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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 차관 이ㆍ취임식이 동시에 열린 9일 오후 정부 과천청사 3ㆍ4동 지하강당은 우레 같은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새로 차관을 맞이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주인공은 단연 상공부부터 산업자원부까지 32년간 산자부를 지켰던 김종갑(사진) 전 차관이었다. 1,100여명 산자부 공무원들은 떠나는 김 전 차관을 너무나 아쉬워했다. 40대 중반의 한 과장은 김 전 차관에 대해 “참된 공복(公僕)이자 인격자였다”고 눈시울을 붉혔고 주무관급 한 여성 공무원은 “김 차관은 고시ㆍ비고시를 가리지 않고 공평하고 따뜻하게 후배들을 아껴줬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행시 17회로 지난 76년 상공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김 전 차관은 치밀한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을 갖춰 상하로 두루 신망을 받았다. 조용한 성격 탓에 유명세를 타지는 않았지만 그를 아는 후배들은 궂은 일에 앞장서고 후배의 허물을 덮어주는 ‘최고 공무원’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김 전 차관은 “남은 산자부 공무원 한 분, 한 분이 진심으로 국민을 섬기며 한국경제의 디딤돌이 돼달라”라는 당부를 남기고 청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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