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월 국내 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5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1,000명(16.6%)이 증가했다. 이는 1998년 9월 17.0%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대체로 매년 9월은 상대적으로 이동이 적은 달인데 9·1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 동월 대비 주택 매매가 50% 이상 증가했고 전·월세 거래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 순이동(전입에서 전출을 뺀 수치)은 경북이 5,77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가 3,578명, 세종시가 3,437명 등 9개 시도에서 순유입됐다. 특히 경북 경산의 경우 6,811명이 순증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주민등록인구 대비 순증 인구는 세종시가 2.5%로 0.21%로 2위를 기록한 경북을 압도적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북 경산에서는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기도와 정부부처 이전이 이어지고 있는 세종시는 꾸준히 인구가 늘어나는 곳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 6,126명, 대구는 6,094명, 대전 1,147명 등 8개 시도에서는 순유출됐다.
한편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혼인 건수는 2만2,300건으로 1년 전보다 3,300건(12.9%) 줄었다. 이는 지난해 3월(-16.2%)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혼인은 △4월 -2.5% △5월 -8.1% △6월 -5.3% △7월 -8.4%에 이어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올해 4월부터 국제결혼 건전화를 위해 결혼비자 심사요건을 강화하면서 다문화 혼인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이혼 건수는 9,200건으로 1년 전보다 6.1% 감소했다. 출생아는 3만6,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증가했고 사망자 수는 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