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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2·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증권가에 놀라움을 안겼다. 메르스 여파에도 꾸준히 펼쳐온 해외 유통망 확대, 럭셔리 마케팅, 품질 향상, 성공적인 M&A 등이 시너지를 발휘해 화려한 성적표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LG생건은 일본, 중국,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중동 등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전체 화장품 매출 중 해외 비중은 20%까지 늘어났다. 특히 중국 시장은 상하이 법인을 중심으로 17개 영업팀을 운영, 백화점 340여 곳과 전문점 등 다양한 채널을 확보했다. 항저우 공장은 중국 최고 수준의 화장품 생산 설비를 갖췄다.
고급 한방화장품 '후'가 급성장 중이며 허브화장품 빌리프, 에코화장품 비욘드 등 차별화된 신규 브랜드의 해외 유통망도 확대추세다. 후는 중국에서 2006년 9월 론칭 뒤 상하이의 '빠바이빤' 베이징의 '앤샤' 등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 100여 곳에 입점돼 있다. 몇 년 전까지 30%씩 성장하던 후는 2013년 88% 급신장하더니 지난해 143%나 뛰었다.
이는 철저한 고급화 전략과 VIP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후는 글로벌 브랜드가 흉내낼 수 없는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한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웠다. LG생건 관계자는 "주요 대도시와 주요 백화점에서 봄·가을 대형 메이크업 행사를 열고 VIP 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LG생건은 또 프레스티지 화장품 브랜드 중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시장 공략 카드로 '빌리프'를 꺼냈다. 영국,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등 17개 매장을 운영 중인 빌리프는 지난 3월 미국 세포라 매장 33곳에 입점했다.
거침없는 M&A 행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10년 더페이스샵, 2012년 색조전문인 바이올렛드림(구 보브) 화장품 사업과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했고, 2013년 캐나다 바디용품업체 Fruits & Passion도 사들였다. 올해는 색조전문 제조업체 제니스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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