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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부에서 유입되는 햇빛의 투과율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윈도 시장이 활황을 누리고 있다. 가시광선 조절, 자외선 차단, 적외선 반사 등 다양한 기능성 갖춘 제품들이 개발되면서 자동차와 버스·항공기 같은 수송 분야를 넘어 주택·인테리어·디스플레이·반도체 등의 분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는 2일 마켓리포트를 통해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러한 스마트 윈도가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부상하면서 고속성장이 예견되고 있다며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고심 중인 국내 중소기업들의 주목을 당부했다.
실제로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켓앤마켓은 전 세계 스마트 윈도 시장이 지난 2013년 23억3,200만달러에서 오는 2020년 52억6,800만달러로 2.2배의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송 분야가 37억2,600만달러로 수위를 점하고 주거용과 상업용이 각각 8억9,600만달러, 6억4,600만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라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최소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에너지 효율에 대한 관심 증대와 응용 분야의 지속적 확대에 힘입어 매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경호 KISTI 산업정보분석실 연구원은 "광 차단 기능의 스마트 윈도를 빌딩에 채용할 경우 에너지 효율 증대로 냉난방 시스템 용량을 25%까지 줄일 수 있다"며 "전체 에너지 소비량도 40% 이상 절감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 기회는 기능성 소재와 코팅 공급업체, 스마트 유리 제조업체 등 업계 전반에서 창출되겠지만 가치사슬에서 가장 중심적 위치에 있는 유리 제조업체가 최대 수혜자가 될 개연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시장 대부분은 여전히 주거용과 인테리어용에 한정돼 있는 만큼 커튼이 필요 없는 건축용 스마트 윈도, 전기변색(electrochromic) 유리를 이용한 차량용 미러, 가시광선·자외선·적외선을 동시에 제어하는 창호 등 새로운 기능과 용처를 개발한다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금껏 개발된 스마트 윈도는 광 투과율의 연속적 변화가 어렵고 색상이 단조롭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가격경쟁력과 내구성이 기존 창호 대비 비교열위에 있다는 부분도 활성화를 저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신소재 및 신기술의 연구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김 연구원은 "향후 이 부분들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된다면 스마트 윈도는 빌딩과 주택의 실내온도 제어 시스템의 필수적 구성요소이자 신개념 기능성 유리로 다양한 산업의 혁신에 직접적 파급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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