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를 든 강도를 맨손으로 붙잡은 배우 유지훈(31)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겁다. 유씨는 지난 17일 오후 6시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총신대입구역 안에서 시민을 흉기로 찌른 뒤 수천만 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는 강도를 추격해 붙잡았다. 이 같은 사실은 29일 언론을 통해 뒤늦게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유씨는 당시 일행인 김모(29)씨와 함께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강도야" 라는 소리에 범인을 발견한 뒤 뒤쫓기 시작했다. 이때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대학생 박모(25)씨가 도주하는 범인을 막아섰고, 유씨 등과 함께 격투 끝에 범인을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2005년 개봉한 영화 <거칠마루>에서 '살인미소'란 배역으로 출연, 리얼한 액션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액션 배우다. 네티즌들은 태권도(4단)를 비롯해 합기도(4단), 유도(3단), 절권도, 무에타이, 복싱, 아마추어 레슬링 등을 두루 섭렵한 유씨의 무술 경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진정한 액션 영웅이다' '<거칠마루>의 액션연기가 진짜였군'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 등 네티즌의 칭찬이 줄을 이었다. 유씨 등 세 명은 경찰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