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대한 외국인 투자유치의 성공 여부는 북한의 미사일 문제 해결이 아니라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북한 지원프로그램 실천에 달려 있습니다.” 22일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외국기업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피에트로 에이 도란(Pietro A. Doranㆍ사진) 도란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 회장은 기자와 만나 “개성공단에 투자하려는 해외 투자가들은 이미 북한의 군사적 위협요인을 감안하고 있어 이번 ‘미사일 사태’는 새로운 악재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군사적 갈등에 따른 대북 투자리스크를 완화해줄 수 있는 한국 정부의 투자 지원책에 달렸다”며 “한국 정부가 단순히 구두로 대북지원책을 발표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해야만 외국인들의 대북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란캐피탈파트너스는 인천 송도신도시의 개발사업자로 참여한 게일인터내셔널 계열의 금융투자회사로 국내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로 2조원 이상의 자금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15년간 머물면서 지난 99~2001년 모건스탠리의 부동산투자부문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도란 회장은 “우리 회사 역시 개성공단의 부동산과 기술 투자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저렴한 임금의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면 글로벌기업들이 굳이 중국에 투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15년간 한반도를 지켜본 바로는 남북한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므로 대북 투자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모지에 서해안경제권을 간략히 그린 뒤 “서해안경제권을 용으로 본다면 한반도는 용의 머리고 중국의 주요 경제도시들은 몸통”이라며 “머리인 한반도가 건강해야 용이 온전히 날 수 있으므로 남북 경협은 동북아 경제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나름대로의 논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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