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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과 중동 사태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2ㆍ4분기 수출도 1ㆍ4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14일 업종별 단체, 무역유관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ㆍ4분기 수출입동향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전망했다. 먼저 지경부는 대부분의 주요 수출 품목들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2ㆍ4분기 전체 수출규모는 1ㆍ4분기(979억4,000만달러) 수준을 상회하는 987억3,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품목별로는 철강(90억달러), 휴대폰(73억8,000만달러), 자동차(110억달러) 등의 주력 업종이 글로벌 수요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6%, 20.3%, 16.8%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선박(135억달러), 디스플레이(82억2,000만달러) 등 과잉공급을 보인 품목들은 수요부족,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6.3% 감소가 예상된다. 지경부는 1ㆍ4분기 수출입 실적 보고를 통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한 1,318억달러, 수입은 지난해보다 25.7% 증가한 1,234억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84억달러로 1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분기 실적기준으로 수출은 종전 최고치인 1,287억달러(2010년 1ㆍ4분기)를 크게 웃돌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점검회의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올해 1,100원 이하를 계속 밑돌 경우 수출 감소로 당초 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원자재의 경우에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실시한 수출업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업체들은 수출에 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53.7%), 환율하락(43.1%)순으로 답변했다. 수출 적정환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1,121.7원, 1,135.1원으로, 수출마진이 하나도 없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1,049.8원과 1,076.7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차질이 연간 8억달러 내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서는 대일 수출입 모두 가시화된 피해사례는 없으나 향후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분석됐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당초 연간 수출은 5,130억달러, 수입은 4,880억달러, 무역흑자는 250억달러 내외로 전망했지만 향후 무역환경 변화가 매우 불확실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수출입 여건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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