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등 서비스 분야에서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야 합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동안 석유화학·방산 등 그룹 주력 사업의 사업 개편이 쉴새없이 진행돼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통·금융 등 나머지 사업 분야에서도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성장 동략을 향한 발굴 실험이 보가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뜻이다. 첫 신호탄은 한화갤러리아의 시내면세점 사업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3일 여의도 63빌딩(사진)에 면세점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데다 한강 조망이 훌륭하고, 아쿠아리움 등 각종 내부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사업자들보다 유리하다"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한화그룹은 시내면세점 사업을 유통 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한화생명의 해외 진출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베트남·중국·인도네시아 등 이미 진출한 국가에서의 영업력 확대에 이어 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신규 진출을 준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9월 김연배 부회장을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임명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금춘수 사장과 함께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 부회장은 1990년대 말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그룹 쇄신 작업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가 유통과 금융 분야의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운영이나 보험업만으로는 외연 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한화가 국내외 금융사 등을 추가로 인수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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