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한 것과 관련해 “(김 여사가) 저녁에 잠은 구치소에서 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5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체포 영장을 발부해서라도 구속된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검이 조사하려 했던 것만 16가지로 그 후로도 몇 가지가 더 나왔다"며 "어떻게 부부가 똑같을까. 너무 창피하고 추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김 여사가 특검 조사에서 입장을 밝힐지에 대해서는 "말을 물가로 데리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고 안 마시고는 말이 결정한다"며, 김 여사의 태도에 달렸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달 1일 특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하려다 윤 전 대통령이 수의를 벗은 채 저항해 집행이 무산된 일을 언급하며 "동방예의지국에서는 옷을 벗고 있다가도 손님이 오면 입는 것"이라며 "국가적 망신을 가져왔다. 어떻게 대통령을 한 사람이 그 모양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에서 국민 여론을 생각해 숨 고르기 하는 것 아닌가"라며 "윤 전 대통령은 체포 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공권력이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자진 출두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특검은 6일 오전 10시 23분께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특검 사무실 앞에 등장한 김 여사는 "국민 여러분께 저 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수사를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전직 영부인이 포토라인을 지나 특검에 출석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씨의 공천 개입 의혹부터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특검에 출석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여사 측은 장시간 앉아 있기가 어렵다는 건강 상태를 이유로 혐의별로 나눠 조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날 하루 동안 모든 혐의를 조사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도 김 여사에 대해 여러 차례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추가 출석 통보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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