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에는 그 파생기술로서 자율성을 갖춘 전자동 안전시스템, 그중에서도 야간 주행 시의 안전에 대한 기술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각종 센서와 카메라의 가격은 내려가고 있으며 엔지니어들은 한층 우수한 프로그램을 개발, 이들 기기의 공조 능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가을 출시될 2012년형 벤츠 CL 클래스는 이 방면에서 큰 진보를 이뤘다. 바로 '스폿라이트(Spotlight)'라는 시스템 덕분이다. 이는 야간투시 카메라와 차량의 상향등을 연동시킨 것으로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전방의 사람을 발견,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경고를 해준다.
내장 컴퓨터가 윈드 실드에 부착된 야간투시 카메라의 영상을 스캔해 사람의 실루엣을 확인하고 사람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 방향을 향해 상향 헤드라이트를 점멸하는 방식이다.
메르세데스의 능동형 안전시스템 부문 책임자인 외르크 브로이어에 의하면 스폿라이트 시스템은 사람 운전자보다 1.3초 빨리 보행자를 발견한다. 카메라나 센서에 더해 레이저 스캐너 역시 센서 기반 안전시스템의 정확성 제고에 큰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BMW의 '레프트 턴 어시스트(Left Turn Assist, LTA)' 시스템이 그 실례다. 올 초 처음 발표된 LTA는 3대의 레이저 스캐너와 차선 감시 카메라, GPS를 이용해 통계적으로 사고위험이 가장 높은 상황의 하나인 좌회전 시의 사고를 막아준다.
컴퓨터가 차량의 좌회전을 감지하면 즉각 레이저로 200도 각도의 시야를 스캔, 충돌 위험요인을 찾는 형태다. 만일 속도가 시속 10㎞ 미만일 때 위험요소가 감지되면 차량이 자동 정지되며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경적과 헤드라이트로 위험을 알린다.
BMW의 첨단 안전시스템 부문 디르크 비셀만 부장의 전언으로는 아직도 레이저 스캐너는 눈이 튀어나올 만큼 비싸다. 하지만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LTA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비셀만 부장의 판단이다. 진정한 변화는 차량 간 통신기술에 의해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차량들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속도와 경로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서 도로의 안전성이 극대화 된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10년 내 이런 세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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