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사장 홍석우씨… 강원랜드 최흥집씨 유력<br>조석·진홍 등 지경부 출신… 산단·에너지관리公 출사표<br>석유公은 연임 가능성 높아
정권 말 물갈이가 시작된 공기업 기관장 자리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자원개발 성과를 인정받은 일부 에너지 공기업은 유임이 점쳐진다.
31일 지식경제부와 관련기관 등에 따르면 홍석우 전 중소기업청장,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 진홍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 지경부 출신 인사들이 조만간 선임될 공기업 기관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임기 만료 및 조기 사퇴 등으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선임 절차를 갖고 있는 공공기관은 ▦KOTRA ▦한국가스기술공사,▦한국석유관리원,▦한국무역보험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등이다.
사장임기가 오는 7~8월에 끝나는 기관들도 사장공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7월21일까지 임기인 조환익 KOTRA 사장의 후임으로는 홍석우 전 중기청장이 유력하다.
KOTRA 사장 후보자 공모에는 총 9명이 지원했는데 홍 전 청장 외에는 모두 민간 출신이다. 내부 출신 지원자도 없다. 홍 전 청장은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과 중기청장 등을 거쳐 현재는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인 AT커니코리아 부회장과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경부 1급 인사를 계기로 물러나는 조 실장과 진 상임위원은 각각 7월 현 이사장 임기가 만료되는 산업단지공단 이사장과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에 응모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 전 사장이 지난 3월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로 구속 기소되면서 사표를 제출한 강원랜드는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가 유력하다. 총 16명이 지원했고 최 전 정무부지사외에는 차상구 전 알펜시아리조트 사장 정도가 눈에 띈다. 강원랜드는 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갖고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유창무 사장이 조선업계 부실 대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기에 물러난 무역보험공사는 조계륭 현 부사장이 앞서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재공모 가능성도 점쳐진다.
'단임'이라는 인선 원칙에도 불구하고 석유공사 등은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해외 자원개발 확보 및 자주 개발률 제고 등의 성과로 연임이 유력하다. 정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에너지공기업 사장들은 두드러진 경영성과를 인정해 계속 신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본인이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의 경우 지난해 성과로 경영자율권이 부과됐지만 최근 해외사업이 부진한 것으로 평가 받은 것이 부담이다.
최대 관심사는 8월 임기가 끝나는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의 후임이다. 김영학 전 지경부 2차관 등 지경부 출신 인사는 물론이고 정치권 등에서도 한전 사장 자리를 놓고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사장의 업무평가가 인정받는 부분도 있지만 한전 사장 자리를 노리는 이들이 워낙 많아 연임은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297개 공기업 기관장 가운데 135명(47.2%)이 연내 임기가 끝나며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72곳의 기관장이 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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