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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금리 인하, 증시 영향과 수혜 자산 살펴보기 [김상학의 초보 재테크 이야기]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9.01 07:20:00올해 증시의 가장 큰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금리 정책’일 것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미국이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 5.5%를 유지하며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전 세계 경제가 큰 영향을 받았다. 1년동안 유지되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소비자물가지수(CPI)등이 안정됨에 따라 변화의 양상을 띄고 있다. 지난 24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이제 통화 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됐다(The time has come for policy to adjust)” 고 언급하며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이달 17일~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글로벌 통화정책의 변곡점이 될 예정이다. 금리를 얼만큼 내리느냐에 따라서도 거시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천천히 내리는 쪽을 선택한다면 미국 통화의 강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고 공격적으로 내릴 시에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 또한 금리를 따라 내리게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완만한 금리 인하가 이뤄졌던 1995년과 2019년에는 거의 모든 자산에 긍정적이었다면, 2001년과 2007년에는 급격한 금리 인하가 이뤄져 안전자산인 채권을 제외한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거시경제의 흐름 속에서 증시는 어떻게 영향을 받고 어떤 자산이 수혜를 받게 될까? 최근 예상보다 금리 인하가 지연돼 미국 증시가 하락을 겪었었던 만큼 금리 인하는 대출과 소비를 증진시켜 경제 부양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증권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경우엔 미국 달러화 약세가 이루어져 신흥 시장인 한국의 코스피(KOSPI)와 코스닥(KOSDAQ)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들은 금리 인하를 통해 기업의 자본 조달 비용을 낮추고 미래 현금흐름을 기대하게 된다. 따라서 미래 현금흐름을 반영하는 현재의 주가가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늘어나는 소비자 지출과 대출을 통해서 은행과 금융 서비스업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금리 인하는 증시 뿐만 아니라 장기채권과 부동산 및 리츠, 비트코인과 금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금리가 인하돼 유입되는 자금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채권 시장은 금리가 하락하면 미래에 받을 이자와 원금의 현재가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장기채일수록 가격이 오르게 된다. 부동산 시장 역시 금리 인하가 모기지 금리를 낮춰 투자를 촉진시킨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과 주거용 부동산의 흐름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이유도 금리 정책으로부터 시작된다. 또한 일반 주식처럼 가볍게 거래하며 배당 수익을 창출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를 통해 배당금 뿐만 아니라 시세 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다. 나아가 고정된 공급량을 가진 비트코인 역시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자금의 유동성이 증가하며 수혜를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역시 무이자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이렇게 1년만에 찾아온 금리 인하 시기에 다양한 자산군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분산투자를 통해 시장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도는 향후에도 자산 시장에서 투자하는 데에 아주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한국에 진심' 에어캐나다…"맞춤형 특화서비스·항공편 늘릴 것"
산업기업 2024.09.01 07:00:00“한국 시장은 굉장히 다이내믹한 시장으로 다양한 고객 수요가 존재합니다. 각각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항공사가 되고 싶습니다.”(로키 로 에어캐나다 인터내셔날 세일즈 매니징 디렉터) 에어캐나다가 올해 한국 취항 30주년을 맞아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한국 고객을 겨냥한 특화 서비스를 확대해 여객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형 항공기 도입과 발맞춰 한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노선을 새로 추가하거나 운항 횟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로 디렉터(부사장)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에어형 캐나다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에는 여행뿐만 아니라 이민한 가족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를 찾는 고객들도 많아 항공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유학길에 오르는 학생들도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에어캐나다의 국제 영업을 총괄하는 로 디렉터는 이날 조직 리더로서 처음 방한해 국내 고객을 향한 진심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항공업계에서 20년 넘게 영업과 전략 등 업무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아시아 태평양을 포함한 네트워크 전반의 가격 정책과 수익 전략의 개발 및 실행을 주도했다. 과거에는 항공 승무원으로 직접 근무하며 다양한 고객과 직접 소통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그들의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유다. 에어캐나다의 한국지사로 체제 전환은 이러한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에어캐나다는 1994년 한국에 처음 취항한 뒤 지사 없이 총판대리점을 두고 항공권 판매와 같은 한정된 업무만 수행해 왔다. 그러나 올 8월 한국지사 설립으로 고객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로 디렉터는 “한국지사는 한국이라는 주요 시장에서 서비스 커스터마이즈(고객 맞춤)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다양한 여행사, 여행 관련 플랫폼 업체와 협업해 패키지 투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캐나다 한국지사는 우선 고객 응대를 위한 콜센터 직원을 신규 채용하고 조직 및 인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지사는 현재 지사장을 포함해 8명의 직원으로 구성됐다. 한국 고객을 위한 항공 서비스도 강화한다. 에어캐나다는 한국인 승객들을 위해 △한국어 가능 승무원 △한식 기내식 △기내 엔터테인먼트 한국 콘텐츠 및 자막 지원 등을 제공한다. 특히 인천에서 출발하는 일부 기종에서는 무료 메신저 서비스를 지원한다. 승객들은 이를 통해 기내에서 카카오톡을 사용해 가족과 지인 등과 소통할 수 있다. 다른 항공사와의 경쟁에 대해선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대한항공은 인천~벤쿠버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10회로 늘리고 인천~토론토 노선은 주 6회에서 주 7회로 확대했다. 티웨이항공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벤쿠버 노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로 디렉터는 “국적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는 전 세계 대륙을 연결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캐나다를 거쳐 미국 60여 개 도시를 갈 수 있고 남미나 유럽 등으로 이동하기에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한국 발 캐나다 직항 노선에서 유일한 ‘수하물 자동 환승 서비스(ITD)’는 에어캐나다만의 무기다. 인천발 밴쿠버 또는 토론토행 에어캐나다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환승할 때 수하물을 찾지 않아도 된다. 수하물은 최종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배송된다. 로 디렉터는 “캐나다 공항에서 미국 입국 심사를 미리 할 수 있다”며 “승객들은 뉴욕 공항에서 수하물을 찾고 공항을 바로 빠져나갈 수 있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캐나다는 고객 수요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향후 신규 노선 취항과 항공 증편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10월 말까지 임시로 운항하는 인천~몬트리올 노선과 관련해서는 운항 기간 연장 또는 정규화 하는 방안도 따져보기로 했다. 로 디렉터는 “한국과 몬트리올 양쪽에서 수요가 충분하다면 노선을 계속 운항하는 부분도 검토 가능할 것”이라며 “5년 내 새로운 비행기 기종이 도착하면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노선을 추가하거나 공급 규모를 확대하는 부분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용 한파에 급여 반토막…'협상권' 잃은 새내기 직장인들 [일당백]
국제정치·사회 2024.09.01 07:00:00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둘기’로 만든 고용 한파는 이제 신입 직장인들의 악화된 임금 조건을 통해 현실화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8년간 재직하다 지난해 해고된 케이트 볼(44)은 최근 업계 동료들의 전화를 받으며 이같은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 볼씨가 아마존에서 맡았던 채용 직무를 담당하는 후임들은 당시 그와 비교해 65% 적은 월급을 받으며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달라진 고용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 것은 비단 사회 초년생들뿐만은 아니다. 볼씨와 함께 해고됐던 동료들 중 일부는 아마존에서 더 낮은 급여 조건으로 계약직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동료들 중) 이전과 같은 급여·복지 조건을 유지한 이는 없다”고 말했다. 사무직·생산직 불문…최대 ‘반 토막’ 깎인 신입 급여 미국 구인·구직 플랫폼 집리크루터에 따르면 지난해 사무직 신규 채용자들의 급여가 줄어든 데 이어 최근 건설·제조·식품 등을 비롯한 생산직 신규 채용자들의 급여가 감소하고 있다. 구직자들이 기대하는 급여 조건도 크게 꺾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17만 5000달러~20만 달러(약 2억 3432만 원~2억 6780만 원) 수준에서 형성됐던 많은 일자리들이 이제는 수만 달러가 깎인 채로 공고되고 있다. 기업과 채용 담당자 역시 이러한 분위기 변화를 인정하고 있다. WSJ는 업계를 인용해 “고용주들은 최근까지만 해도 일할 사람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시간제 근무직은 물론 전문직들까지 1년 전과 비교하면 훨씬 더 낮은 임금으로 공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용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필요한 인력과 급여 수준에 대한 결정권이 구직자에게서 고용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릭 준데프(31)는 고객경험 부문에서 구직 활동에 나선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준데프씨는 “많은 기업들은 우리 구직자들이 절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저렴한 월급을 지불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구직 활동을 시작한 이후 연봉 기대치를 최소 2만 달러 낮췄다. 신입들의 급여 조건은 직군을 가리지 않고 악화하고 있다. 집리크루터가 2만 개 이상의 직군을 조사한 결과 소매업·농업·운송업·제조업·식품업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부문의 평균 급여(신규 채용 기준)가 1년 전보다 모두 하락했다. 급여 조건이 가장 크게 깎인 부문은 소매업으로 55.9%(반 토막) 하락했다. 이어 농업은 24.5%, 제조업은 17.3%가량 줄었다. 가장 유망한 직군이 모여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실리콘밸리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 채용 담당자들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술이 필요한 일부 기술직들은 여전히 높은 급여 조건을 제공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기술직들의 급여 조건은 2년 전보다 악화됐다. 30만 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둔 급여·복지 소프트웨어 업체 구스토에 따르면 신규 채용 급여가 감소하는 사무직 직군에는 금융(-9.2%), 보험(-1.6%), 기타 전문 서비스(-2.4%)도 포함됐다. 英 임금 상승률 2년만 최저…금융업계도 급여 인상폭·보너스 잇따라 낮춰 미국만이 아니다. 글로벌' 빅4' 회계법인 중 한 곳인 EY는 영국 내 수천 명의 직원들의 급여 인상폭을 낮추고 보너스를 줄이고 세무 부서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EY가 세무 자문 부문에 속한 44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기본급 인상률을 2.2%로 통보했다고 전했다. 지난해(6%), 2022년(10%)와 비교하면 대폭 깎인 수준이다. 경쟁사인 PwC 역시 지난달 영국 대부분 직원들을 대상으로 3%의 급여 인상폭을 공지했다. 영국의 임금 상승률은 올해 2분기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기본급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했는데 이는 직전인 1분기(5.8%)보다 둔화한 수치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가 주목하는 민간 부문 임금 상승률도 같은 기간 5.2%로 직전 분기(5.6%)보다 떨어졌다. 모니카 조지 마이클 국립경제사회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빈자리에 비해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 시장이 냉각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을 앞으로 몇 달 동안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E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연 5.25%에서 5.00%로 인하했다. 고용주는 인건비 시름…원격 근무 선호·해외 이전도 고려 고용주에 따르면 신규 채용자들의 임금 하락은 늘어난 비용 압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웨스트버지니아에서 맥도날드 매장 56곳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는 직원들에게 시간당 13달러를 지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제시했던 ‘사이닝 보너스’(인력 채용시 지급하는 일회성 인센티브)와 다른 장려금들은 없앴다. 그는 매니저들에게 시급을 12달러로 낮출 수 있는지를 계속 묻고 있다. 점주는 “맥도날드 매장의 인건비가 내 식비를 초과한다”며 “24년간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모든 이들이 미국에서 잘 되기를 바라지만 비용 압박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고용주들 사이에서는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원격 근무를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원격 근무 채용 공고는 정점을 찍었던 2022년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줄리아 폴락 집리크루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급여를 삭감하려는 고용주들은 (일부 일자리) 지원자들이 원격 근무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더 적은 돈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고용주들은 직원들에게 유연성(원격 근무)을 제공할 때 임금 상승에 대한 압박을 덜 느끼며, 실제로 원격 근무의 가치가 8~10%의 임금 인상과 동일하다고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건비 절약을 위해 사업 지역을 더 저렴한 지역이나 해외로 이전하는 고용주들도 늘고 있다. 브룩 웨들 맥킨지그룹 수석 파트너는 “기업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미국에서 데이터 분석가를 고용하는 대신 비교적 인건비가 저렴한 멕시코와 폴란드에서 직원을 구하려고 한다”며 “지리적 차익 거래는 진짜”라고 말했다. 포춘 1000대 기업 가운데 일부도 기업용 소프트웨어 일자리를 시카고나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신시내티·세인트루이스 등 비교적 생활비가 저렴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미국 채용 전문 업체 인터그리티리소스매니지먼트의 케이스 심스 사장은 “(기업들은) 1년 전만 해도 백오피스와 핵심 운영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부문의 기술직에 11만 달러~13만 달러를 지불했지만 이제는 경험이 적은 직원을 고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8만 5000달러~10만 달러 정도를 지불하려고 한다”고 짚었다. <편집자주> 우리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일의 기쁨과 실망’ 속에서 몸부림치곤 합니다. 그리고 이는 옆 나라와 옆의 옆 나라 직장인도 매한가지일 겁니다. 먹고 살기 위해선 결코 피할 수 없는 ‘일 하는 삶’에 대해 세계의 직장인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앞으로 매주 일요일 ‘일당백(일요일엔 당신이 궁금한 100가지 일 이야기)’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글로벌 미생들의 관심사를 다뤄보겠습니다. -
[단독] 北주민 귀순 유도 해병대원 ‘29박30일’ 포상휴가 받았다[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9.01 07:00:00지난 8일 새벽 시간 북한의 예성강 하구에서 한강 하구 남북 중립수역을 넘어 인천 강화도 교동도 해상으로 접근하는 북한 주민을 처음 발견해 귀순을 성공적으로 유도한 해병대원이 ‘29박 30일’의 포상휴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병대 2사단은 지난 8월 11일 경계근무 중 북한 귀순자를 처음 발견한 박모 일병에게 29박 30일의 포상휴가 부여와 소정의 포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일병은 당일 새벽 시간 대대 상황실에서 전방 경계근무를 하던 중 북측 해안에서 헤엄쳐 내려오는 북한 주민 2명을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처음 발견했다. 한강 하구 남북 중립수역인 인천 강화군 교동도 해안을 담당하는 해병대 2사단 예하 5여단 알파대대. 비상 상황이 전파되고 해병대 2사단 알파부대는 전 병력을 해안에 전투배치 하고 수시간에 걸친 ‘귀순자 구출 작전’을 통해 북한 주민 1명을 우리 측 해안으로 안전하게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귀순을 시도하던 2명의 북한 주민 가운데 1명은 행방불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2사단의 귀순자 구출 작전 성공에 대해선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신 장관은 국방위원회에서 귀순 사실 확인을 요청한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군이) 출발 지점부터 계속 감시해서 귀순을 유도한 성공적인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신 장관 명의로 해병대 2사단에 귀순자 구출 작전 성공을 치하하는 ‘격려 카드’도 보냈다. 현재도 해병대원은 포상휴가 중 해병대 관계자는 “철저한 경계근무로 귀순자를 최초 발견한 해병대원에게는 추후 국방부 장관 표창 수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경계 근무로 고단한 새벽 시간에도 박 일병의 철저한 감시와 성실한 근무 태도가 이번 귀순자 구출 작전 성공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귀순자는 처음에는 한강 하구를 헤엄쳐 건너다 물이 빠진 지역에서 접근해 걸어서 넘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2사단 관계자는 “이번 작전의 성공은 초기대응·귀순자 구조·후송 등 전 과정이 시나리오처럼 신속하고 완벽했다”며 “특히 최초 북한 주민을 발견한 해병대원의 철저한 감시가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귀순자 구출 작전 이후 정종범 해병대 2사단장(소장)이 직접 알파대대를 찾아 박 일병을 격려하고 포상휴가를 지시했다. 지시가 내려진 후 박 일병은 부대가 제공한 차량을 타고 고향집으로 즉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도 박 일병은 포상휴가 중이다. 포상휴가는 복무기간 12개월을 기준으로 10일씩 산정해 육군 18일(21개월), 해군 19일(23개월), 공군 20일(24개월)로 정한다. 필요시 장성급 지휘관이 승인 후 추가 허용할 수 있다. 특히 간첩 검거와 귀순자 구출 등의 작전에 따른 포상휴가는 예외적으로 ‘장기 포상휴가’가 가능한데, 이번 박 일병에 대한 29박 30일의 포상휴가는 귀순자 구출 작전 성공에 기여한 병사의 노고를 크게 치하하는 의미가 담겼다는 후문이다. 일반적인 장병의 정기휴가 일수는 육군과 해병대는 24일, 해군은 27일 공군은 28일이 주어진다. -
사고로 식물인간 된 할머니…할아버지는 가해자 처벌 대신 '4000만 원'을 택했다
사회사회일반 2024.09.01 06:30:00한 손주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할머니를 대신해 할아버지가 가족 동의 없이 가해자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며 조언을 구했다. 28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할머니를 친 자전거 운전자를 처벌받게 하고 싶다는 손주 A씨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맞벌이였던 부모님 대신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게 각별한 애정이 있었다. 반면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할아버지에게는 거리감을 느꼈다. 그런데 몇 달 전 할머니가 길을 가다가 자전거에 치이는 사고가 일어났다. 무방비 상태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자전거와 부딪힌 할머니는 심각한 뇌 손상을 입고 식물인간이 됐다. A씨 가족은 가정법원에 할머니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고, 할아버지가 성년 후견인으로 지정됐다. 법원은 성년후견인의 법정대리권 범위에 소송행위를 포함했다. 대리권 행사는 법원 허가를 받도록 했다. 할머니를 들이받은 자전거 운전자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상죄로 기소됐다. 할아버지는 운전자 측으로부터 합의금 4000만원을 받은 뒤 재판부에 '피고인의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면을 제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A씨는 "저와 다른 가족들은 할아버지가 합의금을 받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 것에 불만이 많다"며 "할머니를 식물인간으로 만든 자전거 운전자가 처벌받길 바라는데 그렇게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송미정 변호사는 "성년후견은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해서 결여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제도"라며 "성년 후견인으로 선임된 사람은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정한 법률 행위를 제외한 행위를 특별한 제약 없이 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은 '차의 교통으로 인한 업무상과실치상죄 또는 중과실치상죄를 범한 운전자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명시적 의사에 반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고 정한다"며 "피해자가 원해야만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변호사는 A씨 할머니의 성년후견인이 할아버지라고 해도 피해자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가해자의 처벌 여부는 결정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제3자가 피해자를 대신해 가해자에 대한 처벌 의사를 형성하거나 결정할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법의 문언에 반하는 해석이라는 게 법원 입장"이라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는 피해자의 의사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A씨 할머니처럼) 피해자가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성년후견인이 피해자를 대리해 피고인의 처벌에 대한 의사를 결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2024 로탁스 맥스 페스티벌 출전한 윤이삭·윤다니엘, 결승 기대감 더해
문화·스포츠자동차 2024.09.01 06:30:00주행을 준비 중인 윤이삭(왼쪽)과 김동은 코치, 그리고 윤다니엘. 김학수 기자루체 모터스포츠 소속의 윤이삭과 윤다니엘이 ‘페스티카 서킷 미즈나미(Festika Circuit Mizunami)’에서 열린 ‘2024 로탁스 맥스 페스티벌(2024 Rotax Max Festival)에 출전해 기대감을 높였다.일본을 긴장하게 만들고, 나아가 일본 상륙과 함께 큰 피해를 안겼던 ‘산산’의 위력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거대한 규모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31일의 2024 로탁스 맥스 페스티벌은 비와 함께 시작됐다.이른 아침부터 내린 비로 인해 페스티카 서킷 미즈나미의 노면은 많은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진행됐고, 각 클래스들의 선수들 역시 ‘젖은 노면’으로 인해 조금 더 조심스러운 주행을 이어가며 레이스 일정을 소화했다.윤다니엘이 주행 중 다른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이런 가운데 윤이삭과 윤다니엘은 자신이 출전한 ‘마이크로 맥스(Micro MAX)’ 클래스 예선 연습 주행에서 자신감 넘치는 주행을 선보였다. 먼저 형인 윤이삭은 1분 1초 974를 기록, 전체 4위에 오르며 이목을 끌었다. 기본적인 기록도 좋았지만 태도도 좋았다.실제 윤이삭은 주행 내내 다른 선수들과 엉키는 경우가 잦았는데 혼란한 주행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주행을 굳건히 이어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이처럼 쉽지 않은 주행상황에서 수준급의 기록을 달성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여기에 동생인 윤다니엘은 1분 2초 115를 기록하며 클래스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앞선 선수를 추격하고, 또 추월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두 선수의 공격적인 주행과 성적에 현장 중계진 역시 목소를 높이기도 했다.윤이삭(29번)이 미니 맥스 클래스에 출전,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학수 기자기분 좋은 예선을 마친 윤이삭은 곧바로 상위 클래스인 ‘미니 맥스(Mini MAX)’ 클래스 예선에도 돌입,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주행을 펼쳤다. 더불어 앞선 선수를 추격하며 기록 경쟁에도 열을 올렸다.실제 앞선 선수를 추격하며 ‘슬립 스트립’ 및 노면 등의 이점을 활용한 주행을 선보였고, 그 결과 윤이삭은 59초 114를 기록, 클래스 5위에 이름을 올려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다만 심사에서 코스 이탈 등이 확인되어 최종 17위로 만족해야 했다.이후 상위 클래스의 예선이 진행됐고, 모든 클래스의 예선 경기가 끝난 후 본격적인 순위 경쟁의 막이 오를 무렵, 하늘에서는 더 많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회 측에서는 안전을 위해 잠시 중단을 선언했으나 빗줄기는 계속 굵어졌다.굵은 빗줄기로 인해 대회가 중단됐다. 김학수 기자결국 2024 로탁스 맥스 페스티벌 대회 운영위에서는 안전한 대회 운영 및 선수 보호 등을 위해 이후 주행 세션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예선 연습 주행의 결과를 ‘예선 기록’으로 적용해 ‘프리-파이널 레이스’와 ‘파이널 레이스’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예선 주행을 마친 윤이삭은 “오랜만에 달린 미즈나미라 우려가 있는데 막상 달려보니 만족스러운 기록을 낼 수 있어 다행이고, 젖은 노면이었지만 큰 부담이 없어 적극적으로 달려 각 클래스에서 4위와 5위에 이르는 좋은 기록을 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주행을 마친 윤이삭이 자신의 순위를 보이고 있다. 김학수 기자또한 “미니 맥스 클래스의 경우 최종적으로 페널티를 받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부담도 없다”라며 “내일 레이스에서도 오늘처럼 적극적인 주행을 한다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레이스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이어 마이크로 맥스 7위에 이름을 올린 윤다니엘의 경우 “젖은 노면이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신있게 달린 결과 좋은 기록을 낸 것 같다”라며 “내일도 추월의 기회가 있다면 더 과감하게 달려 더 높은 순위로 경기를 마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국내 모터스포츠 대회의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의 선수이자 윤이삭, 윤다니엘 형제의 코치 및 엔토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은(오네 레이싱 소속)은 현장에서 두 선수의 주행을 직접 보고, 그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젖은 노면에도 자신감을 앞세운 주행을 예고한 윤다니엘. 김학수 기자김동은은 “로탁스 맥스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일본 전역’의 수준급 카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대회인데, 아직 경력이 짧은 형제가 쉽지 않은 환경에서 이정도의 주행을 선보인 것 자체가 무척 고무적인 결과다”라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특히 “두 선수 모두 몇 개월 전까지는 주행에만 급급했는데 이제는 앞선 경력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경험과 자신만의 노하우, 전략 등을 채워간다면 더욱 경쟁력 있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냈다.한편 일본 기상청은 대회가 열리는 페스티카 서킷 미즈나미 인근에 간헐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
‘황제주’ 삼바·‘시총 1위’ 알테오젠…뜨거운 바이오株 열풍[Why 바이오]
산업산업일반 2024.09.01 06:00:00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알테오젠(196170) 등 바이오주의 질주가 이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생물보안법 등의 이슈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주 주가(지난달 27일)가 장중 100만 원을 돌파하며 3년 만에 ‘황제주(주당 100만 원이 넘는 주식)’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00만 원을 넘긴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주가는 장중 100만 5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알테오젠이 이차전지 기업 에코프로비엠(247540)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27일 31만 5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총 16조 74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33만 1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도 다시 썼다. 알테오젠 시총은 연초 4조 7749억 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3배 넘게 치솟으며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하는 ALT-B4의 제조방법 및 물질 특허 등록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이번달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바이오 섹터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 산업은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 업종이다. 글로벌 임상 시험 등 대규모 연구개발(R&D) 비용이 드는 업종 특성상 금리가 내려가면 자금 조달이 수월해진다. 금리가 인하되면 유동성이 늘어 바이오와 같은 성장주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커진다. 올해 내 통과가 예상되는 미국 ‘생물보안법’도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의회가 ‘우려 기업’으로 지목한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바이오기업들과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이다. 미국 정부 지원금을 받는 기업은 법안에 명시된 우려 기업의 장비와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다. 미국 하원은 이달 중 전체회의를 열어 생물보안법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한국 CDMO 기업들이 중국 기업의 공백을 채워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000100)·SK바이오팜(326030)·리가켐바이오(141080)·에스티팜(237690) 등 주요 제약바이오 주들도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으며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를 미국에 판매 중인 SK바이오팜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7일 개막하는 세계폐암학회(WCLC)·유럽종양학회(ESMO) 등 주요 암학회가 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대 심리를 더할 예정이다. 학회에서 발표하는 연구 결과에 따라 추가 주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하락 시기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책임진 섹터는 전통적으로 바이오 산업이었다”며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국 기업 배제 정책으로 한국 CDMO 기업들의 직·간접 수혜와 실질적인 수익 성장세가 올해부터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
코오롱몰 전면 개편…AI추천 도입·숏폼 강화
산업생활 2024.09.01 06:00:00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 3일 자사 패션 플랫폼 ‘코오롱몰’을 전면 개편한다. 달라지는 코오롱몰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소비자가 로그인 시 자신의 취향에 맞는 키워드를 선택하면 ‘마이 오엘오(My OLO)’ 메뉴에서 상품과 브랜드, 콘텐츠를 개인별로 추천받을 수 있다. 여기에는 오픈AI사의 챗GPT 기술이 활용됐다. 코오롱 FnC부문은 “해당 메뉴를 통해 고객에게 개인화된 맞춤 콘텐츠를 노출해 록인(Lock-in) 효과는 물론 구매 전환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숏폼 형식 콘텐츠도 대폭 보완했다. 브랜드 이미지와 영상은 물론 코오롱몰 내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스커버’를 선보인다. 디스커버는 제품 구매나 정보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버튼을 마련해 고객들이 바로 관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코오롱몰의 로고도 감각적인 취향을 반영해 새롭게 바뀐다. 박재현 코오롱FnC CX본부 상무는 “코오롱몰이 자사 브랜드를 가장 잘 표현하고 고객의 취향을 가장 잘 알아채는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고객들이 믿고 머무를 수 있는 채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재미없어진 주식 시장…밸류업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국내증시 2024.09.01 06:00:00“떨어진 수익률이 아직까지 회복이 안 되고 있으니깐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이젠 주식창도 잘 안 보게 되네요.” 최근 여의도 증권가 일대에서 만난 투자자들은 8월 초 증시 폭락 사태 이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글로벌 증시는 8월 5월 블랙먼데이 이후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올해 상반기를 주도했던 인공지능(AI) 등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 고용지표 발표나 미국 대선후보 토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각종 변수가 남은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증시 역시 9월 이후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시장 경계심으로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가 유독 힘이 빠진 모습입니다. 외국인 수급이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환율 움직임 등을 봤을 땐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어두운 증시 전망 속에서 증권사들은 밸류업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금리 하락 추세와 지수 상승세 둔화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밸류업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증권사들이 꼽는 밸류업 업종은 자동차, 은행, 보험 등입니다. 현금 흐름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각종 지표상으로 고배당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은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높고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기에 좋은 투자 대안”이라며 “금리 하락 추세와 지수 상승세 둔화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밸류업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했습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여러 측면에서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내달 밸류업 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다시 밸류업에 대한 관심도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밸류업 기대감은 지난달 28일 현대차가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3년 동안 4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습니다. 2025~2027년 총주주환원율(TSR) 목표를 35% 이상으로 기존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향했습니다. 총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과 자사주 매입금 등 주주환원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합니다. 특히 올해 주당 배당금 마지노선을 1만 원 이상으로 제시하면서 역대급 주주환원책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대차를 필두로 그동안 밸류업 공시에 소극적이었던 주요 대기업들의 참여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LG전자와 LG에 이어 POSCO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는 내년도 경영 계획이 수립되는 4분기 중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삼성전자, SK, 롯데지주,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등 재무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9월 중 발표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전문가 의견 수렴과 해외 사례 검토 등을 통해 수익성,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성과 등을 선정 기준으로 삼아 지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수가 공개되면 두세 달 안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실효성 논쟁과 관련 세제 지원안의 국회 통과 여부에 대한 모호성은 있다”면서도 “정부 정책에 절대적으로 민감한 대형 금융주와 30대 대기업 집단 소속사들은 보다 적극적인 주주정책 변화 로드맵을 제시해 정부 정책 변화에 화답하며 시장 이목을 집중시킬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일본 사례를 봤을 때 수익률을 확보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올해 1분기 당시 일본 밸류업 지수는 닛케이225지수 성과를 밑돌았기 때문입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공개 이후에도 ETF 설정까지는 2~3개월 시간이 필요하고, 일본 사례에서 밸류업 ETF로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밸류업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목표이지 수급 집중으로 인한 단기 주가 상승이 본질이 아니라는 원론적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
醫協, 임현택 재신임했지만… 의대정원·간호법 투쟁 두고 파열음 계속
문화·스포츠헬스 2024.09.01 05:45:00대한의사협회가 31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대신 현 집행부 중심 투쟁체제의 유지를 선택하면서 임현택 회장은 의대정원 증원, 간호법 제정 등 반대 투쟁에서 일단 재신임을 받았다. 최근 일부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청원이 나온 데 이어 대의원총회에서 비대위 구성 안건까지 등장한 와중에 한숨 돌린 셈이다. 임 회장과 집행부가 이 같은 반대여론에도 대의원총회의 지지를 얻게 된 건 아직 취임 4개월밖에 안 됐다는 점에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결과로 해석된다. 임 회장은 이날 단식투쟁 6일째를 이어가며 건강 악화로 병원에 후송된 가운데 인사말에서 “분골쇄신의 각오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의협도 투쟁선언문을 통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강경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반 년 넘는 의정갈등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여전히 임 회장 체제에서 함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리더십에 균열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의협은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의대정원 증원 저지·필수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투표자 189명(총원 242명) 중 찬성 53명, 반대 131명, 기권 5명으로 부결됐다. 현 회장단이 의대증원 저지에 대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비대위가 대정부 투쟁을 이끌게 한다는 의도였으나 통과되지 못한 셈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총회 후 결의문에서 “집행부가 의대정원 증원 저지·필수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제정 등을 총망라해 사즉생 각오로 총력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대정원 문제의 원점 회귀, 정부의 필수·지역의료 시스템 개선, 간호법 제정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대의원회는 집행부를 향해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다해달라. 대의원회는 절대적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과에도 대의원총회 곳곳에서는 파열음이 나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임 회장에 대해 “그만두지 않으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날 총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의협과 임현택 회장은 14만 의사를 대표하여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회장과 집행부는 그 역할이 있다. 감당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며 “대전협 비대위는 본인 면피에만 급급한, 무능한 회장과 함께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총회 후 백브리핑에서 “박 위원장은 처음부터 반대 의견이 확실했다. 그렇지만 임 회장은 정식적으로 뽑힌 회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의원 중 박 위원장에게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현 사태 속 전공의 위치를 고려해 의견을 들었다고 전하며 “공식 석상에서 두 사람이 만나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도록 자리는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조병욱·조현근 의협 대의원은 지난 28일부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청원 동의를 받고 있다. 청원은 다음달 27일까지 진행되며 회원의 4분의 1 이상이 동의하면 발의된다. 이들은 “의협이 임 회장의 임기가 시작된 이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고, 사직 전공의들과 휴학 중인 학생에 대해서도 분란만 만들어냈다”며 “말만 앞세우고 뒷수습도 제대로 하지 못해 부끄러움은 회원들의 몫으로 남겨왔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의협 주요 인사들은 이날 대의원총회에서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대의원인 김성근 가톨릭의대 비대위원장은 투쟁선언문에서 “대통령이 의대증원이 마무리됐다고 한다. 수시 모집이 곧 시작되지만 선발은 12월”이라며 “수시 모집이 정원 확정이라고 미리 (고개를) 떨구지 말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수들이 힘겹게 버텨오던 대학 병원도 응급 의료부터 무너지고 있다. 연일 언론에서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이 일어날 거라고 대서특필하고 있다”며 “이런 꼴을 만들어 놓은 당사자들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진료지원(PA) 간호사 합법화를 골자로 한 간호법 제정안을 두고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교웅 의장은 “법과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채 통과시키라는 명령 하에 일사불란하게 아무 생각도 없이 친위부대처럼 (간호법을) 통과시켰다”며 “우리 모두는 10년 후를 생각해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장과 의대 보직교수들을 향해 “단지 의사가 환자 곁에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조차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개원의들에게는 “젊은 의사들에게 선배 의사들의 행동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간이다. 지금 바로 일어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임 회장은 이날 저녁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의협 관계자는 “폭염 속 극심한 탈수와 어지러움 증상으로 30일부터는 몸을 일으키기조차 어려웠고, 당뇨·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악화됐다”며 “특히 부정맥 증상이 심화됐고 의식 저하로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임 회장이 의료계 주요 인사들의 단식 중단 권고에 따라 응급치료를 받고 회복하여 투쟁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앞서 총회 인사말에서 “분골쇄신의 각오로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저와 저희 집행부를 믿고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가 의사를 악마화하고 의료 시스템 붕괴라는 절벽을 향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다”며 “단순히 의대정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간호법에 국한된 투쟁일 수 없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생명불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13.5조' PF부실 사업장 내달부터 경공매 쏟아진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9.01 05:30:00내달부터 13조 5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경공매가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은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의 ‘부동산 PF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 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 당국은 올 6월 사업성 평가 체계를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해 ‘유의’ 등급을 받으면 자율 매각 및 재구조화를, ‘부실우려’ 등급일 경우 경·공매 등을 통해 사업장을 처분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이에 금융사들은 6월 말 기준 연체, 연체 유예 또는 만기 연장 3회 이상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새 평가 기준을 우선 적용해 1차 평가를 실시했다. 1차 평가 대상 규모는 전체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216조 5000억 원의 15.6%인 33조 7000억 원 수준이다. 평가 결과 부실 사업장에 해당하는 ‘유의·부실우려’ 규모는 총 21조 원으로 전체 금융권 PF 익스포저의 9.7%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PF 사업장의 10분의 1가량이 구조조정 대상인 것이다. 당국이 올 5월 ‘부동산 PF 사업장의 연착륙 방안’ 발표 당시 내놓은 전망치(5~10%)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경·공매 처리를 해야 하는 부실우려 사업장은 예상치보다 2배가량 늘었다. 당국은 부실우려 사업장 규모가 최대 7조 원(2~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평가 결과 13조 5000억 원(6.3%)으로 집계됐다. 박상원 금감원 부원장보는 “올 상반기 토지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속히 높아졌다”며 “신규 부실보다는 기존 연체가 더욱 악화하며 경·공매 대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으로 분류된 사업장은 △토담대 12조 9000억 원 △본PF 4조 1000억 원 △브리지론 4조 원 순으로 토담대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등 9조 9000억 원 △저축은행 4조 5000억 원 △증권 3조 2000억 원 △여신전문 2조 4000억 원 △보험 5000억 원 △은행 4000억 원 순으로 많았다. 강화된 평가 기준에 따라 금융권의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5.1%에서 올해 6월 말 11.2%로 2배 이상 급등했다. 금융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1차 평가 대상 기준 6조 7000억 원에 달했다. 다만 연체율 상승 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6월 말 기준 토담대 연체율은 14.42%로 전 분기 대비 1.46%포인트 올랐고 PF 대출은 3.56%로 전 분기(3.5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본 비율 역시 전 분기 대비 대부분 상승했으며 최저 규제 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금융사도 없었다. 금융사들은 다음 달 6일까지 재구조화 및 정리 계획을 확정하고 당국은 같은 달 말부터 매월 사후관리 이행 실적을 점검할 계획이다. 경·공매 물량은 △3개월 이상 연체채권 대상 △1개월 주기로 6개월 내 공매 완료 △합리적인 최저입찰가 설정과 조정 등 원칙에 따라 내달 중순부터 본격 소화될 예정이다. 금융 당국은 1차 평가 대상 외 전체 사업장에 대해서도 9월 말 기준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12월부터는 상시 평가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1차 평가 대상 외 유의·부실우려 규모는 2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금융 당국은 “금융회사·건설사·시행사 등 시장참가자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경·공매 등 본격적인 재구조화·정리가 예상되므로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금융·건설 업계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루이비통·샤넬 평당 매출도 제쳤다…구름 인파 몰린 푸딩백·미트볼 팝업
산업생활 2024.09.01 05:30:00“오픈 3시간 전부터 기다렸어요.” 27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지하 1층 식품관 팝업존. 이날부터 홍콩의 유명 빵집인 ‘카도라 베이커리’와 뉴질랜드 현지 미트볼 레스토랑인 ‘바두찌’가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현대 건물 앞에는 오픈 전부터 긴 대기줄이 생겨났다.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였지만, 이미 3시간 전부터 장사 시작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덕에 오픈과 동시에 10평 남짓한 팝업 매장 주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카도라 베이커리에서는 오후 6시쯤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이번 팝업은 KBS 예능 방송인 ‘팝업상륙작전’을 통해 진행하는 두 번째 프로젝트다. 앞서 더현대서울은 해당 방송을 통해 지난달 22일부터 미국 인기 핫도그 브랜드인 ‘더트도그’와 일본 도쿄 계란말이집 ‘마루타케’를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 두 매장 모두 팝업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어 내년 상반기 내에 정식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번에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홍콩의 카도라 베이커리는 이른바 ‘푸딩빵’으로 불리는 푸딩백과 홍콩식 에그타르트로 유명하다. 현지인 사이에서도 맛집으로 인기가 높은 건 물론, 관광객 사이에서도 ‘홍콩에 갈 때마다 꼭 들러야 하는 디저트 가게’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날 하루 동안 발생한 매출만 4000만 원에 달한다. 평당 매출로는 루이비통·샤넬 등 주요 명품 브랜드를 제친 수치다. 명품 매장의 매출액은 하루 수 억 원 규모이지만, 3.3㎡(1평)당 매출액은 약 100~2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도라 베이커리와 함께 한국에 처음으로 진출한 뉴질랜드의 ‘바두찌’는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이탈리안 전문 레스토랑이다. 대표 메뉴는 다양한 종류의 미트볼이다. 현지 양고기부터 사슴고기, 가재살 등 흔히 볼 수 없는 종류의 미트볼을 맛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바두찌 매장을 운영 중인 마이클 더스(Michael Dearth)는 마스터셰프 뉴질랜드 TV 쇼에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뉴질랜드 요식업계에서도 유명하다. 현대백화점 측은 향후에도 국내에 진출한 적 없는 해외 맛집 발굴에 힘쓸 계획이다. 김병한 현대백화점 F&B팀 팀장은 “식품 트렌드가 워낙 빨리 바뀌면서 해외 맛집을 적극적으로 찾아 들여오고 있다”며 "재료 수급 및 운영 방식, 고객 반응 등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일단 팝업스토어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소개됐지만, 아직 국내에 첫 선을 보이지 못한 해외 맛집도 이르면 올 하반기 중 만날 수 있다. 팝업상륙작전 프로젝트를 공동 기획한 이경원 FG 대표는 “이번에 팝업 매장을 열지 못한 해외 S급 커피 브랜드 등도 이르면 올해 후반, 늦으면 내년 상반기 정도에 유통사에 오픈하기 위해 최종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
소매판매 4년來 최저…먹는 것도 줄였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01 05:30:00고물가·고금리에 각 가계에서는 음식료품 구매나 외식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판매 지수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당시만큼 줄어든 가운데 사람들이 식소비부터 줄이고 나선 모습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 지수는 100.6으로 지난 2020년 7월에 98.9를 기록한 이후로 가장 낮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때만큼 낮아진 것이다. 소비자들은 특히 먹는 것을 모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음식료품 판매액(경상)은 총 14조 63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500억 원(1.7%) 줄었다. 음식료품 판매액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계절 조정을 거친 음식료품 판매액지수 역시 1년 전보다 4.2% 감소한 93.1로 조사됐다. 사람들이 대형마트나 편의점·슈퍼마켓 등에서 음식료품 구매를 줄인 결과다. 업태별로 보면 전문 소매점의 음식료품 판매액지수 감소율이 12.8%(전년 동월 대비)로 가장 컸고 슈퍼마켓·잡화점(-4.4%), 대형마트(-3.3%), 백화점(-0.6%) 등이 뒤를 이었다. 무점포 소매점에서의 음식료품 판매액지수만 11.2% 늘었다. 식당을 찾아 밥이나 술을 사 먹는 행태도 줄었다. 7월 음식점 및 주점업 판매액지수가 135.2로 1년 전보다 0.7% 감소한 것이다. 사람들이 식소비 자체를 줄인 것은 음식료품·외식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3.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6%를 웃돌았다. 외식물가의 경우 맥주 3.1%, 돼지갈비 2.2%, 삼겹살 1.7%, 커피·소주 각 0.5% 등 서민 외식 상품을 위주로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하반기에 추석맞이 세일 등도 있으니 소매판매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당장 지금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
'반도체·자동차' 동반 하락에…산업 생산 3개월 연속 감소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01 05:30:00한국GM과 부품 업체 파업에 지난달 자동차 생산이 전달보다 14% 이상 급감했다. 반도체 생산 역시 기저 효과에 주춤하면서 전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상품 소비도 약세를 보이면서 소매판매지수가 4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정부는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밝혔지만 경기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2.7로 한 달 새 0.4%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5월(-0.8%)과 6월(-0.1%)에도 마이너스였다. 3개월 연속 감소는 2022년 8~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3.6% 줄면서 2022년 12월(-3.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이 8% 줄면서 4월(-4.3%) 이후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자동차 생산도 급감했다. 자동차는 전달 대비 14.4% 쪼그라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5월(-24%)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내림 폭을 보였다. 이는 현대모비스 협력 업체와 기아차 광주공장 협력사가 부분 파업에 나선 결과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지난달부터 지속된 노사 갈등으로 약 3만 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된다. 내수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9% 줄며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건설 기성(-1.7%)도 석 달 연속 감소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1%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제조업 생산이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美 경기 우려·내수 부진에 제조업 경기도 ‘흔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인 708억 7000만 달러(약 94조 5600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 실적이 부진하던 와중에도 자동차 수출은 매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한국 경제의 핵심 축인 반도체는 지난해 고전하다가 4분기부터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반도체가 어려울 때는 자동차가, 자동차가 애를 먹을 때는 반도체가 수출을 이끌어왔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한국 산업 사이클을 보면 반도체가 부진하면 자동차가 잘되고 자동차가 위축되면 반도체가 힘을 내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산업활동동향은 이 같은 흐름이 일단 깨졌음을 보여준다. 자동차 생산은 5월부터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생산이 줄면서 자동차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생산까지 8% 감소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 실장은 “미국 경기를 고려하면 이번에 제조업 경기가 나빠질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가 동반으로 약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고 해석했다. 정부에서는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 생산이 대체로 일시적인 요인 때문에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부품 업체 파업과 조기 휴가 영향에 조업 일수가 감소한 부분이 있다”며 “이 두 가지 요인은 다음 달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7월은 일시적인 요인이 크고 8월에는 회복할 수 있다”며 “한 달 치 자료만 갖고 경기를 분석하기는 이른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의 경우 6월에 전월 대비 7.9% 증가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경우 분기 말에는 생산 실적을 다 채우고 분기 초에는 재고를 조정하는 만큼 일시적으로 생산량이 줄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2.2% 늘어나기는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과 내수 부진을 고려하면 방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주 실장은 “주가 흐름에서 볼 수 있듯 미국 테크 기업들의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며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하는 국면이라 반도체 생산이나 수출 부문 성장세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자동차의 경우 내수 부진이 또렷하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승용차 소비는 전월보다 4.8%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이 원장은 “자동차 내수도 위축돼 있는데 정부 역시 노후 차 교체 지원과 개별소비세 인하처럼 쓸 수 있는 카드를 많이 소진한 상황”이라며 “자동차 수출에서 비중이 큰 미국이 침체되면 현재와 같은 자동차 경기 정체가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진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수 부진 또한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소매판매를 보면 내구재(-2.3%), 준내구재(-2.1%), 비내구재(-1.6%) 소비 모두 전월보다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세 재화가 동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이다. 서비스업 생산이 0.7% 늘기는 했지만 이 역시 올림픽 개막에 따른 중계권 매출로 인해 정보통신 부문 생산이 4.5% 증가한 영향이 크다. 오히려 자영업자가 주로 종사하는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전월보다 2.8% 줄어들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를 봐도 서비스업판매지수나 건설기성·소매판매·내수출하 같은 내수지표가 위축된 영향에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동행종합지수에서 계절 요인을 제거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100.1)을 빼면 올해 줄곧 100을 밑돌고 있다. 이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현재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실물경기 자체의 회복이 기대만큼 못 따라온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내수나 제조업 경기 회복 탄력성이 생각보다 약한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경기 부진은 세수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세수입은 208조 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8조 8000억 원 감소했다. 법인세 납부 세액이 전년 동기보다 15조 5000억 원(31.9%) 감소한 33조 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지난해 기업 실적 부진으로 올해 법인세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그나마 소득세가 같은 기간 1000억 원 늘어난 68조 1000억 원, 부가가치세가 6조 2000억 원 증가한 62조 9000억 원을 기록했지만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경우 두 세목에서도 세입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
[르포] "빵 향도 나고…" 추석 제사상 오른 '우리 술' 정체 [똑똑!스마슈머]
산업생활 2024.09.01 05:30:00보다 달고, 더욱 풍부하다. 자세히 맡아 보면 구수한 빵 향도 감돈다. 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곡물을 원료로 삼아서다. 한국 전통 술 ‘약주’ 얘기다. 권희숙 국순당 연구소 부장은 “쌀 만을 주재료로 삼으면서 주정을 첨가해 단조로운 맛을 내는 일본식 청주와는 차이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31일 찾은 서울 삼성동 국순당 ‘우리 술 아름터.’ 서른 명 내외의 참가자들이 주말 아침부터 전통주를 빚어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약주와 청주를 번갈아 시음하는 눈빛은 시종일관 반짝였다. 저마다 강좌 내용을 사진에 담고 메모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수강생들이 직접 만들어본 신도주(新稻酒)는 ‘햅쌀술’이다. 그 해 처음으로 수확한 벼로 백설기를 찐 후 누룩을 잘 섞어 빚어낸다. 조선 시대 차례상에 올리는 추석 명절식의 하나였다. 옛부터 위에 뜨는 맑은 술은 제사상에 바치고 아래 가라앉는 막걸리는 마을 사람들이 나눠 마셨다. 이 때문에 이웃 간 공동체를 유지시켜주는 매개물 역할도 했다. 재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백설기와 누룩, 밀가루와 물이 전부다. 알코올을 만들어내는 효모는 누룩이 품고 있다. 쌀을 분해시켜 단 맛을 만들어내는 동양권 술만의 재료다. 밀가루는 효모가 잘 자라게끔 단백질을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세대를 거듭한 시행착오 끝에 조상들이 발견한 지혜다. 작업은 설탕이나 소금을 넣지 않은 백설기를 잘게 찢는 데서 시작된다. 여기에 누룩과 밀가루를 섞고, 물까지 부어 넣으면 일단계가 끝난다. 이윽고 발효가 시작되면서 이산화탄소가 담긴 기포가 올라온다. 효모가 당을 먹고 활발하게 알코올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증거다. 제사상에 오르는 술인 만큼 관리법은 까다롭다. 여름엔 서늘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25℃를 유지해주는 작업이 필수다. 매일 국자로 술을 저어 주고, 와인과 마찬가지로 햇빛도 피해야 한다. 양조를 시작한 지 3일이 지나면 고두밥과 물을 추가해 준다. 권 부장은 “한 번만 담그는 ‘단양주’도 있지만 두 번 이상 작업을 거쳐야 술 맛이 좋다”면서 “정성이 들어갈수록 고급으로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신도주를 만드는 데는 도합 열흘 정도가 걸린다. 문헌에는 맛이 ‘맵고 달다’고 표현돼있다. 도수가 꽤 있으면서 단 술이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16도 내외의 맑은 약주는 위로 떠오른다. 아래로 가라앉은 부분은 찌꺼기를 곱게 걸러내고 물을 타 막걸리로 마신다. 사실 약주의 원래 명칭은 따로 있었다. 맑은 술이란 뜻의 ‘청주’였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식 청주에 이름을 빼앗겼다. 각 가정에서 정성스럽게 빚은 술로 차례를 지내는 전통도 자취를 감췄다. 일제강점기 주세 정책과 1960년대 양곡관리법에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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