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양파 가격은 1㎏당 1,53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0.8% 급락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가격이 워낙 폭등했던데 따른 가격 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평년과 비교해도 양파 가격은 28.5% 정도 낮은 수준이다. 풍작으로 시중에서 소화하기 힘든 만큼 많은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탓이다.
가격 폭락으로 산지에서는 양파를 밭 단위로 폐기 처리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지자 농림부 등은 전방위에 걸쳐 양파 판촉에 나섰다. 농협 관계자들이 등산로 등 길거리에서 행인에게 양파즙을 무료로 나눠주고 관련 부처 공무원들은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인터넷 동호회 등지에 양파 구입 경로를 알려주는 글까지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도 정부의 호소에 양파 판촉 물량을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가격이 폭락한 채소 등에 대한 기획 행사를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며 "망으로 묶어 팔던 것을 개당 250원이라는 가격표를 붙여 놓고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중식요리협회·한국외식산업협회·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한국외식업중앙회 등 외식업계 역시 지난달 31일 농림부와 면담 후 양파 소비 촉진 운동에 동참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양파 사용 실태를 파악한 후 양파를 조기에 대량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양파를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메뉴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