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 1일 오전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양사의 합병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사상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만큼 네이버가 주도해 온 국내 인터넷 기업 판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다음의 시가총액은 약 2조1,000억원. 여기에 카카오의 현재 기업가치를 더하면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약 5조원)의 2배 규모로, 다음카카오는 상장 즉시 코스닥 대장주로 등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 5월 합병 계약에 합의, 4개월간 통합법인 설립을 준비해왔다.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합병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카카오는 이날부로 서류상 사라지는 회사가 된다. 2008년 전신인 아이위랩이 설립된 이후 6년 만이다.
다음카카오는 최세훈-이석우 공동 체제로 운영된다. 통합법인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각각 인터넷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 업계에서 신화를 써내려간 두 업체가 시너지를 내면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네이버와 패권을 다툴 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특화된 검색 서비스를 줄줄이 내놓으며 ‘기본 다지기’에 집중했고, 카카오는 금융·결제·뉴스 서비스 등에 진출하며 ‘생활 정보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편, 다음카카오의 새 보금자리는 판교로 결정됐다. 다음의 제주도 본사 인원을 제외한 카카오와 한남동 다음 근무 인원 등 2,700여 명이 근무할 건물도 곧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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