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죽은 브랜드도 살려내는 '컨템포러리' 패션 뭐길래

톰보이·럭키슈에뜨·반하트 등 명품 못잖은 디자인·감성 앞세워

불황에도 매출 신장률 두자릿수


1980~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톰보이는 외환위기를 거치며 2008년 이후 실적이 급격히 악화돼 2010년 7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 그러던 톰보이가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널에 인수된 후 2012년 2월 백화점 영업을 재개, 지난해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기염을 토했다. 올해도 매장을 20개 이상 열며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재론칭 2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비결은 뭘까. 업계에선 △가격은 SPA브랜드 △디자인과 콘셉트는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지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컨템포러리(contemporary)'의 마법을 입은 브랜드들이 부활하고 있다. 컨템포러리는 '동시대의', '현대의'라는 영어의 사전적 의미로, 패션계에서는 '기존 명품과 다르게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명품보다 가격대는 낮지만 일반 브랜드보다 개성있고 고급스러우면서 가격은 그 중간에 있는 브랜드'를 아우르는 용어다. 유행에 민감함 20~30대를 겨냥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의 50대까지 수용한다.

최근 트렌디한 감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 카테고리 브랜드만이 경기 불황에도 강세를 띠는 모습이다. 실제로 2008년 10개 브랜드, 300억원 매출에 불과했던 롯데백화점 컨템포러리 상품군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하며 지난해 25개 브랜드, 700억원에 달했다. 올 1~4월 롯데백화점 패션 부문 전체 매출 신장률이 6.3% 인데 반해 이 부문은 15%나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반영해 연내 잠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1400평 규모의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전문관을 계획중이다. 최근엔 40~50대 중장년 여성을 위한 '어덜트 컨템포러리' 상품군도 새로 도입했다. 이지연 롯데백화점 여성패션MD팀 선임상품기획자는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강세인 이유는 명품 못지 않은 세련된 감성에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스트리트나 SPA브랜드 대비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컨템포러리 감성을 지향하는 국산 브랜드들이 새로운 브랜드처럼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의 디자이너 브랜드 '럭키슈에뜨' 역시 기존 여성캐주얼과는 다른 컨템포러리 콘셉트를 지향해 성공한 경우다. 유니크하고 차별화된 제품 특징이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다. 가격대가 수입 컨템포러리 보다 낮지만 디자인이 독특해 지난해 30개 매장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7개 매장에서 310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높였다.



신원의 남성 브랜드 '반하트 디 알바자'는 전년 대비 30% 매출이 늘며 남성 컨템포러리의 강자로 부상했다. 일부 이탈리아 직수입 브랜드가 체형 및 취향 차이로 고전중인 반면 이탈리아 파르마 지역에서 생산한 수트, 재킷류 등을 앞세워 남성복 패션 비즈니스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제시했다는 평이다.

1990년대 젊은 남성들의 로망이었던 '인터메조'도 노후화된 이미지를 개선해 지난해 수입 편집 브랜드 '아이엠지 프리미엄(I.M.Z premium)'으로 전환, 컨템포러리군으로 편입돼 승승장구하고 있다. 브랜드 명칭을 그대로 살리면서 수입 브랜드를 함께 배치시켜 이미지를 고급화한 전략이 적중했다. 기존 인터메조 단일 브랜드로 판매할 때 비해 아이엠지 프리미엄으로 전환 후 지난해 138% 매출이 늘었다.

과거의 영예를 되찾고 있는 브랜드로 클럽모나코도 빼놓을 수 없다. 역시 1990~2000년대 초반까지 잘나갔다가 최근 10년 새 위축됐던 이 브랜드는 '어포더블 럭셔리(affordable luxury)' 콘셉트를 지향하며 지난달까지 매출이 30% 늘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패션계가 경기 부진으로 위축된 가운데도 컨템포러리 상품군만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패션 브랜드들이 해당 이미지로 탈바꿈해야 생존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