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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규박사 사이언스 골프] 대용량 드라이버 헤드의 허와 실
입력2003-04-01 00:00:00
수정
2003.04.01 00:00:00
서울경제신문은 2일부터 매주 수요일 `허일규 박사 사이언스 골프`를 게재한다.
이 컬럼은 클럽을 알면 기량을 쌓기 쉽다는 점에 착안, 골프 클럽에 관해 보다 과학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핸디캡 9의 허박사는 골프전문전문 인터넷 사이트에서 `장비도사`라는 필명으로 맹활약해왔다.
지난 79년 테일러메이드(Taylor Made)사의 창업자인 게리 아담스(Gary Adams)가 금속소재의 드라이버 헤드를 처음 선 보인 이후, 드라이버의 헤드 사이즈는 200cc 부근에서 최근에는 500cc에 육박하는 슈퍼사이즈에 육박하게 되었다. 90년대 중반 전세계시장을 강타했던 오버사이즈 티타늄 헤드가 겨우 240cc 내외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급격히 헤드 사이즈가 커졌는지 알 수 있다.
모든 클럽에는 스윗 스폿(Sweet Spot)이라는 영역이 있다. 원래 스퀘어로 임팩트가 됐을 때 가장 비거리가 멀리 나가는 헤드 표면의 한 지점을 말하지만 보통 말하는 스윗 스폿은 이 지점으로부터 비거리의 손해가 5% 이내인 영역의 넓이를 뜻한다.
다시 말해 이 영역 안에만 볼을 맞춘다면 거리 손해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하겠다. 한 실험에 따르면 옛날 쓰이던 200cc 내외 감나무 재질 헤드의 스윗 스팟 크기를 1로 보았을 때 200cc 내외의 스틸 소재 드라이버는 1.5, 250cc 티타늄 헤드는 약 1.8, 그리고 350cc 티타늄 헤드는 2.2 정도의 넓이를 가진다고 한다. 그만큼 헤드 사이즈가 클수록 스윗 스폿의 크기는 커지게 되고, 중심에서 벗어난 임팩트 시에도 많은 손해가 없게 된다.
그러나 스윗 스폿의 크기는 그 영역 내에 골프공이 `스퀘어(Square)`로 맞을 경우에만 의미가 있다. 아무리 스윗 스폿 영역 내에 공이 맞더라도 클럽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혀서 맞는다면 슬라이스나 훅이 날 것이고 그 경우의 거리 손실은 5%에 비길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이 헤드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점점 공을 스퀘어로 맞추기가 어려워 진다는 점이다. 골프 스윙 중에는 클럽 페이스가 백스윙시 열렸다가 임팩트시 스퀘어로 돌아오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헤드 사이즈가 너무 크다면 이러한 과정을 손목의 움직임으로 컨트롤 하기가 어려울 것이고, 특히 스윙템포가 급한 골퍼나 스윙 스피드가 빠른 장타자들에게는 이러한 폐해는 크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스윙이 매우 느린 여성 골퍼나 시니어 골퍼들에게는 상당한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필자도 시험삼아 600cc짜리 드라이버를 사용해 보았지만 결국 슬라이스와 훅을 되풀이하다가 포기하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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