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자산운용 헤지펀드의 수익률 변동성은 시장의 절반 수준으로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태준(사진) 브레인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브레인 헤지펀드의 변동성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헤지펀드를 운용할 때 레버리지를 크게 활용하고 롱(매수)과 쇼트(차입을 통한 공매도) 두 방향에서 모두 수익을 추구하다 보니 변동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며 "하지만 변동성을 나타내는 베타지수가 0.5로 시장의 절반 수준이고 표준편차는 코스피지수와 유사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변동성이 큰 편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9월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브레인운용은 지금까지 백두·태백·한라 등 3개의 한국형 헤지펀드를 출시했다. 헤지펀드는 기본적으로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브레인 헤지펀드는 수익률 등락폭이 커 변동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예를 들어 지난달에는 5% 수익을 냈다가 이달에는 -3%를 기록하는 식이다. 일부 헤지펀드가 한 달에 꾸준히 0.5%씩 수익을 추구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운용방식이다.
김 본부장은 "브레인은 이익 방향성이 좋거나 합리적 밸류에이션을 보인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롱 전략을 수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공격적인 운용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다소 변동성이 높을 수 있지만 시장 평균 이하 수준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브레인운용은 다른 한국형 헤지펀드 대비 변동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지만 높은 수익률을 무기로 공격적 투자 성향을 보이는 기관과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헤지펀드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9월 출시한 1호 백두의 누적 수익률(8월 말 기준)은 31.5%, 2013년 3월에 출시한 태백은 55.3%에 달한다. 올해 3월 출시한 한라도 7.7%로 선전하고 있다. 브레인운용 전체 헤지펀드 수탁액은 7,500억원에 이른다.
김 본부장은 "최근 해외 익스포저가 높은 산업재에 대해서는 쇼트 전략을, 은행을 중심으로 한 내수주는 롱 전략을 취하면서 롱과 쇼트 두 포지션에서 모두 수익을 냈다"며 "7월 들어 수익률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자동차 업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노사 문제, 환율 이슈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자동차주의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은행주도 배당 여력 증가에 따른 외국인 매수로 펀드 성과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브레인운용은 당분간 해외 헤지펀드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해외 기업에 투자하려면 해외 리서치가 수반돼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인프라를 갖추기 어렵다"며 "다만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1조원 수준이 적절하다고 보기 때문에 헤지펀드 규모가 커지면 중장기적으로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고민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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