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조직개편과 스핀오프(Spin-off) 등을 통해 조직 규모를 줄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직원 수가 전체의 약 7. 2%가량 줄었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8월 국내 판매조직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선박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부서를 현대해양서비스로 분사했다. 현대해양서비스는 8월1일부로 부산에서 법인이 설립됐다.
현대상선은 당시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3부문 1직속 14본부 52팀 5사무소 체제를 2부문 1직속 12본부 46팀 5사무소로 줄였다. 1개 부문과 2개 본부, 6개팀이 줄어들었다. 현대상선은 한개팀을 10~40명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원 수도 줄었다. 현대상선은 6월까지 정규직 직원은 1,684명이었지만 9월 말 기준으로 1,561명으로 줄었다. 분사한 현대해양서비스로 81여명의 직원이 넘어갔으며 40여명의 직원은 자연 감소 등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이어지는 해운불황에 대응하고 비용절감을 추진하기 위해 이 같은 몸집 줄이기를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연차가 높은 직원들을 퇴사시킨 것이라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비용절감과 운영 효율성을 추진하면서 조직 간소화를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역할과 보직이 줄어들면서 연차가 높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퇴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2위 해운업체인 현대상선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해운업계 전반에 이 같은 흐름이 번질지 주목하고 있다. 해운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해운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내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선박관리 회사를 이미 두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선박관리 회사를 분사한 것은 의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상선 측은 이와 관련, "조직개편과 분사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조직개편과 분사를 진행한 것으로 인적 구조조정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며 "분사한 80명은 급여 등 기존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40명은 외국인 선원이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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