한다.
요금은 현행 CATV나 스카이라이프 처럼 1만원 정도의 정액제를 기본으로 하되 특정프로그램을 볼 때 내는 ‘페이퍼뷰’(Pay Per View) 형태를 결합하는 등의 다양한 형태가 검토되고 있다.
IPTV도 물론 기존 유료방송(케이블TV, 스카이라이프 등)처럼 인터넷 망을 통해 방송시간표에 따라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한다. 게다가 다른 기능도 추가된다. 리모컨으로 서버에 저장된 최신 영화를 주문해 보는 ‘주문형(Vedeo On Demand)’ 서비스 등 기존 TV가 불가능했던 영역까지 가능해진다.
TV로 물건을 사는 ‘TV전자상거래’(T커머스), TV로 민원서류를 발부받는 ‘TV정부’(T거버먼트), TV를 이용한 원격교육 ‘TV교육’(T러닝)도 모두 이뤄진다.
◇어디까지 준비돼 있나=IPTV는 인터넷이라는 기술의 특성상 현재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통신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SK텔레콤 등이 그들이다.
특히 KT가 가장 적극적이다. KT는 올 연말 IPTV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이미 여의도에 전용 방송센터를 짓고 있다. 영화제작업체인 싸이더스의 자회사인 싸이더스FNH에 지분 51%를 사들였고 미국 월트 디즈니사와 콘텐츠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자회사인 KTF는 국내 2위 영화 투자배급사인 ‘쇼박스’가 만든 3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에 80억원을 투자했고, KTH의 포털인 ‘파란’ 등과의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모두가 통신사업자에서 방송을 아우르는 종합미디어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나온 포석들이다.
SK텔레콤도 지난 2월 연예기획사인 IHQ에 144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데 이어 5월에는 국내 1위 음반업체인 YBM서울음반을 인수했다. YTN 자회사인 케이블 채널 ‘YTN스타’ 인수도 추진 중이다.
KTF 송주영 신사업부문장(부사장)은 “이런 콘텐츠는 IPTV는 물론 휴대인터넷(WiBro), 이동털티미디어방송(DMB), 차세대 이동통신(HSDPA) 등에 동시에 활용될 수 있다”며 이런 흐름의 배경을 설명했다.
◇IPTV의 전단계, TV포털=하지만 통신업계의 이런 야심찬 행보에도 불구하고 IPTV는 ‘실시간 방송은 방송영역’이라는 방송계의 반발로 초기 단계부터 난관에 부닥쳐 있다. 이에 따라 통신업체들이 IPTV의 전단계로 불가피하게 선택한 것이 ‘TV포털’이다.
TV포털은 PC 모니터 대신 널찍한 디지털TV 화면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TV를 본다는 면에서는 IPTV와 똑같다. 하지만 실시간 방송은 볼 수 없고 서버에 저장된 프로그램만을 볼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TV포털의 경우 KT-삼성전자, LG전자-다음커뮤니케이션, 하나로텔레콤-이레전자 컨소시엄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예컨대 KT는 삼성전자로부터 전용 디지털 셋톱박스를 독점 공급받아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TV포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과 이레전자는 하나로텔레콤 가입자가 TV에 인터넷 회선을 연결할 경우 주문형비디오(VOD)ㆍ음악ㆍ뉴스ㆍ생활정보ㆍ3차원(3D) 게임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포털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LG전자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업체를 배제한 채 독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들이 어느 회사의 초고속인터넷을 쓰느냐에 관계없이 다음의 다양한 콘텐츠와 폭넓은 가입자 기반, LG전자의 전용 셋톱박스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업계는 “IPTV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 수 없는 상황인데다 현재 표준화된 TV포털 규격도 없기 때문에 가정에 전용 셋톱박스를 누가 먼저 집어넣느냐에 따라 TV포털시장의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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