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기업집단 가운데 최근 4년 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해 계열사 수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무려 36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은 CJ로 66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08년 현재까지 상호출자 규제를 받아온 19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그룹들이 M&A를 통한 계열사 확장에 나서면서 이들 기업집단의 총계열사가 4년 전 486개에서 올해 636개로 150개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계열사를 가장 많이 늘린 집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다. 이 회사는 2004년 계열사가 16개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는 52개로 증가했다. M&A를 통해 사업영역 다각화를 추진해온 금호아시나는 대우건설ㆍ대한통운ㆍ금호송도호텔 등을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어 계열사 수를 41개에서 올해 66개로 25개 늘린 CJ가 자치했다. 금호아시아나ㆍCJ그룹 외에 계열사가 10개 이상 증가한 회사는 롯데(10개), 포스코(15개), KT(18개), 효성(14개) 등이다. 반면 LG는 46개에서 36개로 10개나 줄었고 삼성도 63개에서 59개로 4개 감소했다. 두산 역시 1개 계열사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자회사 수로는 2004년의 경우 삼성이 가장 많았고 이어 SKㆍLG 등의 순이었지만 올해에는 CJ가 66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ㆍ삼성 등의 순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주요 19개 그룹의 증권ㆍ보험 등 금융관련 자회가 수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2004년에는 증권ㆍ보험 총자회사 수가 50개였으나 올해는 47개로 3개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SKㆍLG의 금융관련 계열사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금산분리 및 비은행 지주회사 규제 완화 등이 본격 추진될 경우 이들 그룹을 중심으로 한 보험ㆍ증권업 인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