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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입단 동기' 우가르테, 맨유로 이적…이적료 887억 추산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8.31 09:10:49이강인(23)의 파리 생제르맹(PSG) 입단 동기 마누엘 우가르테(23·우루과이)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전격 이적했다. 맨유는 31일(한국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우가르테와 2029년 6월까지 계약했다. 1년 연장 계약 조건도 포함됐다"라며 "우가르테는 지난 시즌 PSG에서 더블(정규리그·FA컵 우승)을 경험했고, 우루과이 대표팀 선수로 2024 코파 아메리카에 전 경기 출전했다. A매치는 22경기를 뛰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이적료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대 5050만 파운드(약 887억 원)으로 추산했다. 우가르테는 "이렇게 큰 규모의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정말 놀랍다.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클럽이다. 매우 흥미진진한 프로젝트다. 맨유는 야망 가득한 클럽이고 나도 야심 찬 선수다. 서포터들의 열정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 맨유 팬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으며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기를 고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우가르테는 2023년 6월 스포르팅(포르투갈)을 떠나 PSG와 5년 계약을 하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PSG는 6000만 유로(887억 원) 수준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불하며 우가르테에 대한 기대를 보여줬다. 우가르테 입단 한 달 뒤에 이강인이 PSG에 합류하면서 둘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입단 동기'가 됐다. 우가르테는 지난 시즌 25경기를 소화하며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부터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최근 19세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네메스(포르투갈)가 영입되자 우가르테는 이적을 선택했고, 맨유를 새로운 행선지로 삼았다. 댄 애쉬워스 맨유 디렉터는 "우가르테는 이번 여름 우리의 영입 타깃 중 하나였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며 훌륭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자질, 경험, 열정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
연예인·미성년자 이어 교사·군인까지… '딥페이크' 논란 확산 [폴리스라인]
사회사회일반 2024.08.31 09:09:56지난 2주간 대한민국을 뒤흔든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딥페이크 사태’입니다. 과거 연예인이나 정치인, 인플루언서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딥페이크 합성 음란물' 제작이 일반인, 심지어 중·고등학생 등 미성년자를 중심으로 벌어진 사실이 밝혀지며 SNS에 개인 사진을 올리는 일조차 꺼리는 ‘SNS 포비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공포가 커지며 경찰을 비롯해 여성가족부와 교육부, 국회 등은 각종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최근 딥페이크와 관련돼 이뤄진 수사 상황과 함께 어떠한 논의가 진행돼 왔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중·고·대학교별 ‘딥페이크방’ 성행…전국 딥페이크맵까지 등장 이번 사태는 인하대를 비롯해 일부 학교에서 여학생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유포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시작됐다. 19일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운영자 A씨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대화방과 비슷한 텔레그램 대화방이 전국의 각 지역·학교별로 세분화돼 무수히 많이 개설됐으며 대화방마다 수천 명이 참여 중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특히 확인된 피해자 중에는 대학생뿐 아니라 중·고교생 등 미성년자는 물론 교사, 여군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방에서는 일반인 사진을 캡쳐한 뒤 '봇 프로그램'을 활용해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것은 물론 직접 여학생의 신체를 찍은 교내 불법촬영물까지 공유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서는 딥페이크 피해가 발생한 학교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해당 리스트에 기재된 500여 개교의 위치를 표시한 ‘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 사이트에는 300만 명 이상이 접속하는 등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에 대한 가해자들의 사이버 공격도 발생했다. 30일 ‘딥페이크맵’을 운영하는 ‘데이터스택’은 "현재 대용량의 국내망 디도스로 인해 망이 불안정하여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도메인 상위 기관에서 딥페이크 지도 사이트가 스팸 사이트로 신고가 들어와서 일시 차단됐다”고 알렸다. 이후 28일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파악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학생·교원 딥페이크 피해 건수가 총 19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 피해자 가운데 중학생의 비율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시 29일 ‘딥페이크’ 관련 긴급 점검 및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딥페이크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학교 구성원이 5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전교조가 전국 유치원과 특수학교 및 초중고교에 다니는 교사와 학생, 교직원 등 249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20.7%에 해당하는 517명(교사 204명·학생 304명·교직원 9명)이 딥페이크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다고 답했으며 자신의 사진으로 불법 합성물이 만들어진 것을 본인이 확인한 '직접 피해자'는 29명(교사 16명·학생 13명)에 달했다. 이후 지난 3년간(2021~2023년) 경찰청 자료 분석 결과 경찰 수사가 진행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 총 527명 중 59.8%(315명)가 10대였다는 사실까지 확인되며 딥페이크 범죄에 노출된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허위영상물 피해 미성년자는 2021년 53명에서 2022년 81명, 2023년 181명으로 2년 만에 3.4배가 됐다. 이에 교육부는 학생·교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한편, 다음 달 관계부처 대책 회의 등을 거쳐 10월 중 교육 분야 딥페이크 대응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0일 제42차 함께차담회를 열고 초·중·고등학교장과 만나 딥페이크 피해 대응 등 교육현안을 논의했다. 전국 경찰 ‘딥페이크 범죄’ 비상…줄줄이 관련 수사 착수 경찰은 28일부터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경찰청 '딥페이크 등 허위영상물 집중 대응 TF'는 30일 텔레그램 '지인 능욕방' 개설·운영자 20대 남성 B씨를 지난 22일 긴급체포해 이날 검찰에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B씨는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텔레그램에 '지인 능욕방' 채널을 개설해 참여자들로부터 지인의 얼굴 사진과 이름·나이 등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최소 246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279개의 허위 영상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 서울경찰청은 초·중·고 학생과 교사가 피해자인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 신고를 10건 이상 접수하고 14세 이상 청소년 10명을 각 사건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개된 여성의 사진을 합성해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피의자 2명을 각각 추적하고 있다.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 역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1건의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건이 발생해 4명이 불구속 송치됐다고 30일 밝혔다. 대구경찰청은 내년 3월 31일까지 7개월간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 착취물 범죄 집중 단속과 병행해 '허위 영상물 범죄 근절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경찰은 향후 수사 인력과 조직을 강화해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응하고, 위장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국 서버라 못 잡는다?’…방심위, 프랑스 당국에 공조 요청 한편 외국 서버에 기반한 텔레그램에 대한 수사기관의 추적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며 해외와의 공조도 추진되고 있다. 2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를 수사 중인 프랑스 당국에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대응과 관련해 긴급 공조 요청을 보냈다고 밝혔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이달 24일 텔레그램 CEO인 파벨 두로프를 지난 24일 체포하고 구금했다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방심위는 프랑스 수사당국과 디지털성범죄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공조요청이 가능해졌다며 “류희림 위원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텔레그램과의 직접 소통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줄 것과, 향후 텔레그램 문제에 관련된 상시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긴급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른 해외 유관기관 및 국제기구들에 대해서도 함께 연대해서 협의체 구축에 나서줄 것을 제안하는 위원장 명의의 서한을 일제히 보냈다. 현재 방심위가 텔레그램 관련 협의체 구축을 위해 접촉하고 있는 기관은 유네스코, 인호프(INHOPE) 등 국제기구와 호주 온라인안전국, 프랑스 Point de Contact, 대만 국가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 30여 개에 이른다. 아울러 서울시와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포털 사이트가 방심위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신고' 페이지와 일제히 연계를 시작하는 등 각종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종합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정부, '딥페이크 소지·구입·시청 시 처벌' 입법 추진 정부는 딥페이크 등 허위 영상물 소지·구입·시청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고 딥페이크물 제작·유통에 대한 처벌 기준을 상향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30일 국무조정실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와 함께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을 위한 첫 번째 범정부 대책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입법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장 수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성폭력처벌특례법 등 추가로 필요한 법률안도 검토됐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온라인상에서 딥페이크 영상물이 쉽게 제작·유통·확산하는 것을 막고, 불법 영상물이 신속히 삭제될 수 있도록 딥페이크 탐지 기술의 조속한 추가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에 대한 처벌 규정과 피해자 지원과 관련한 법안들이 신속하게 제·개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협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전문가 등 민간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오는 10월까지 범정부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치심 아닌 분노·환멸 느낀다”…'능욕' 대상은 가해자 본인의 존엄성뿐 시민들의 관심과 공분도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여성의 얼굴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한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를 규탄하고 당국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행사와 시위도 줄줄이 열리고 있다. 서울여성회 등 여성단체와 서울지역 대학 인권 동아리들은 29일 오후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느 누구도 우리를 감히 '능욕'할 수 없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당장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너희는 우리를 능욕할 수 없다", "우리가 느끼는 것은 수치심이 아니라 분노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텔레그램 상에서 딥페이크 성착취물 문제를 취재·보도하는 여성 기자들의 정보와 사진을 수집해 딥페이크물을 제작하겠다고 한 대화까지 드러나며 한국여성기자협회는 "여성 기자를 겨냥한 딥페이크 성범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지인능욕방’에서는 최근 대화방 입장이 매우 까다로워지고 본인 지인의 사진 제출을 요구하는 등 잠입 수사·취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걸리는 즉시 합성물을 만들겠다’는 협박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여기자협회는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증거를 은닉하고 숨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범죄자들을 신속히 검거하라"고 30일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텔레그램 상 개설된 이른바 '기자 합성방'이 "여성 기자들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대한 위협"이라면서 "정부와 국회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 여성 기자 C씨는 “본인 스스로가 성범죄자가 되겠다는 말을 타인에 대한 ‘협박’이나 ‘무기’처럼 여기는 논리가 의아하다”고 지적하고 “설령 합성물이 만들어진다고 한들 기사 쓰기를 멈추는 여성 기자는 없을 것"이라며 되레 해당 대화방이 적극적인 취재 의지에 불씨를 당기고 있다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반성, 창궐하는 비엔날레 [아트씽]
문화·스포츠문화 2024.08.31 09:04:52지난17일 개막한 부산비엔날레에 이어 창립 3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가 9월 8일 개막한다. 국제적 미술 행사인 비엔날레가 같은 나라에서 거의 동시에 2개가 열린다는 것은 아무리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행사라지만 글쎄 조금, 아니 매우 과하다는 생각은 비단 필자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지구상에 비엔날레가 나라마다 도시마다 열리다 보니 이제 그 숫자를 어림짐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대략 300여 개의 비엔날레가 존재하고 ‘비엔날레’의 어원이 2년이란 기간을 나타내는 라틴어 비엔니엄(Biennium)에서 유래한 걸 생각하면 매년 150개의 비엔날레가 열리는 셈이다. 따라서 지구에서는 2.5일에 하나씩 비엔날레가 개막한다고 생각하면 크게 틀림이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도 도시 간 경쟁 그것도 문화예술이라면 무엇이 문화요 예술인가에 대한 정의나 고민도 없이 일단 시작하고 보는 것이 ‘문화’가 된 지 오래라, 비엔날레만 해도 규모는 차이가 있지만 그 숫자가 물경 20여 개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광주비엔날레(1995년·이하 창설연도)를 시작으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1997년), 청주공예비엔날레(1999년),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2000년·'미디어 시티 서울'의 명칭 변경),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2000년), 경기 도자비엔날레(2001년),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2001년), 부산비엔날레(2002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2004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2005년), 대구사진비엔날레(2006년),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2007년, 이후 2011년 폐지), 창원조각비엔날레(2012년), 제주비엔날레(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2017년), 전남 수묵비엔날레(2018년)등이 있다. 2024년 처음 열릴 예정인 대구 수성구의 수성국제비엔날레(2024년)가 있고, 부산의 민간에서 제목은 소박하지만, 비엔날레라는 명칭을 가진 제1회 한·일 작은 사진 비엔날레(2024년)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중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는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라는 이름으로 아트페어 등 정기적인 지역미술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외에도 해인 아트 프로젝트(2013년). 지리산프로젝트(2014년) 등등 비엔날레 형식의 행사들이 여러 곳에서 열렸다 사라지는 것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비엔날레에 대한 사랑은 강원도의 경우 2018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만든 강원국제비엔날레를 이듬해 강원국제예술제로 바꾸더니 2020년 강원키즈트리엔날레를 개최하고 이어 2021년 강원국제트리엔날레를 열었다. 트리엔날레라고 하더니 3년 마다가 아닌 매년 열리는 것이다. ‘가든’이란 말이 한국에서 ‘야외에 있는 규모가 큰 식당’이 된 것처럼 비엔날레란 말도 원래 의미는 사라지고 제멋대로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 보령시에서 2027년 ‘섬 비엔날레’를 개최할 목적으로 조직위원회가 출범했다는 소식이다. 제주가 섬을 주제로 비엔날레를 계획했던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1회 섬 비엔날레는 2027년 4~5월 보령시 원산도와 고대도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는데 충남도와 보령시는 각 섬의 특징을 살려 30여 개국 18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와 함께 해상공연, 해안 트레킹, 섬 음식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제 비엔날레는 ‘매 2년 마다 열리는 국제적인 동시대 미술제’가 아니라 미술전시를 빙자한 문화관광엑스포로 변질되는 모양새다. 루틴날레(Routinale) 미술 행사인 비엔날레가 관광이나 도시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그 성격이 변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비엔날레란 1981년 여의도에서 열렸던 ‘국풍 ’81’의 또 다른 말이 되었고 정부와 도시가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하면서 비엔날레는 문화적 목적이 아니라 도시를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며,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도구가 되었다. 물론 에슬링겐(Esslingen)이나 펠바흐(Fellbach), 브리스번(Brisbane)이나 손스비크(Sonsbeek) 같은 도시와 부산의 경우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들이 비엔날레를 통해 국제적 인지도를 얻었다는 평가는 이런 일을 부추기는 동기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법 규모가 있고 예산과 조직도 갖춘 광주나 부산비엔날레는 물론 여타의 비엔날레가 매회 주제가 바뀌고 예술감독이 새로 임명되지만, 전혀 새로울 것 없이 25년~30년간 동시대 미술의 가장 일반적인 화두인 젠더, LGBTQ, 노동, 이주, 난민, 페미니즘과 생태주의운동, 기후, 환경, 전쟁, 분쟁, 인종차별로 국내외 비엔날레의 내용은 대등소이하다. 또 이런 주제를 담아내는 비엔날레의 형식도 크게 변함이 없다. 시대와 내용이 바뀌면 그것을 담아내는 그릇도 변화해야 할 텐데, 그것도 기존의 그대로이다.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베니스 비엔날레도 1993년 청년작가들의 새로운 미술운동을 담아내고자 아페르토(Aperto) 전을 마련해 ‘비상’(Emergency /Emergenze)이란 전시를 마련했다. 주제를 정해 작가를 섭외하는 대신 작가들의 작업을 13개의 종류로 구분해 각기 다른 작품의 뿌리를 보여주며 세계화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다양한 과정과 장면, 관점의 공존, 공생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각예술을 사고하고 비판하는 방식의 파편화를 강조한 이 전시는 전시제작의 역사를 ‘편집형’으로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이런 유형이 일반화되자 1997년 쟝 클레르(Jean Clair·1940~) 감독은 이를 폐지한다. 이후 국가관 중심의 전시와 병행해 예술감독이 특정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조직하는 방식으로 변했다. 이렇게 비엔날레는 허세 섞인 미적 주제에 전념하기보다는 국제적으로 문화적인 실제 문제를 토론하고 전시로 다루어야 한다. 우리나라 비엔날레 운영은 원청과 하도급, 재하청의 형태다. 전시감독이 선임되면 이후 부문별 또는 특별전이란 이름으로 ‘큐레이터’들을 두어 이들에게 다음을 맡긴다. ‘ㅇㅇ비엔날레 큐레이터’란 경력이 필요한 나이 어린 경험없는 큐레이터들이 최저임금도 안되는 월 100만원의 인건비에도 기꺼이 몸을 던진다. 그리고 실제 업무는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참여한 운송업체가 출품작품 입·출고와 설치 기타 등등을 맡아 처리하고, 공간구성과 전시 그래픽, 도록제작 등은 또 다른 업체가, 홍보는 지역의 작은 홍보대행사가 처리한다. 또 주요비엔날레는 한국 물정을 모르는 외국인 감독을 선호한다. 그래서 주제는 겉돌고, 행사는 총괄할 수 없다. 감독은 껍데기에 불과하고 재단이나 사무국이 모든 것을 쥐락펴락한다. 한국의 비엔날레가 우리나라 큐레이터를 배척하고 외국인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비엔날레를 조직 운영하는 재단이나 사무국은 예산을 관리한다. 전시실행에 관한 실무는 해 본 적이 없으니 대행사를 지휘하고 감독할 능력도 갖출 수 없는 형편임에도 말이다. 사실 재단 또는 사무국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간파하는 능력 외에도 이를 어떻게 전시로 구현해 낼지에 대한 통찰력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비엔날레에 대한 기능과 역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동네인사들에게 조직위원 또는 운영위원을 맡기고, 이들이 감독을 선임하는 구조이니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비(非)엔날레 오늘날 세계적으로 열리고 있는 수백 개의 비엔날레는 서로 예술을 상자 밖으로 꺼내 새로운 맥락에 놓고 새로운 관객에게 다가가는 중요한 형식 또는 장치다. 하지만 이런 사전적 원칙에 충실한 비엔날레는 점점 자리를 잃고 있다. 이제 비엔날레는 미술전뿐만 아니라 축제와 컨퍼런스에도 쓰인다. ‘비엔날레’는 포괄적으로 광범위하고 이질적인 시각예술 전시, 또는 더 광범위하게 시각예술 이벤트까지 포함하며 선을 넘어선다. 오늘날 비엔날레는 동시대 전시제작의 핵심 지표이자 원동력 중 하나로 떠올라, 동시대 미술의 관객개발뿐 아니라, 우리에게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바로 그 조건을 열어준다지만 이는 소수의 설정된 경향(Trend)과 많은 취향의 함정에 대중을 끌어들이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세기 박물관과 미술관이 우리가 예술을 접근하고, 소비하는 매개였다면, 오늘날 비엔날레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과 예술적 실천이 소개되는 ‘매체’다. 비엔날레는 미술관이 제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실험적인 미술의 탄생을 위한 장치로 나타났다. 그리고 오늘날 세계적으로 매년 150여개의 비엔날레가 열리면서 익숙해졌다. 지금은 비엔날레를 본 적 없는 이에게조차 비엔날레는 익숙한 말이 되었다. 이렇게 비엔날레의 탄생에는 제대로 된 미술관 활동이 전제되어야 한다. 현대미술에 대한 수용 과정에서 일반적이며 통상적인 미술관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 그리고 이런 전시를 제공해 본 적 없는 도시에서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것은 ‘걷지도 못하면서 뛰겠다’고 하는 꼴이다. 아무리 비엔날레가 전문적인 미술계 행사가 아니라 국가나 지방 정부 또는 기관의 지원을 받는 문화관광자원이 되었다고 하지만 최소한의 비엔날레로서의 원칙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다. 비엔날레가 마케팅을 통해 감정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문화적 행사보다 ‘감동적인 경험’을 강조하며 ‘화려함과 황홀함’으로 관객을 유혹 교활한 주최 측의 관광상품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우리나라에서 비엔날레는 국제기구의 인증이 필요한 엑스포나 올림픽과 달리 임의로 국제행사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과 자치단체장들의 문화적 예술적 업적의 포장을 위한 포장재로 그리고 지역작가를 국제적인 ‘비엔날레 작가’로 승급시킬 기회로 이용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단체장과 지역미술인들이 암묵적으로 비엔날레 창설에 뜻을 모으는 것도, ‘급도 안되는’ 비엔날레가 창궐하는 이유이다. 이는 요즘 열리는 지방의 아트페어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가 20여 개의 비엔날레를 개최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비엔날레 1개에 평균 50억만 잡아도, 1,000억에 이른다. 1,000억이면 동시대미술을 포괄하는 미술관을 10년 이내에 만들어 낼 수 있는 돈이다. 우리는 2년마다 이런 미술관 1개를 날리는 셈이다. 비엔날레가 현재 20여개 이르다 보니 ‘현대미술 관련 전문성을 갖추고 5년 이내에 미술국제전시를 책임 기획한 경험이 있는 이로, 국제적 네트워킹에 기여할 수 있고, 행사의 목적에 맞는 전시 운영과 홍보 소통 역량이 갖춘 이’를 구하지 못해 지역마다 난리다. 예술감독이 곧 비엔날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람 키우는 일보다 편한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기존비엔날레의 행태 때문에 비엔날레는 넘쳐나지만 ‘누구나 열지만 잘하는 곳은 한 곳도 없는’것이다. 어떤 비엔날레는 감독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지만 어쭙잖은 비엔날레로 개최도시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바에는 과감하게 없애는 것이 되려, 업적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기존의 비엔날레를 폐지하는 결기 있는 지자체장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지금처럼 비(非)엔날레가 횡행하다 진짜 비엔날레마저 설 자리가 없을까 두렵다. ▶▶필자 정준모는 미술평론가이자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KAAAI) 대표다. 동숭아트센터와 토탈미술관 큐레이터로 시작해 제1회 광주비엔날레 전문위원과 전시부장을 맡았다. 이후 1996년부터 2006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의 최장수 학예실장을 역임하며 근현대미술의 중요한 전시들을 기획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시 공예박물관 등 국내 여러 미술관 및 문화기관 설립에 중추적 역할을 한 행정가이기도 하다. 현재는 미술품 감정및 미술비평, 저술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
9월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도심 속 생태공원 6選[경기톡톡]
사회전국 2024.08.31 09:04:37기나긴 무더위가 끝나가는 9월, 인파에 치이는 바다나 산이 아닌 생태공원을 찾아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경기관광공사가 소개하는 도내 6개 주요 생태공원을 살펴본다.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이자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도심 속 생태수로 ‘용인 서천레스피아’ 레스피아는 Restoration(복원) 과 Utopia(이상향)를 합친 의미로, 물이 맑아지고 자연으로 되돌아간다는 이상향을 추구하는 용인시의 생태공원 브랜드명이다. 이곳에서는 재이용시설을 통해 빗물과 하수를 처리하고 생활, 농업, 조경 용도로 활용한다. 용인에는 수지레스피아, 상현레스피아, 고메레스피아 등 17개 레스피아가 있다. 이 모두 하수처리시설에서 자연 친화적인 휴식공간으로 바뀌어 이제는 시민들이 즐겨찾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기흥구에 자리한 서천레스피아는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다. 맨발로 걷는 지압 보도와 음이온 황톳길이 있고 어린이 놀이터와 바닥 분수도 있다. 간식과 돗자리만 준비하면 언제라도 집 가까운 곳에서 가족 소풍을 즐기기 알맞은 곳이다. 2022년 생태수로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자연친화적인 가족 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파트 사이에 있지만 상당히 큰 규모를 자랑하며 공원 전체에 생태수로를 따라 다양한 수경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혐오시설로 여겨지던 하수처리장이 시민 누구나 편하게 이용하는 친환경시설로 변신해 놀랍다.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서로 65 ◇가을 산책이라면 ‘안산갈대습지’ 안산갈대습지는 시화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 습지다. 시화호 상류의 지류들이 만나서 이곳의 갈대 사이로 천천히 흐르면서 자연 정화된 후 다시 시화호로 유입되도록 설계됐다. 입구의 생태교를 건너서 갈대습지로 접어들면 우선 생태관을 먼저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1층에는 시화호의 역사와 습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이곳에서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2층과 3층에서는 습지 전체와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습지에는 갈대와 수련 등 수생식물과 다양한 야생화가 분포하고 있으며 고라니와 너구리 등 여러 동물이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곳곳에 조성된 조류 관찰대를 통해 계절마다 찾아오는 수십 종의 철새도 만날 수 있다. 습지 위에 나무로 만든 습지 관찰로를 따라 자세히 살피다 보면 새들이 갈댓잎을 엮어 둥지를 만든 경이로운 장면을 볼 수 있다. 습지 탐방은 생태관에서 ‘새소리 길’을 따라 습지 깊숙이 들어갔다가 기수지역 옆을 지나는 ‘물소리 길’을 따라 생태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1.4km 거리에 약 1시간가량 소요된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갈대습지로 76 ◇천만송이 천일홍이 만발 ‘양주 나리농원’ 전국 최대 규모의 천일홍 꽃밭인 양주시 나리농원은 9월이면 천만송이 천일홍이 만발한다.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천일홍이 마치 동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천일홍은 꽃이 핀 후 색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아서 그 화려함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양주시는 천일홍이 만발하는 시기에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축제’를 연다. 올해는 9월 27일에서 29일까지 3일간 나리농원에서 개최한다. 천일홍이 장식용으로 가공하기 좋은 꽃인 만큼 절화 체험, 보존화 작품 체험, 장식물 작품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나리농원은 양주시에서 운영하는 농업 시설로 각종 도농체험과 시민 힐링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다양한 가을꽃이 만발하는 9월과 10월에는 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다. 천일홍 이외에도 숙근해바라기, 코스모스, 칸나 등 가을꽃은 물론, 핑크뮬리와 팜파스 등 이국적인 식물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연인 또는 가족 누구와 방문해도 낭만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가을 최고의 여행지다. △주소: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 812 ◇명지산 아래 반짝반짝 ‘가평 반딧불이서식생태공원’ 명지산으로 접어드는 한적한 길에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공원이 있다. 바로 조종면 상판리의 반딧불이서식생태공원이다. 이 일대는 조종천의 발원지로, 공기 좋고 물 맑은 가평에서도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계절이 달라서 당장 볼 수는 없지만 숲이 우거지고 인적이 드물기에 공원 이름처럼 이곳에 서식하는 반딧불이 수놓는 몽환적인 여름 밤하늘이 그려진다. 공원 앞은 좁은 길이지만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맞은편 벽에 반딧불이 조형물과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구의 반딧불이 포토존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생태공원으로 이어진다. 천천히 산책을 즐기며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곳곳에 모여 있는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주차는 공원에서 약 300m 떨어진 귀목계곡 입구의 무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원한 귀목계곡에서 짧은 물놀이를 즐겨도 좋고, 징검다리를 건너 아재비고개 방향으로 별바라기둘레길을 걸어도 좋다. 아울러 논남유원지에서 보아귀골로 이어지는 경기둘레길 가평 18코스 구간을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주소: 경기도 가평군 명지산로 655 ◇복합 생태 테마파크 ‘연천 로하스파크’ 로하스파크는 전통한옥, 농산물생산단지, 생태 습지가 함께 조성된 연천의 테마파크다. 최근 연천 벙커하우스로 주목받는 연천미라클랜드도 이곳에 위치한다. 로하스파크의 생태공원은 계단식 논을 살려서 조성한 생태 습지로 다양한 수생식물과 야생화가 분포되어 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온 것 같은 작은 오두막이다. 주차장 입구에 있는 오두막은 나무 위에 지어져 어른들도 당장 올라가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다. 아래쪽으로는 넓게 잔디밭이 펼쳐지는데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고, 마치 나무 사이에 평상을 이어서 붙인 것 같은 넓은 나무 놀이터도 이색적이다. 잔디밭에서 ‘습지데크’라고 적힌 작은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면 쉽게 습지생태공원으로 연결된다. 나무데크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데, 다양한 수생식물과 습지 생태를 경험할 수 있다. 데크를 따라 편안하게 걷는 동안 양쪽에서 울리는 가을 풀벌레 소리가 반갑다. 습지를 벗어난 숲길에는 벌써 이른 낙엽이 쌓이고 있다. 오랜만에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도 좋다. 전체를 돌아봐도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오두막이나 벤치가 보이면 잠시 앉아보자. 따스한 햇살 속에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군중로 134 ◇수도권 최고 생태공원 ‘부천자연생태공원’ 부천에는 생태 체험은 물론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생태공원이 있다.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에서 가까운 부천자연생태공원이다. 이곳은 부천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농경유물전시관, 부천무릉도원수목원 등 여러 시설이 모여 있는 생태공원으로 계절별 다양한 테마의 생태 여행을 누구나 알차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부천식물원은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재미있는 식물관, 아열대식물관, 자생식물관 등 5개 테마관과 2개의 식물체험관에 약 300여 종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부천무릉도원수목원은 기암절벽과 폭포를 지나면서 넓은 수목원이 펼쳐진다. 코스모스 등 가을꽃이 만발한 꽃밭과 울창한 나무가 이어지는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가장 안쪽의 튼튼유아숲체험원에는 아이들의 심신 발달을 위한 각종 시설과 숲 체험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각 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동물원, 부천유물전시관, 피크닉장 등이 함께 있어서 아이들의 현장학습지로도 인기 좋다. 부천자연생태공원은 부천만의 공원을 넘어서 수도권을 대표하는 어린이학습장이자 시민휴식처로 각광받는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660 -
10조 굴리는 美 벤처투자가 “AI 발전 부작용, 블록체인으로 해결해야”
산업IT 2024.08.31 09:00:00“인공지능(AI) 발전으로 대형 플랫폼으로의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AI를 학습시키려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특정 빅테크 업체들로의 인터넷 집중화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입니다. 블록체인으로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구축해 개인이나 창작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제너럴 파트너 크리스 딕슨이 30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 선릉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및 미래 인터넷 세상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공유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읽고 쓰고 소유하다(원제 Read Write Own: Building the Next Era of the Internet)’의 국내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딕슨 파트너는 온라인 시장의 수익 구조가 특정 빅테크 기업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선 5곳의 인터넷 사이트가 트래픽 90%를 독차지하고 구글이나 메타(옛 페이스북)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수익을 독차지하고 있다”면서 “상위 20개 앱이 이미 10여년 만들어진 기성 앱인데 신생 스타트업이 새로운 앱 서비스를 만들어 성공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다. 특히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발전에 따른 과실도 특정 기업이 독식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딕슨 파트너는 “생성형 AI를 통해 내가 쓰고 싶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되면 더이상 일러스트레이터가 필요하지 않게 될 수 있다”면서 “AI가 모든 것을 대신하고 기업가정신이 발휘될 수 없는 시대를 원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창작자의 작품을 학습해서 결과물을 만드는데 창작자는 AI 모델링을 하는 기업으로부터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딕슨 파트너는 새로운 온라인 경제의 대안으로 블록체인을 제안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등장하고 인터넷 경제가 세 번째 단계로 들어간다”면서 “누구나 디지털 소유권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산원장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게이트키핑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사라지고 인터넷의 수익 구조가 최종 사용자에게까지 흘러갈 수 있다는 얘기다. 딕슨 파트너는 아울러 혁신을 저해하고 정보 및 부의 분배 측면에서 불균형을 초래하는 중앙집중식 기업 네트워크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초기 인터넷의 민주적이고 평등한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오픈소스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해답이며 커뮤니티가 인터넷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딕슨 파트너는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다스 리스트(Midas List)’에서 1위를 차지한 벤처투자가로, 2013년부터 a16z 핵심 멤버로 활동해 왔다. 2018년에는 76억 달러(약 10조 3000억 원) 규모의 웹3 스타트업 투자 전문 펀드 그룹 ‘a16z crypto’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
ESG 투자의 이유 있는 부진 [양석준의 마켓인사이드]
증권국내증시 2024.08.31 09:00:00지난해 유엔 사무총장의 말대로 지구는 온난화(global warming)를 넘어 끓고(global boiling)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 2015년 파리협정 때만 해도 지구 기온을 ‘장기적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1.5도 이상 올라가지 못하게 하자는 목표를 세웠었다.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근 나온 측정 결과들을 보면 이미 그 선을 여러 차례 넘었다고 한다. 수년 전만 해도 기후변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에 대한 투자가 주목받아 왔다. 투자자들이 환경 등의 사회적 이슈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수익률도 좋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기후위기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 오히려 펀드 유입액이 2021년을 정점으로 급격히 줄더니 마침내 대규모 유출까지 일어나고 신규 설정도 미미하다고 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살펴보았다. 첫번째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일반적인 거시환경이 급변한 것이 1차적 원인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그 결과 기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고금리 여건은 비용 문제를 가중시켰다. 두번째로 기업이나 투자기관들이 ESG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기업들도 있었다. 소위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다.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할 기관들마저도 제 역할을 못했다. 그 심각성이 고조되면서 개선의 움직임이 모색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호주에서는 최근 화석연료, 술, 도박 등과 관련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기로 한 공시를 어긴 연기금에 대해 법원이 약 100억 원에 달하는 벌금형을 선고했다. 영국에서는 내년에 ESG 평가기관을 규제하고 ESG 등급의 투명성을 제고시키는 법안을 도입한다고 한다. 미국과 EU는 앞으로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명에 ‘ESG’, ‘지속가능’ 등의 표현을 쓰려면 적어도 80%이상 관련자산에 투자하도록 강제하기로 했다. 모두 ESG 투자와 관련 투명성을 높이는 조치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다만 당장에는 ESG 투자나 관련 펀드 출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번째로는 미국의 민주당과 EU의 중도파 중심으로 주도되었던 ESG 정책들이 거부감과 피로감을 확대시키면서 정치 이슈화돼버렸다. 소위 ‘깨어있는 자본주의’(woke capitalism)에 대한 비난이 높아졌다. 에너지 생산 비중이 높고 보수성향이 높은 미국의 일부 주(洲)들은 보이콧 대상 금융기관 리스트를 만들기도 했다. 그 여파로 블랙록, JP모건, SSGA 등 유수 자산운용사들은 기후행동100+(Climate Action 100+) 같은 이니셔티브에서 탈퇴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미국은 11월 대선 결과에 따라 기후정책 및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 시 현 정부에서 도입된 각종 반 화석연료 행정명령이 역전되고 친 기후변화대응 법안인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nflation Reduction Act)이 무효화될 수 있다.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반면 해리스 당선의 경우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동시에 에너지 전환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에 더 활발히 동참할 것으로 본다. 참으로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극심한 여건 하에서 투자의 방향을 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대응은 불가역적인 과업이라는 인식은 변할 수 없다. 주요국의 공적연금을 주축으로 기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다. 스웨덴 국민연금(AP-fonden),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CalSTRS) 등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포트폴리오 내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현재의 수준에서 절반으로 감축시키려 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비록 기후관련 이니셔티브에서 탈퇴했다고 해서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전면 중단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기후위기 대응투자와 관련하여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에 따라 탄소중립 달성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유럽의 상황을 고려할 때 ESG 규제의 정도, 그리고 그 추진력의 차이 등으로 인해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이러한 단기적인 변동 요인들에 유의하면서도 전 세계는 이미 정해져 있는 길을 뚜벅뚜벅 계속 가야 할 것이다. 장기적 목표를 향해 우리의 지구를 위하여. -
호반건설, ‘위파크 제주’ 견본주택 개관, 입지와 상품에 대한 관심 쏟아져
사회사회이슈 2024.08.31 09:00:00<위파크 제주 견본주택 모습>호반건설이 30일 ‘위파크 제주’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 가운데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개관 첫날 아침부터 입장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견본주택 내부에는 모형도를 비롯해 상담 부스, 유닛까지 곳곳에 예비 청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서제주와 동제주 더블 생활권 입지와 오등봉공원의 쾌적한 자연환경, 한라산와 오션뷰 조망, 유리난간, 오픈형 발코니 등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제주 최대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라는 점과 완성도 높은 평면 설계에도 관심이 이어졌다.견본주택 내부에는 모형도와 함께 타입별 세부 설계를 볼 수 있도록 전용면적 84㎡A, 108㎡A, 129㎡ 총 3개 타입의 유니트가 마련됐다. 전용면적 84㎡A, 108㎡A타입의 경우 4베이 판상형 맞통풍 설계 구조를 도입해 개방감과 채광, 통풍 효과를 높였다. 또한 주부의 가사 동선을 고려해 주방 가구를 배치했으며, 취향에 따라 ‘=’자형, ‘ㄷ’자형 주방을 유상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세면대 일체형 수납장을 제공해 생활 편의성도 높였다.<위파크 제주 견본주택 129㎡ 유니트 모습>129㎡ 타입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오픈발코니 2개소 설계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넉넉한 현관 수납공간을 제공하며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알파룸과 드레스룸 등도 함께 마련됐다. 여기에 호텔식 건식세면대를 적용해 쾌적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알파룸은 슬라이딩 도어와 소형 다운라이트를 적용했다. 또한, 다용도실에는 세탁공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상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일부 타입에는 가변형 벽체가 적용됐으며, 방문객들은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거실 또는 침실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세대당 1.8대로 쾌적한 주차환경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만족도가 높았다. 관람 후 상담을 기다리고 있던 이 모씨(38세)는 “오래 전부터 기다렸던 자리라 오픈 소식을 듣고 가족들과 함께 바로 방문하게 되었다.”며 “직접 와서 살펴보니 오등봉공원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데다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과 내부 구조도 널찍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설계돼 마음에 들어 청약해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이동 일대에 공급되는 위파크 제주은 지하 3층에서 지상15층, 총 28개동, 총 1,401가구로 제주도 최대규모 대단지다. ▲1단지 686가구 ▲2단지 715가구로 들어서며 전용면적은 84~197㎡로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다.분양일정은 9월 9일(월) 1순위, 10일(화)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1단지는 9월 20일(금), 2단지는 9월 19일(목)이며, 계약은 10월 1일(화)부터 4일(금)까지 4일간 진행된다. 단지별 당첨자 발표일이 상이해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서제주와 동제주의 더블 생활권을 형성하는 제주도 핵심 지역에 숲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위파크 제주를 공급한다”며 “소비자 선호도 높은 중대형 평면에 특화 설계 등 위파크 브랜드에 걸맞은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위파크 제주의 견본주택은 제주시 오라이동에 위치하고, 입주예정일은 2027년 11월 예정이다. -
7년새 워킹맘 1.5배 늘었다…“아이 아플 때 퇴사 고민”
산업기업 2024.08.31 09:00:00일하는 엄마가 7년 전과 비교해 약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등 퇴사를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여성 6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8.4%가 현재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회사, 자영업(사업), 파트타임 근무를 모두 포함한 수치로 2017년 동일 설문 조사 결과(53.8%)보다 1.5배 증가했다. 워킹맘 가운데 10명 중 8명 이상은 일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해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복수응답)를 묻자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60.2%)를 꼽았다. 이어 ‘직접 공부를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57.5%),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 때’(50.8%)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육아와 일 모두 제대로 못하는 것 같을 때’(47.9%),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쳤을 때’(37.1%) 등이 있었다. 계속 일하고 있는 이유(복수응답)는 ‘경제적인 사정’이 83.6%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경력 단절을 원치 않아서’(41.1%), ‘자아 실현을 위해’(13.9%)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6.2%는 ‘앞으로 일을 그만둘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자녀가 평균 나이 8.9세일 때를 가장 적절한 시기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현재 일을 하지 않는 엄마의 79.5%는 ‘과거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둔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당시 일을 그만둔 배경에는 ‘자발적 사유’(68.1%)가 주변의 권유 등 ‘비자발적 사유’(31.9%)보다 많았다. 또한 73.3%는 ‘향후 다시 일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이유(복수응답) 1위는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71.8%)였다. 2위 ‘경제적인 사정’(57.6%), 3위는 ‘이제 나를 위해 살고 싶어서’(36.5%)가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원에게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물었다. 그 결과 자녀가 있는 여성 2명 중 1명(49.5%)이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 부모의 직장 내 근로시간의 유연성’을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이후 복직 의무화’(14.5%), ‘늘봄학교 등 공교육의 자녀 돌봄제도 확대 및 강화’(12.6%), ‘등∙하원 도우미 등 자녀 돌봄서비스 비용 절감 및 공제 제도 강화’(9.9%) 순이었다. -
마법같은 사랑 이야기…양주 나리공원서 '천만송이 천일홍축제' 개최[양주톡톡]
사회전국 2024.08.31 09:00:00천만송이 천일홍의 향연이 다음달 27~29일 경기 양주시 나리공원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31만 명이 다녀가며 양주시 대표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한 천일홍 축제는 올해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천일홍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역 대표 공연예술제로 선정된 '양주예술제'도 이 기간 추진해 문화예술 공연을 접목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축제 첫날인 다음달 27일에는 12개 읍면동 시민대표들과 군악대가 함께하는 ‘플라워 퍼레이드’와 양주예술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창작뮤지컬 ‘김삿갓’을 초연한다. 트로트 가수 김다현의 축하 무대도 펼쳐진다. 28일에는 청소년 댄스페스티벌과 양주시 국악협회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 공연과 천일홍 시민가요제가 열려 양주시민들의 노래 실력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전국에서 모인 버스킹 아티스트들이 열띤 경연을 벌이는 '전국 버스킹 챔피언십 결선'과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성공을 위한 콘서트가 펼쳐진다. 특히 천일홍뿐 아니라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나리공원은 축제와는 별개로 다음달 4일 개장해 10월 20일까지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힐링의 경험을 선사한다. 또 나리농원을 방문한 방문객들에게는 40개의 외식업소 할인혜택과 지역상권활성화를 위한 영수증 이벤트도 열린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지난해 성공적인 성과에 이어, 올해 축제는 양주예술제와 함께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가을의 낭만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U-20 男계주팀, 韓신기록 세우고 32년 만에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 결선 진출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8.31 08:55:01한국 20세 이하(U-20) 육상 남자계주팀이 400m 계주 한국 신기록을 새롭게 썼다. 김정윤(한국체대), 황의찬(과천시청), 나마디 조엘진(김포과학기술고), 김동진(대구체고)으로 구성된 계주팀은 31일(한국 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2024 세계 U-20 육상경기선수권대회 1조 예선에서 39초 71의 기록을 세웠다. 계주대표팀은 2023년 예천 아시아 U-20 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기록 40초 32를 1년 만에 단축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왔다. 대표팀은 예선 전체에서 자메이카(39초 54), 태국(39초 56)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1992년 서울 대회 이후 32년 만에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 남자 계주 400m 결선에 진출하는 기록도 세웠다. 대표팀은 대한육상경기연맹을 통해 "첫 세계 대회라 긴장도 했지만, 멤버들끼리 호흡이 너무 잘 맞아 좋은 기록을 낸 것 같아 매우 기쁘다. 결승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꼭 좋은 결과로 세계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은 9월 1일 오전 7시 50분에 열리는 결선에서 6번 레인에 배정돼 새로운 기록 도전에 나선다. -
[다음주 증시 전망] 무더위에 증시 부진까지 겹친 8월…9월은 나아질까
증권국내증시 2024.08.31 08:00:00국내 증시가 8월 초 폭락 충격에서 벗어났으나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나면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는 8월 증시 불안을 유발한 미국 경기 침체, 엔 캐리 트레이드, 인공지능(AI) 고점론 등 변수들이 당분간 작용하겠으나 9월 중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하락 추세와 지수 상승 둔화 등을 고려하면 밸류업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코스피는 일주일 전인 23일(2701.69)보다 27.38포인트(1.01%) 내린 2674.31로 거래를 마쳤다. 8월 초 증시 폭락 충격에서 벗어나 2700선을 간신히 회복한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미끄러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773.26에서 767.66으로 5.6포인트(0.7%) 하락했다.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조 178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73억 원, 1조 2363억 원씩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200억 원 순매도에 나섰다. 기관도 2278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만 코스닥을 2936억 원을 사들였다. 특히 8월 22~28일 기준으로 외국인들은 반도체만 1조 4000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코스피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엔비디아는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 총이익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매도세가 집중됐다.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으로 고스란히 이어진 것이다.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인 렉라자(레이저티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으면서 헬스케어 업종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 주 국내 증시 역시 미국의 경제 지표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지수(3일), 비제조업지수(5일)에 이어 고용보고서(6일) 등 주요 지표들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 물가 하향안정세가 확인된 만큼 급격한 경기 하강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견조할 것인지가 관심이다. 9월 10일로 예정된 애플의 아이폰16 라인업, 애플워치10, 에어팟4 등 신형 모델 발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 중심의 거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헬스케어나 2차전지 등 금리 인하에 따른 성장주, K밸류업지수 발표에 따른 금융 등 밸류업 관련 분야, 미국 대선 토론 이후 진행될 수 있는 신정부 정책 트레이딩 등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4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안정세 등 현재까지 발표된 지표들을 보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미국 8월 실업률은 4.2%로 7월(4.3%)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경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전망”이라고 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2600~2720으로 제시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은 거시 변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업종별 성과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수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수급적으로도 유리한 밸류업이 투자 대안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키움증권은 9월 코스피가 2580~2880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 유지 등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 자체적으로도 하방 경직성을 만들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일시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만들어낼 수 있겠으나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국면에 다시 돌입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
당신의 은퇴 연령은 몇 세인가요?[100세시대연구소의 경제수명 늘리기]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8.31 08:00:00경제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 후의 여유로운 생활을 꿈꾼다. 여유로운 생활이라면 기본적으로 생활비 걱정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삶을 말한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 언제쯤 은퇴할 수 있을까? 은퇴는 현직 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 활동에서 떠난 경우를 의미하며 직장인이라면 현재 직장을 그만둘 때, 자영업자라면 사업을 접을 때를 뜻한다. 생활비 때문에, 노후 준비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건강도 나빠질 가능성이 있기에 적절한 시점에서 은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바람직한 건 본인이 은퇴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 현재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본인의 은퇴 시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보자. 오랜 경제활동의 결과로 노후준비의 성패를 실제 가늠할 수 있는 연령대는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50대다. 자영업자와는 달리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주된 직장에서의 은퇴 시점을 법적 정년인 60세 전후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현직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 활동에서의 은퇴 연령’에서 50대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가구주가 미은퇴한 가구의 ‘노후준비 상황’을 보면 ‘아주 잘 돼 있다’는 응답은 1.1%, ‘잘 돼 있다‘는 응답은 8.7%로 잘 된 가구의 비중이 10%도 채 되지 않는다. 반면 ‘보통이다’는 응답은 39.5%, ‘잘 돼 있지 않다’는 응답은 36.8%,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응답은 14.0%로 나타났다. 50대 가구의 절반 이상이 노후준비가 부족한 셈이다. 이러한 50대가 예상하는 실질적인 은퇴 연령은 몇 세일까? 전체 평균은 약 67세로 나타났다. ‘노후준비 상황’이 ‘아주 잘 돼 있다’라는 가구에서 수도권의 50대는 평균 65.4세, 비수도권의 50대는 65.7세로 나타났으며 ‘전혀 돼 있지 않다’라는 가구에서 수도권의 50대는 67.3세, 비수도권의 50대는 68.2세로 나타났다. 노후준비 상황이 좋지 않을 수록 은퇴 연령을 더 높게 예상하고 있으며 수도권 대비 비수도권 50대가 은퇴 연령을 더 높게 예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령층(55~79세)의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5월 고령층(55~79세) 인구는 1509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 2000명(2.2%) 증가했다.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령층의 고용률은 58.1%로 전년 동월 대비 2.1%p 상승했으며 2010년 대비해서는 7.5%포인트(p)나 증가했다. 전반적인 노후준비의 부족으로 은퇴하고 싶어도 은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노후준비는 언제 해야 할까? 은퇴 후는 아닐 것이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부터 한창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시기까지 어떻게 노후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우선 은퇴 시점은 달라진다. 또 노후준비를 얼마나 잘 했느냐에 따라 은퇴 후의 생활도 달라질 것이다. 은퇴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이 눈 여겨 볼 부분이다. -
주택보급율 102%에서 106%로 확대한다
부동산분양 2024.08.31 08:00:00정부가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신규 주택 수요와 함께 쪽방·반지하 주택 등의 대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주택 보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주택보급률을 현재의 102.1% 수준에서 2032년까지 106.0%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주택보급률은 주택 수를 가구 수로 나눈 것으로, 주택 재고가 거주 가구 수에 비해 많으면 100이 넘고 부족하면 아래로 떨어진다. 주택보급률이 떨어지는 것은 늘어나는 가구 수 대비 충분한 물량의 주택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국 주택보급률은 부동산 활황기였던 2019년 104.8%로 정점을 찍고 2020년 103.6%로 하락한 뒤 3년 연속 하락세다. 서울의 경우 2020년 96.0%에서 2022년 93.7%로 줄어 13년 만에 최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주택보급률의 주택 수는 한 가구가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포함하는 만큼 △원룸 △쪽방 △반지하 주택 등을 모두 포함한다. 수요자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양질의 주택’만 고려한다면 주택 부족이 더욱 심각한 셈이다. 이와 함께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은 2022년 3.9%에서 3.0%로 낮추고, 주거급여 수급가구 수는 2027년까지 중위소득 50%를 목표로 확대해 현재 134만 5000가구에서 165만 5000가구로 확대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공유주택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1인 가구와 청년 등 수요에 맞는 다양한 소형주택의 공급 기반을 조성하고, 공유주택 등 새로운 주거 형태에 대해서는 주거기준 등 제도 정비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도 규제가 아닌 지원대상으로 전환해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도심 내 우량 주택이 빠르게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취약계층과 무주택 서민, 임차인 등에 대한 주거복지를 강화해 촘촘한 주거 안전망 구축에도 나선다. 정부는 장기공공임대주택 수를 현재 180만 8000가구에서 265만 가구로 대폭 늘려갈 계획이다. 연간 약 10만 가구가 신규 공급되는 것으로, 특히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해 청년, 영유아 양육 가구, 고령자 등 수요자 특성에 맞는 공공임대 유형을 개발하고 공급을 지원키로 했다. 주거급여 지급대상을 확대하는 등 주거비 부담도 완화한다. 공공분양주택도 연간 10만 가구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나눔형 25만 가구 △선택형 10만 가구 △일반형 15만 가구 등의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시세보다 70~80%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목돈 마련 부담이 없도록 장기 저리 전용 주택담보대출도 제공한다. 공공주택 품질을 높이기 위해 민간건설사의 참여도 확대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민간 간 비교 경쟁을 통해 수요자가 원하는 고품질 브랜드의 공공주택을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공공주택사업자에 대한 기금융자를 민간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하고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전세사기’를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시장 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임대인이 보증제도를 악용할 수 없도록 보증가입 대상 전세가율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하고, 안심전세앱 등을 통해 주택 시세와 악성 임대인, 임대인 세금 체납 정보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거래를 중개하는 공인중개사의 책임을 강화하고 허위계약 검증 등 계약 후에도 임차인 보증금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
"'워라밸'이요? 이젠 '워라블'시대죠" [오시혜의 MZ 건강 아카이브]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8.31 08:00:00'워라밸'에서 '워라블'로. 이 짧은 단어의 변화 속에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집약돼 있다. 한때 우리는 일과 삶을 분리하려 애썼다. 지금 이 순간에도 퇴근 후엔 업무 연락을 차단하고, 주말엔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정말 일과 삶을 완벽히 구분해 살 수 있을까? 어쩌면 야근 없는 삶을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 내에 최대한의 성과와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거나, 집에서도 일에 대한 고민이 짙어지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직장인뿐 아니라 대학생도 마찬가지다. 당장 앞에 놓인 프로젝트와 과제를 해치우고 휴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뿐만 아니라 잠들기 전에도 그것을 끝내기 위한 잡념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워라밸이 아닌,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라고 말해보면 어떨까? 워라블은 '일과 삶의 융합'을 의미한다. 업무와 개인 생활의 조화를 추구하며, 자아실현을 이루는 업무 역시 중요하게 여긴다. 단순히 일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둘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이는 특히 Z세대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장을 원하지 않는다. 자아실현의 장으로서 일하길 바란다. 동경하는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되거나, 내가 가진 능력과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그렇게 영감을 갈망한다. 특히 광고나 영상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만든 회사에 대한 로망을 가진 채 취업을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열정과 애정을 직업으로 승화시키는 이들이 많아지는 요즘, 우리는 워라블을 추구하며 ‘덕업일치’를 꿈꾸는 건 아닐까? 나의 취미나 덕질하고 있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이가 취미를 직업으로 삼을 수는 없다. 그러나 워라블을 위해 노력하는 건 누구나 가능하다.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일의 의미를 찾고 또 자신의 성장과 연결 짓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기주도적 삶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직무에서 일한다면 단순히 제품을 팔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심리학이나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공부하며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데이터 분석 능력을 키워 사회 트렌드를 읽는 통찰력을 기른다. 이렇게 일을 통해 배운 것들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이러한 노력은 자기PR의 중요성과 같이 요즘 사회가 강조하는 가치 속에서 살아남는 또 하나의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워라블은 일과 삶을 섞어 생각하라는 말보다도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당연히 일을 해야 하는 존재라면, 그 속에서도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며 즐기는 자가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일과 삶을 대립 관계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조화롭게 융합하는 방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조금 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건 이 모든 것의 전제는 '선택의 자유'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만약 워라블을 강요받는다면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압박일 뿐이다. 우리는 각자의 상황과 가치관에 맞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대학 생활을 시작한 후로 단 한 번도 공부와 삶을 그리고 일과 삶을 구분하지 않았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자체가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자 즐거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부와 일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선순환을 꿈꾸고 있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명확한 업무 시간과 사생활의 구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구분 속에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하나의 정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워라블’이라는 말은 잠깐 유행하다 사라질 트렌드가 아닌 삶의 양식으로 자리잡을 거라 확신한다. 세대가 나뉘어질 만큼 세상 속에서 일과 삶을 다르게 바라본다는 인사이트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건넨다. 그리고 우리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보다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일과 삶의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여정, 그것이 바로 우리 세대가 마주한 도전이자 기회다. 마지막으로 누군가 일에 대한 강박을 느끼거나 완벽주의, 또는 워커홀릭이라는 단어로 본인을 표현하는 이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워라블을 추구하며 성장을 갈망하는 청춘일지도 모른다고.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밀가루 들었나 조마조마? 집에서도 가능한 알레르기 치료법 [헬시타임]
사회사회일반 2024.08.31 07:00:005분동안 끓는 물에 충분히 익힌 면의 섭취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으로 밀 알레르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지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김민지·김지원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민영 고신대복음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집에서도 가능한 경구면역요법으로 밀 알레르기를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밀 알레르기가 있으면 밀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을 섭취한 후 발진·가려움증·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위험도 있다. 빵·면·과자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어 다른 식품 알레르기보다 음식 섭취에도 제약이 많다. 연구팀은 2015년 10월~2022년 7월 밀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3~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경구면역요법을 시행하고 밀 알레르기 반응의 완화 정도를 관찰했다. 우선 경구면역요법에 참여한 50명에게는 끓는 물에 5분 동안 충분히 익힌 면을 이용해 밀 단백질 섭취량에 따른 반응 정도를 살폈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면 섭취량을 바탕으로 초기 섭취량을 결정하고 조리한 면을 3g(밀 단백질 기준 90㎎) 먹게 될 때까지 3~7일 간격으로 조금씩 늘렸다. 이후 최종 목표 섭취량인 삶은 면 80g(밀 단백질 2400㎎)에 도달할 때까지 매일 5%, 매주 25%씩 섭취량을 증가시켰다. 최종 목표 섭취량을 넘어서면 유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최소 12개월 동안 일주일에 4번 이상 밀이 포함된 음식을 꾸준히 먹도록 했다. 그 결과 경구면역요법을 시작한지 9개월(중앙값) 만에 소아청소년 50명 중 41명(82%)에게서 알레르기 증상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해당 요법을 시행하지 않은 대조군 22명 중 1명(4.5%)만 알레르기 증상이 자연적으로 사라졌다. 연구진은 혈액검사를 통해 경구면역요법 참가자들의 면역 관련 수치가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지속적으로 밀을 섭취하자 면역글로불린 IgG4 수치가 증가해 밀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졌고 그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완화됐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경구면역요법 시행군은 1명당 2회 꼴로 알레르기 반응이 보고됐는데, 가려움증과 같은 피부 증상이 가장 흔했고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수준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경구면역요법 참가자 중 44명(88%명)이 밀의 형태나 종류, 용량에 상관없이 섭취가 가능해지면서 삶이 크게 달라졌다. 다만 연구팀은 천식을 동반하거나 면역혈청학적 검사에서 부적합으로 나온 환자의 경우 실패 가능성이 높고 부작용 위험도 있기에 의료진과 상의 없이 임의로 경구면역요법을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참가자의 30%인 15명이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김지현 교수는 "식품 알레르기가 있으면 좋아하는 음식을 못 먹는 걸로 그치지 않고 언제 어떤 식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할 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린다"며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집에서 밀 알레르기를 극복하게 되면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고 다양한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아시아·태평양 알레르기 면역학술지(Asian Pacific Journal of Allergy and Immnun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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