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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회복주기에는 대출담보부증권, 부실채권 등 대안투자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마크 오카다(사진ㆍMark Okada) 하이랜드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4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대이동(Great Rotation)하는 회복주기의 초기단계”라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은행 대출 자산, 부실채권 등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정의하는 회복기의 특징은 성장세가 이어지면서도 경기 등락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다. 오카다 CIO는 “앞으로 3년간 이어질 회복주기에서 변동성에 중점을 둔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며 유망한 투자 테마로 ▦은행대출자산(뱅크론) 투자 ▦롱숏전략 투자상품 ▦부실자산 및 인플레 민감자산 투자 등을 꼽았다. 그는 은행대출자산 투자에 대해 변동금리 상품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부담이 적고 담보 자산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데다 연 6~7%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카다 CIO는 “10년 이상 장기 국고채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면서 가장 먼저 관심을 갖는 상품이 은행대출자산”이라며 “한국의 기관투자자나 자산가들도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투자에서는 롱숏전략을 구사해 비쌀 때 팔고 쌀 때 사는 롱전략뿐만 아니라 하락국면에서도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숏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카다 CIO는 “앞으로 1년간 추세선이 뚜렷하지 않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롱숏전략의 상품은 장의 추세보다 변동폭이 클수록 유효한 상품으로 현 장세에서 유효한 투자기법”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자산에 대해서는 “재정상태가 건전하지만 세계금융위기로 금융권 대출이 어려웠던 기업들이 발행한 부실채권의 만기도래가 이어질 것”이라며 “우량하면서 연 15~20% 수준으로 수익률도 높은 부실자산 투자기회가 열려있다”고 주장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공존하는 바이플레이션 시대지만 원자재발 인플레가 본격화하면서 앞으로 3~4년 내에 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시장 버블 우려가 높은 금보다 원유ㆍ가스 및 목재 부문의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오카다 CIO는 “최근의 가격 흐름이나 공급 측면을 감안할 때 가장 유망한 상품은 원유와 가스, 목재”라면서 반면 금, 구리 등 금속에 대해서는 “버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당기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하이랜드캐피털은 미국 및 유럽의 고수익 채권 및 구조화 상품 등에 집중 투자하는 글로벌 대안투자 운용사다. 국내 자산가들 사이에서 대안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이랜드캐피털은 최근 국내 판매사들과 제휴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다 CIO는 “최근 미국, 일본, 호주 등 선진국 자산가들이 대안투자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어 한국 투자자들도 은행 대출자산 등 대안투자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판매사들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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