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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봄철 불청객 황사·미세먼지… 결막염 등 안질환 조심해야

김희선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


4월과 함께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여기저기서 벚꽃이 활짝 피고 따뜻해진 날씨 덕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며 일교차가 커 자칫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 등에 걸리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특히 '눈'은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 중 하나로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봄철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바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봄은 꽃가루와 황사·미세먼지 같은 눈에 자극을 주는 물질이 사계절 중 가장 많은 시기로 공기 중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리면 극심한 가려움증과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되고 이물감과 함께 눈의 충혈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는데 이때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궤양이나 각막 혼탁 등의 증상으로 악화, 시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함께 안구건조증도 봄철 가장 주의해야 할 안과 질환 중 하나다. 각막이 건조할 경우 각종 먼지와 오염물질이 달라붙기 쉬운 반면 눈물 양이 부족해 이물질이 배출되기는 더욱 어렵게 된다. 안구건조증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다른 안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외출시 인공눈물을 소지하고 다니는 등 봄철 눈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한 봄철에는 자외선이 강해지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강한 자외선이 안구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광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는데 각막 상피 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세를 일으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화상을 입은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반 나절 정도가 지난 후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이물감과 눈물·충혈 증상이 나타난다. 광각막염을 방치할 경우 녹내장 등과 같은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러한 봄철 안질환은 여타의 감염질환처럼 개인위생 관리를 준수하고 눈 관리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부터 씻고 가급적 외부에서는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에 묻어 있는 세균이 결막에 침투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과도한 눈 화장을 하면 외부 이물질과 함께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봄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모자나 안경·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눈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흐르는 물에 씻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해 이물질을 흘려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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