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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2억명 '라인의 고민'

日 1위… 동남아서는 선전 불구

인도 등 인구 많은 대형시장선

페이스북 등 경쟁자에 뒤쳐져


국내 모바일 메신저 '글로벌 대표주자'인 네이버 라인(Line)의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2억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페이스북 등 글로벌 경쟁업체와 비교해 이용자 수 증가폭이 높지 않아 네이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현재 라인은 일본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타이완·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으나 시장규모가 큰 인도에선 페이스북 등에 밀리고 있다.

3일 독일 기반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메신저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한 달 동안 한 번이라도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숫자를 나타내는 월 활성화 이용자(MAU) 수에서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은 지난해 10월 1억7,000만명과 올해 1월 1억8,100만명, 지난달에는 2억500만 명을 기록했다. 최초로 2억명을 넘어선 것이다. 6개월 동안 MAU 수가 3,500만 명이 늘어난 것도 국내 메신저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성장폭에 대해서는 아쉬운 측면이 있다. 비슷한 기간에 이용자 수를 급격히 늘려가는 외국 경쟁 서비스와 대비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지난해 10월 MAU 수가 5억 명에서 올해 4월 6억 명으로 1억명이 껑충 뛰었고, 왓츠앱 메신저는 유료 모델임에도 지난해 10월 6억 명에서 지난달 8억 명으로 MAU 수가 2억 명이나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위권 서비스와 비교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라인 등 국내 메신저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바이버의 경우 지난해 1월 1억 명에서 같은 해 10월 2억900만 명으로 MAU 수를 1억 명 이상 훌쩍 늘렸고, 올해 1월에는 2억3,600만 명을 기록해 라인을 앞질렀다.



이같은 차이의 원인은 인구가 많은 대형 시장에서의 성패에서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메신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며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라인은 점유율이 14% 정도에 그치고 있다. 왓츠앱(64%)과 페이스북 메신저(53%)가 1·2위를 다투는 가운데 미국 스카이프가 46%, 중국 텐센트의 위챗이 21%, 바이버가 21%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용자 수 확충이 '한류'에 대한 인기가 있는 지역에서 주로 이뤄진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라인은 지난해 4분기부터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와 태국, 중동 등에서 MAU 수가 1,500만명 정도 늘었다. 따라서 기존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과 대만, 동남아 지역 이외의 시장에서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에도 MAU 수가 높았던 일본과 대만에서도 꾸준히 (이용자가) 유입되고 있다"며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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