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우기 쉽고 자판치기 쉬운 도메인 인기
입력2000-02-18 00:00:00
수정
2000.02.18 00:00:00
이진우 기자
언뜻 무슨 의미의 도메인인지 알기 어렵지만 사실은 컴퓨터 자판의 윗줄을 차례로 모두 누른 것이다. 도메인들이 많아져 이름을 일일히 기억하기 어렵게 되자 좋은 의미를 담은 것보다는 입력하기 쉬운 도메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차츰 늘고 있다.현재 자판의 가운뎃줄은 98년 11월 ASDF.COM을 시작으로 지난 2일 프랑스의 한 네티즌이 WWW.ASDFGHJ.COM을 등록함으로써 K, L 두 개만 남기고 모두 점령되었다. 맨 아랫줄은 지난해 12월 ZXCVBN.COM이 등록돼 모두 채워졌다. 그러나 이들 도메인은 현재 매물로 나와 있거나 공사중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실제 개설된 사이트는 없어 등록한 목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한편 WWW.WWWWWWW.COM 등 한 글자만을 계속 누르는 「기관총 도메인」 은 「QWERTYUIOP.COM」같은 「피아노 도메인」보다 훨씬 인기가 높다. 97년 WWWW.COM이 등록된 후 한동안 잠잠하던 인기는 98년 8월 WWWWW.COM을 시작으로 등록 신청이 폭주, 지난 5일에는 무려 12개의 W가 연속된 WWW.WWWWWWWWWWWW.COM이 등록되기에 이르렀다. 이 W의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현재 규정상으론 64개까지 가능하다. 이 중에는 한국인도 끼어 있는데 98년 11월 9개의 W가 연속된 도메인을 신청한 김 모씨가 그 주인공이다.
기관총 도메인의 인기는 W뿐 아니라 A, Z 등 다른 알파벳에도 이어져 A의 경우 14개, Z는 15개가 연속된 도메인이 이미 등록돼 있다. 그러나 소유자가 모두 제각각이고 아직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도메인도 없어 되팔기 위한 것이거나 취미로 수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문자가 10개 이상 이어질 경우 숫자를 세기조차 어려워 도메인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며 기관총 도메인의 「거품론」을 제기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도메인이 늘어날수록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의 내재 가치는 높아 질 것』이라며 『최근에도 등록이 계속되고 있는 게 그 증거』라고 반박했다.
이진우기자MALLIAN@SED.CO.KR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