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효능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국에서 김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구랍 3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시에 있는 대형 소매점 H마트의 경우 한 봉지에 7.99달러 하는 김치 판매가 전년에 비해 55%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 동부 지역에 김치를 공급하는 뉴욕 소재 KCP사는 2005년 김치 판매가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이처럼 김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김치가 AI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강사욱 서울대 교수팀이 지난해 초 AI에 감염된 닭 13마리에 김치추출액을 주입한 결과 11마리가 회복됐다는 연구 성과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 미국인 등 외국인들이 김치 효능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 교민들은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에서 김치의 효능을 알리는 시식회와 한국음식 만들기 대회 등을 통해 외국인에게 김치가 널리 홍보된 데도 적잖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12월2일 워싱턴 시내 문화홍보원에서 김치효능 시식회를 개최,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며 4일에는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이 한국음식 만들기 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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