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로의 전환이냐,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이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29일 한국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FOMC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물론 상승세 전환에 대한 신중론도 많다. 그 동안의 하락폭이 워낙 커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로의 전환 가능성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FOMC 계기로 불확실성 해소 기대=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추가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는 그동안의 악재가 해소되면서 주식시장이 반전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기술적 반등이 확장될 것”이라면서 “0.5%포인트 인상하더라도 물가지표가 악화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지표가 급등할 경우 글로벌 증시에 또 한차례의 충격이 가해질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곧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발표시즌이 이어지는 만큼 실적으로 시장 관심사가 이동할 것”이라면서 “FOMC 이후 긍정적인 흐름이 전개될 것에 대비해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펀드로 자금유입 지속, 기관 움직임 기대=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기관의 매수여력이 커진 점도 지속 가능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7일 현재 39조7,933억원으로 4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상태다. 반면 투신권은 주식매수를 다소 보류해 놓은 상태인 만큼 실탄은 더욱 풍부해졌다. 현재 공모 주식형펀드의 평균 주식편입비율은 90.99%로 지난 4월말 94.84%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김준기 SK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그동안 기관의 매수를 지연시켰던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면서 다음달부터 기관들이 매수에 나서며 주가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시적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반등의 지속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높은 금리는 주식시장에는 부담인데다 기술적으로 추가조정이 가능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와 함께 국내 금리도 상승 중”이라면서 “금리인상은 자본비용을 증가시키고 주식시장의 수익가치 매력을 낮추는 등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술적으로 봤을 때도 추가조정이 가능한 시점으로 분석되는 만큼 관망세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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