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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떠나도 흔적은 남는다"…김성복 조각전 '그리움의 그림자'
전시2026.01.2317:30:28
거울처럼 빛나는 인간 형상의 조각 두 점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섰다. 원래는 양팔을 벌려 서로를 끌어안고 있던 한 덩어리의 형상을 작가가 직접 둘로 떼어내 완성한 작품이다. 한때 하나였던 두 사람이 각자의 방향으로 떠나는 순간 서로에 닿았던 팔과 기댔던 흔적들은 마치 지워지지 않는 상흔처럼 금속 깊이 새겨졌다.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김성복(62) 작가의 개인전 ‘그리움의 그림자’에서 만날 수 있는 이 스테인리스스틸 조각은 작가가 부모님을 여읜 후 그 부재에서 오는 슬픔 앞에 오래 서있다 완성한 작품이다. ‘사랑
시간과 공간을 넘어…추상으로 공명하다
전시 2026.01.22 18:19:10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추상화가 이성자(1918~2009)와 레바논 태생의 예술가 에텔 아드난(1925~2021). 두 사람은 생전 서로 만난 적이 없었고 어쩌면 서로의 존재조차 몰랐을 지 모른다. 그러나 두 사람이 걸어온 삶의 궤적과 예술에 대한 태도는 무척이나 닮았다. 이성자는 1951년 한국전쟁 무렵 세 아들을 두고 프랑스 파리로 떠났고 아드난도 레바논 내전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했다. 전쟁과 이산의 상처를 안고 타국에서 살아가
"올해 미술시장도 '검증된 블루칩' 쏠림 현상 이어질 것"
Pick 2026.01.22 10:13:00
올해 글로벌 미술시장이 특정 카테고리와 지역 중심으로 '조용한 회복'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회복을 주도하는 영역을 확인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가운데 검증된 블루칩 작가와 중동 지역의 흐름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조언이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KAAAI)는 지난해 국내외 미술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올해를 전망하는 내용의 '2025년 미술시장 분석보고서'를 22일 펴냈다.
  • 구불구불 낙서와 하나된 한글…"캐릭터처럼 두들랜드와 잘 맞아"
    작가 2025.09.02 17:58:21
    “평소 캐릭터와 패턴 같은 ‘두들(doodle·낙서)’을 주로 그리는데 이번에는 전통 한글을 접목시켜봤어요. 한글은 마치 형태를 가진 캐릭터처럼 나의 ‘두들랜드’로 자연스럽게 들어왔습니다.” 낙서하듯 즉흥적으로 그린 구불구불한 선과 캐릭터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완성한 영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미스터 두들(본명 샘 콕스)’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두들이 가득한 옷과 새 작품을 가리켜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글 자음의 ‘ㅇ’과 ‘ㅁ’, 모음의 ‘ㅣ’ ‘ㅖ’ 같은 형태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며 “
  • 4일 밤 서울 삼청동에서는 '굿판'이 열린다
    전시 2025.09.02 09:20:06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가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4일 저녁 10시 연계 프로그램인 '삼청 나잇'의 일환으로 만신 김혜경의 '대동굿 -비수거리(작두굿)'을 갤러리현대 앞마당에서 선보인다. 갤러리현대와 '굿'의 인연은 1990년 7월 20일 백남준이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기 위해 선보인 굿 형식의 퍼포먼스 '늑대의 걸음으로 - 서울에서 부다페스트'에서 시작됐다. 퍼포먼스는 추모의 의미는 물론 한국 전통 샤머니즘인 굿과 전위적인 현대미술의 만남을 의
  • 빈 미술관장부터 테이트모던까지…K-아트에 빠진 세계
    Pick 2025.09.01 17:40:29
    “한국 작가들의 작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원래도 역동적이고 활기찬 서울이 아트페어 등 축제 시즌을 맞아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어 무척 기대됩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빈응용미술박물관 관장인 릴리 훌라인은 1일 한국 작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다이브 인투 코리안 아트(DIKA)’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행하는 DIKA는 해외 미술계 주요 인사 14명을 초청해 한국 신·중진 작가 8팀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서 활발히 활
  • 이불·무라카미 다카시…미술계 별들로 가득찬 '9월의 서울'
    Pick 2025.09.01 17:39:55
    글로벌 미술 축제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를 앞두고 국내 문화예술계가 일찌감치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의 서울판 ‘프리즈 서울’과 한국 화랑을 대표하는 아트페어 ‘키아프’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동시에 막을 올리며 세계 미술계를 주름 잡는 유력 인사들이 속속 서울에 도착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미술계의 슈퍼스타들이 줄줄이 대형 전시를 여는가 하면 새롭게 문을 여는 미술관과 갤러리도 줄을 잇는다. 서울 삼청동과 청담동 등 주요 화랑가도 야간 개장 채비를 마치고 관람객을 위한 파티를 준비하는 등 손님맞이에
  • '숯의 화가' 이배, 독일계 에스더쉬퍼 전속 작가 합류
    작가 2025.09.01 08:10:09
    ‘숯의 화가’ 이배가 독일계 갤러리 에스더쉬퍼의 전속 작가로 합류했다고 1일 밝혔다. 에스더쉬퍼는 독일에서 시작해 프랑스 파리에 이어 서울에 진출, 서울 한남동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필립 파레노와 피에르 위그 등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작가를 비롯해 국내 작가로는 2025 아트바젤 언리미티드에 진출한 전현선 등이 전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배는 한지와 나무, 불, 숯이라는 한국적 재료로 작품 세계를 펼치는 작가다. 한국의 오랜 역사와 자연, 정신적인 요소들을 풍부하게 내포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스더쉬퍼는 11일 독일
  • "서울 거리로 나온 철 조각상, '내 자리' 돌아보는 촉매될것"
    작가 2025.08.31 17:53:50
    “한국에는 정말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고통의 역사를 딛고 일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튼튼한 세계를 구축해왔죠. 한국이 가진 문화적 자긍심, 세계와 소통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열망을 보면서 저는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철 조각가 앤터니 곰리(75)는 29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 대사 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방의 천사(Angel of the North)’ 등으로 세계의 도시 풍경을 다시 쓴 현대미술계의 거장 중 한 명이다.
  • '단색화 거장' 하종현 작품 한눈에
    작가 2025.08.31 12:44:47
    한국 단색화 운동의 선구적 인물인 하종현 화백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이 1일 경기 파주시 문발동에서 문을 연다. 연면적 약 2967㎡(약 897평)로 조성된 ‘하종현 아트센터’에는 올해 구순을 맞은 거장의 지난 생애를 총망라하는 주요 작품과 자료들이 모였다. 치열한 시대정신과 탐구정신으로 한국 미술의 영역을 확장해온 화백의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날 기회다. 센터의 개관은 화백의 의지와 가족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개관을 앞둔 지난달 29일 화백의 아들인 하윤 하종현예술문화재단 이사장은 “아버지의 오랜 꿈을 90세에야 이룰
  • 항아리로 추상회화로…흙에서 피어난 한국적 美의 정수
    전시 2025.08.29 13:14:02
    깊은 밤처럼 어두운 흑자편호(黑磁扁壺) 위로 김환기의 ‘항아리’가 걸렸다. 둥그런 백자대호(白磁大壺)가 두둥실 떠올라 짙푸른 밤 은은한 광채를 비추는 그림이다. 맑고 투명한 조선 백자가 하늘 위의 달이라면 빛을 수렴하는 흑자는 묵묵한 대지를 닮았다. 같은 흙에서 태어난 두 가지 빛의 그릇은 비움과 충만, 빛과 어둠을 제각각 드러내며 한국적 미의 정수를 완성한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는 그룹전 ‘흙으로부터’는 ‘한국적 미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흙’이라는 근본적인 물질을 소재삼아 풀어보는 자리다. 흙으로 빚은 조
  • 루벤스·고야·모딜리아니 한자리에…11월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 상륙
    전시 2025.08.29 08:38:05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명작을 통해 서양 미술사 600년을 조망하는 특별전이 오는 11월 서울을 찾는다. 문화콘텐츠 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는 올해 개관 100주년을 맞은 샌디에이고 미술관과 공동으로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을 11월 5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막을 올린다. 전시에는 르네상스에서 시작해 바로크, 로코코 시대를 넘어 19세기 이후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거장 60인의 작품 65점이 공개된다. 베르나르디노 루이니, 파올로 베로네세, 히에로니무스 보스, 자코포 틴토레토, 엘 그레코, 페테르
  • 그리움과 원망, 내면의 상처가 예술이 되다…루이즈 부르주아展
    전시 2025.08.28 17:50:51
    지금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을 찾는 대부분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루이즈 부르주아(1911~2010)의 '마망(엄마)'이다. 높이만 9m에 달하는 이 거대한 청동 거미 조각은 미술관 진입로 부근 수변 정원에서 날카로운 존재감을 과시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021년부터 호암미술관을 지켜온 마망은 특별한 순간을 앞두고 있다. 바로 부르주아의 대규모 회고전이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부르주아를 세계적인 예술가 반열에 올린 대표작 '마망'을 소
  • 공연예술 팬 모여라…'서울아트굿즈 페스티벌' 올해 첫선
    Pick 2025.08.28 09:05:58
    세종문화회관이 내달 13일~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공연 예술계 최초로 아트 굿즈를 한자리에 모은 마켓을 연다. 문화예술의 상징적 공간인 광화문을 배경으로 공연과 강연, 굿즈 마켓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객들에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자는 취지다. 28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올해 처음 열리는 ‘서울아트굿즈 페스티벌 2025’에는 공연기획사부터 공연예술단체, 극장, 영화사, 전시기획사, 출판사, 독립예술서점 등 50여개 기관과 브랜드가 참가한다. 공연, 전시, 영화 등과 관련해 제작됐던 한정판 굿즈나 오리지널 굿즈 등을 한자리서 만
  • 글로벌 컬렉터 시선집중…9월의 서울, 미술로 물든다
    전시 2025.08.25 17:43:22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9월의 서울'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대표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과 글로벌 양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 서울'이 내달 3일 코엑스에서 동시 개막하며 아시아 미술 허브로서 서울의 위상을 재확인할 전망이다. 네 번째 동행을 시작한 '키아프리즈'가 침체된 미술시장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세계 미술계의 별들이 한자리에, 프리즈서울=아트바젤과 더불어 세계 양대 아트페어로 손꼽히는 프리즈 서울은 한국 미술의
  • 공연도 보고 미술도 즐기고… 세종문화회관 '공연장으로 간 미술' 전시
    전시 2025.08.22 16:13:43
    공연장의 계단과 로비 등에서 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노들섬 일대에서 올 연말까지 열린다. 미술관이라는 전형적인 공간을 넘어 관객이 우연히 예술을 마주치는 순간을 통해 일상이 예술로 물드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세종문화회관은 공간 큐레이팅 전시 ‘공연장으로 간 미술’을 지난달부터 오는 12월 28일까지 개최한다. ‘공연장으로 간 미술’은 무대를 오가는 통로와 연습실로 향하는 길목, 공연을 기다리며 잠시 쉬어가는 로비까지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유휴 공간을 예술 플랫폼으로 재해석하는 전시다. 관
  • 시대의 상처에 흘린 눈물, 치유의 물방울로 맺히다
    전시 2025.08.21 17:49:58
    김창열(1929~2021)은 자신만의 예술 언어인 '물방울'로 한국을 너머 세계 미술계에 깊은 인상을 새긴 거장이다. 그러나 그의 예술 여정은 단지 물방울로 요약되지 않는다. 해방과 전쟁, 분단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었던 작가는 거친 앵포르멜(전후 유럽에서 유행한 비정형 추상화)로 전쟁의 상흔을 응시했고 스스로 '암흑기'라 불렀던 뉴욕 시기에는 냉철한 추상으로 정체성과 존재의 위기를 탐색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마침내 맺힌 투명한 물방울은 총탄이 남긴 살갗의 구멍이자 그 내면의 고
  • 옥승철·페트라 콜린스…'MZ 픽' 작가들이 그려내는 디지털 시대의 감수성
    전시 2025.08.18 18:13:30
    MZ세대가 주목하는 아티스트들의 대규모 미술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국내 아트페어 등에서 ‘완판’ 신화를 쓰며 인기 작가로 자리매김한 옥승철과 아날로그 필름에 기반한 몽환적인 감성으로 젠지 소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페트라 콜린스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두 작가 모두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시작해 미술관으로 향하는 새로운 경로를 개척하는 동시에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과감히 허무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세계의 문법에 누구보다 밝은 ‘디지털 네이티브’지만 캔버스와 물감, 35mm 필름이라는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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