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연의 MMCA소장품이야기(9)> 심경자 '별전' [아트씽]
Pick2025.07.3015:05:00
심경자(81)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시점은 1971년부터다. 그전에는 백양회를 중심으로 스승이던 김기창, 박래현, 성재휴, 이유태 등과 전시에 출품했으나 1971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연륜’으로 동양화 비구상 부문에서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1970년대 초반 한국화단의 신진세대들은 이전 세대의 산수화풍을 벗어나서 현대미술을 다루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기에 국전의 동양화 비구상 부문에서는 실험적인 작업들이 많이 선보였다. 작가는 당시 나무토막, 떡살, 다식판 등을 탁본기법으로
서양 추상과 동양의 정취가 만날 때…中현대미술 거장 우관중의 회화들
전시
2025.07.30
14:30:27
하얗게 바른 회벽 담장과 납작한 검은 지붕이 화면 중앙을 가로지른다. 건물 중앙에는 한 그루의 나무가 섰고 바닥에 잔잔히 흐르는 물 위로는 그림자가 흐리게 비춘다. 몽환적이고 고요한 이 시적 풍경에 정취를 더하는 것은 먼 하늘 저편에서 날아드는 제비 두 마리다. 넓은 여백과 약간의 색채, 몇 개의 검은 선이 전부인 듯 보이는 작품 ‘두 마리 제비(1981)’는 20세기 중국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인 우관
손끝에서 태어난 흑인들의 초상…'검은 클림트' 경주 상륙
전시
2025.07.29
13:55:48
손가락으로 빚어낸 검은 피부의 인물들이 화려한 색채가 폭발하는 캔버스 속에서 살아있는 듯한 존재감을 뽐낸다. 그림을 바라보면 마치 그림 속 인물도 나를 바라보는 듯한 강렬한 에너지 안에서 단순한 감상 이상의 교감의 시간이 찾아온다. 구스타브 클림트의 화려함과 존재감을 닮아 ‘검은 클림트’로도 불리는 아모아코 보아포(41)의 그림들이 한국을 찾았다. 최근 몇년간 경매 등 아트마켓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아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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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7.09 10:07:10독일과 프랑스 기반의 유명 갤러리가 연합한 마이어리거울프 갤러리가 9월 서울 한남동에서 문을 연다. 한국 미술 시장 진출을 목표하는 두 갤러리의 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마이어리거울프는 1997년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문을 연 후 베를린, 스위스 바젤 등으로 확장해온 독일계 화랑 마이어 리거(Meyer Riegger)와 2003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돼 유력 갤러리로 자리매김한 갤러리 조슬린 울프(Galerie Jocelyn Wolff)가 연합해 서울에 새롭게 문을 여는 공간이다. 두 갤러리는 2022년 프리즈 서울에서 공동 부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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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7.08 17:30:37지난해 10월 고미술을 거래하는 한 일본인이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연락을 해왔다. 문화유산(문화재)을 2023년 경매에서 샀는데 한국 측에서 매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것이다.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올해 1월 긴급심의위원회를 열었고 이어 3월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 들어온 것은 4월이다. 국가유산청은 “일본에는 고미술상들만 여는 경매가 있다. 경매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속에 부처의 가르침을 금가루로 옮겨 쓴 고려시대 불교 경전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함께 8일 서울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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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025.07.04 10:59:00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한창인 호주 예술가 ‘론 뮤익(Ron Mueck): 시간의 입자’(7월13일까지)전에 전시 중인 ‘쇼핑하는 여인’은 극사실주의 조각으로, 백인 중년 여성의 고단한 삶과 육아의 무게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실물보다 작은 크기임에도 전시장에서 보면 강한 실재감을 준다. 무표정한 여성은 코트 안쪽으로 갓난아기를 안고 있으며, 손에는 장을 본 비닐봉지를 들고, 초췌한 표정은 삶의 피로가 짙게 묻어난다. 여기 아이를 안은 또 다른 여성이 있다. 그녀는 아기를 가슴에 업은 채 두 손을 모으고, 기도의 대상을 지친 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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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7.04 10:38:39국립현대미술관(MMCA)은 MMCA 필름앤비디오 프로그램으로 ‘2025 막간 : 경계에 머무는 시선’을 11일부터 9월 13일까지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사회 주변부에 존재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 감독 3인의 영화 9편이 서울관 MMCA 영상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상영 프로그램으로는 미국을 대표하는 독립영화 감독 켈리 라이카트의 ‘쇼잉 업(2022)’, ‘퍼스트 카우(2019)’, ‘믹의 지름길(2010)’과 이탈리아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키메라(2023)’와 ‘알레고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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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7.04 10:13:32한국화랑협회가 오는 9월 키아프(Kiaf) 서울 2025의 개최를 앞두고 한국 미술계의 차세대 유망 작가 10인을 선정했다. 이들 작가들의 작품은 키아프 행사를 전후해 다양한 채널과 협업을 통해 대중에 소개될 계획이다. 협회는 키아프 하이라이트(HIGHLIGHTS) 세미파이널 10인의 작가로 ▲김아라(김리아갤러리) ▲김정인(라흰) ▲무나씨(에브리데이몬데이) ▲박그림(THEO) ▲박노완(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이동훈(갤러리SP) ▲조은시(갤러리밈) ▲홍세진(갤러리플래닛) ▲지오프리 피통(MA?T 갤러리) ▲유 시아오(루시에 창 파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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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7.01 18:18:34거대한 은빛 원통형 구조물이 전시장 한켠에서 신비롭게 빛난다. 스스로 빛을 머금은 듯 은은하게 발광하는 얇은 알루미늄 조각은 마치 내부에 자리한 미지의 존재를 감싸는 은빛 베일처럼 기능하며 보이지 않는 ‘낯선 자’의 기운을 감각하게 한다. 한국 1세대 추상 조각을 대표하는 엄태정(87) 작가의 신작 ‘낯선 자의 은신처’ 연작은 서울 원서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6년 만의 개인전 ‘세계는 세계화한다’의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 중 하나다. 20세기 가장 중요한 철학자 중 한 명인 마르틴 하이데거의 명제에서 빌려온 전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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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025.06.30 16:36:55키덜트 문화의 확산으로 글로벌 ‘아트토이’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컬렉터들의 수집 열정을 자극할 새로운 아트토이 축제가 문을 연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아트 페스티벌 ‘어반 브레이크 2025’는 올해부터 국내 유일한 디자이너 토이 페어 ‘토이콘 서울’을 동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행사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8월 7~10일 나흘간 열린다. 어반 브레이크는 아티스트 중심의 예술 플랫폼을 지향하는 페스티벌이다. 시각 예술과 다양한 장르의 결합을 통해 예술의 새로운 확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작품 전시 중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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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25.06.30 14:50:55백남준을 촬영한 이은주 사진작가의 기록들과 미국 판화가 마크 패츠폴이 백남준과 협업한 자료, 건축가 조성룡·우규승의 건축 자료 등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신규 수집 목록에 포함됐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조성룡, 김종학, 우규승, 이은주, 마크 패츠폴의 대규모 아카이브 약 3만 점을 신규 수집했다고 30일 밝혔다. 2013년 문을 연 센터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연구·보존해 지금까지 약 49만 여점의 아카이브를 구축해왔다. 이번에는 3만 여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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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025.06.30 14:26:07시각 예술가들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킹 플랫폼 역할을 할 국제 레지던지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문을 열었다. 손수민, 윤향로 등 한국 작가를 비롯해 핀란드, 일본,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세계 7개국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내년 1월까지 이곳에 머물며 활발할 창작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아르코 예술창작실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개관식에는 국내 작가를 비롯해 일본, 베트남, 핀란드 등 해외 입주 작가들과 후원사, 협력단체 관계자 등 국내외 미술인 80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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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6.29 17:37:40캔버스 가득 피어난 부드러운 분홍과 푸른 색채가 마치 초여름 미풍에 고요히 흔들리는 꽃잎같다. 다양한 농도의 분홍빛은 여러 겹의 꽃을 이루고 투명한 하늘 빛은 시원한 물처럼 화면에 경쾌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거침없는 듯 섬세한 붓질의 흔적이 생생한 이 그림들은 중국 선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저우 리(周力·56)의 작품이다. 그는 중국 전통 예술을 한 아버지의 영향과 프랑스에서 공부한 서양추상의 접점에서 독창적 추상 세계를 구축해왔다. 26일부터 서울 청담동 화이트큐브에서 열리고 있는 ‘한 송이 꽃 속에 우주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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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2025.06.27 17:23:23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거래액 규모가 최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낙찰률은 물론 출품작도 크게 줄면서 미술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국내 9개 경매사의 상반기 경매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거래액은 5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급감했다. 미술 시장의 호황기였던 2022년 상반기(총거래액 1446억 원)와 비교하면 60% 가량 급감한 셈이다. 낙찰률도 48.8%로 집계돼 지난 5년 동안 가장 낮았고 출품작 역시 1만 784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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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6.26 09:15:26글로벌 디자인 페어 ‘디자인 마이애미’가 올가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전시를 연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마이애미와 협력해 오는 9월 1~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아시아 첫 전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디자인 마이애미는 글로벌 디자이너와 갤러리, 컬렉터, 큐레이터, 비평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탁월한 소장 가치를 지닌 디자인 작품을 선보이는 페어로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전시는 빛에 의해 밝아진 상태를 의미하는 ‘일루미네이티드’를 주제로 한국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과 독창성을 담은 디자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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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6.23 17:45:47한국 실험 미술의 선구자 이강소(82) 작가가 글로벌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과 손잡고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그 첫걸음 격인 개인전 ‘연하(煙霞)로 집을 삼고, 풍월(風月)로 벗을 사마’는 지난 50여 년간 이강소가 걸어온 실험과 사유의 여정을 응축해 보여주는 자리다. 해외 컬렉터들에게 그의 예술 세계를 소개하는 충실한 포트폴리오인 동시에 국제 무대에서 활동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이기도 하다. 13일 개막한 전시의 초입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작품은 일명 ‘던지는 조각’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점토 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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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025.06.22 14:00:00이인성의 첫 미술계 등단 기록은 1928년 10월, 약관 16세의 나이로 세계아동예술전람회에서 개인화 부문에 ‘촌락의 풍경’으로 특선을 수상했다는 소식이다. 제대로 된 미술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실력을 인정받게 된 이인성은 1928년 대구화단을 이끌었던 최초의 서양화가 단체인 ‘0과회’ 회원들을 알게 됐고, 그 중 서동진이 경영하는 대구미술사에 들어가 수채화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1929년 제 8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작품 ‘그늘’로 처음 입선한 이후 1930년 ‘겨울 어느 날’로 입선, 1931년 ‘세모가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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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025.06.20 19:36:18‘소파계의 로로피아나’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가구 브랜드 플렉스폼(Flexform)이 지난달 국내에 상륙했다. 1959년 갈림베르티(Galimberti) 가문이 설립한 플렉스폼은 절제된 우아함을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철칙, 최고급 소재와 장인 정신을 고집하기에 ‘명품 위의 명품’으로 통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피니(Infini) 매장에 캐시미어와 천연 가죽을 소재로 한 소파들을 선보였다. 제품 가격은 수천만 원대부터 수억 원을 호가한다. 누군가 물었다. “가구 가격이 그렇게 까지 비쌀 필요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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