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으로 신흥국의 경상수지가 개선됐고 외화보유액을 꾸준히 쌓아 지난 80~90년대보다는 안정성이 강화됐다”며 “국제 유가 급락으로 국가부도 위험이 대거 전염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소재용 연구원은 “오히려 글로벌 저금리 환경 아래 차입을 늘려온 가운데 과잉생산 부담에 노출된 신흥국 민간 기업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 연구원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신흥국 기업이 순발행한 해외채권은 9,348억달러로 정부의 3.2배에 달한다”며 “2000년대 초반 신흥시장 전체 채권시장의 20%에 불과했던 회사채가 이제는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차입 규모와 과잉 생산이라는 신흥국의 취약성을 생각하면 정부채 보다는 회사채에 신용위험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소지가 클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최근 국제 유가 급락과 러시아 금융불안 등으로 남유럽 재정위기 수준까지 높아진 신흥국 회사채 스프레드는 부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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