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됐음에도 불구하고 CJ그룹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오너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향후 기업의 실적으로 중심으로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주회사인 CJ는 전날 보다 2.14% 상승한 11만9,500원에 마감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CJ제일제당은 5.88% 상승했으며 CJ E&M(2.41%), CJ씨푸드(1.90%), CJ대한통운(3.36%) 등도 일제히 상승했으며 CJ CGV와 CJ헬로비전은 보합에서 마감됐다.
그 동안 CJ그룹주는 이재현 회장의 수천억원대 비자금 운용과 탈세, 횡령, 배임 등이 이슈화되면서 하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이 회장의 구속수감이 최종 결정되면서 CJ 그룹주들이 오너리스크로부터 해방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주주에 대한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차원에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법원이 이재현 회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이번 수사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새로운 관련 정보에 대한 파급력은 약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점차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는 검찰과 이재현 회장 측의 법정공방만 남겨진 상태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에 주가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부재로 해외 사업 부분 등 장기적인 성장전략이 차질이 생겨 주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오너 리스크로 인해 그 동안 주가가 너무 빠져 현재 기업 가치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주가의 위축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통운 등 해외 M&A 등에 수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오너의 부재로 인해 결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성장이 정체된다면 장기적으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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