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수백명 몰렸는데 정원 0명…'무전공'이 부른 통계왜곡
사회사회일반 2025.12.21 17:49:24최근 대학마다 학과 대신 계열이나 단과대별로 신입생을 뽑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달라진 모집 단위를 반영한 지원자·입학생 수 집계는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무전공 선발 확대’ 기조에 따라 학과는 물론 계열 구분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실제 전공 수요와 학과별 분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교육개발원 고등교육통계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188곳 중 114곳(60.6%)에 입학정원이 ‘0명’인 학과가 있지만, 해당 학과에는 수십~수백 명의 지원자가 몰린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연과학대, 경제학부 등 상위 범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면 이런 수치가 나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하위 학과별 입학정원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학과별로 선발하지 않는데도 학과별 지원자가 있는 이유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학부나 계열로 선발하지만, 일부 전형에 한정해 학과별로 뽑는 사례가 있다 보니 그 전형 지원자 수가 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행 공식 통계상 대학 관련 지표는 오직 ‘학교·학과별’로만 관리된다. 자연과학대 안에 화학과·수학과·물리학과가 있는 A 대를 예로 들어보자. 이 대학이 개별 과가 아닌 자연과학대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면 고등교육통계조사 자료에는 A 대 자연과학대 소속 3개 과의 입학정원은 0명으로 나온다. 가령 화학과를 희망하는 수험생 500명이 원서를 넣더라도 이들은 A 대 화학과 지원자로 파악되지 않는다. 단, 단과대별이 아닌 화학과로 신입생을 뽑는 A 대의 ‘학교장추천전형’에 10명이 지원했다면 고등교육통계조사 자료상 A 대 화학과는 그해 ‘입학정원 0명, 지원자 수 10명’으로 집계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학과별 실제 수요나 경쟁률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과별 수요나 경쟁률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졸업자 수’뿐이다. 졸업자의 소속은 신입생이 1, 2년 뒤 결정한 세부 전공(과 등)으로 표기되기 때문이다. 이는 신입생의 입학 시점과 4~5년 이상 시차가 나는 후행지표인 만큼 급변하는 산업 추세에 따른 가용 인력 규모를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실제 현행 통계 기준 전국 대학의 기초과학계열 학과(물리학·생명과학·생물학·수학·화학·천문기상학 등) 지원자 수는 2021년 14만 4822명에서 올해 14만 283명으로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반면 이들 학과의 졸업자 수(해당 연도 2월 및 전년 8월)는 2021년 2만 431명에서 올해 9881명으로 급감했다. 대학가의 광역화 선발 흐름 가속화로 통계 실효성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입학정원 0명, 지원자 수 N명’인 학과를 보유한 대학은 2021년 55곳에서 올해 114곳으로 늘었다. 정부 인센티브의 영향으로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선발)’도 확대되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73개 대학의 2025학년도 무전공 선발 비율은 28.6%(3만 7,935명)로, 전년도(6.6%, 9.925명)보다 대폭 늘었다. 이런 흐름은 기초학문 인력 양성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윤진희 인하대 교수(한국물리학회 회장)는 “각 대학이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면서 비인기 학과인 기초과학계열 모집인원을 빼가는 경향이 잦다”며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해 기초과학을 선택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보니 학과 정원은 점차 줄고, 결국 타 단과대로 편입되거나 학문 정체성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학과별 인력 흐름 파악을 위한 통계 체제 보완이나 전공별 최소 정원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 교수는 “대학의 기초과학계열 학과는 새로운 산업에 적응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분야인 만큼 국가 차원의 보호와 장려가 절실하다”며 “무전공학부 도입 후에도 일정 인원을 유지하도록 장학금 지원 등 기초과학계열에 관한 추가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
"성적 유리한 학교 갈래요"…자사고 지원자 10% 급감
사회사회일반 2025.12.21 17:48:40내년도 자율형사립고 지원자 수가 올해보다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내신 5등급제와 문·이과 완전 통합에 따라 내신 성적을 받기 수월한 학교를 선택하는 경향으로 풀이된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32개 자사고 지원자는 올해 대비 10.1% 감소한 1만 2786명으로 집계됐다. 전국단위 자사고 10곳과 지역단위 자사고 22곳 모두 지원자가 줄었다. 평균 경쟁률 역시 1.36대 1에서 1.22대 1로 낮아졌다. 지역단위 자사고에서는 미달 사례가 이어졌다. 서울권 자사고 중 휘문고는 0.50대 1, 경기고는 0.77대 1로 최근 2년 연속 지원자가 정원에 못 미쳤다. 세화여고는 0.85대 1, 양정고는 0.86대 1로 미달이 발생했다. 반면 전국 28개 외국어고 지원자는 8105명으로 올해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1.39대 1에서 1.47대 1로 상승했다. 전국 8개 국제고도 지원자가 0.2% 늘어난 2188명을 기록하면서 경쟁률은 1.86대 1에서 1.87대 1로 소폭 올랐다. 외고·국제고 전국 평균 경쟁률은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사고는 내신 5등급제 시행에 따른 내신 점수 부담으로 지원자가 줄었다고 추정된다”며 “외고와 국제고는 문·이과 완전 통합으로 2028학년도부터 의대 등 이공계 진학의 문이 확대돼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문계 학과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자사고보다 외고와 국제고를 선택하는 경향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
숏폼에 빠진 초등생, 사고력 키우려 '바둑교실'로
사회사회일반 2025.12.21 17:48:16“자충을 피해서 숨구멍(활로)을 막아야 해요.” 17일 서울 송파구의 한 바둑학원. ‘백돌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사범의 질문에 이은우(7) 군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유치원에서 하원해 바로 바둑학원을 찾은 이 군은 문제집을 푼 뒤 인공지능(AI) 기계와 직접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학원에는 서로의 수를 놓고 의견을 나누거나 대국에 앞서 잠시 명상하는 이 군 또래 아이들로 가득했다. 최근 이 군처럼 바둑교실을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유튜브 시청과 생성형 AI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집중력 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바둑을 ‘사고력 훈련 수단’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알파고’ 등장에 저물 것으로 예상되던 바둑 산업도 덩달아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21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바둑 종목에 등록된 만 15세 미만 선수는 2022년 696명에서 올해 956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체 바둑 등록 선수는 같은 기간 3260명에서 1633명으로 줄었지만,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한 저연령층의 유입은 외려 늘었다. 실제 각 학교 방과후 교실이나 지역문화센터에는 초등 바둑교실에 잇달아 개설돼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남구가 올 9월 첫 개최한 ‘청소년 바둑 페스티벌’에는 초·중·고교생 231명이 몰리면서 일찌감치 참가 신청이 마감됐다. 한국기원은 올해에만 청소년 바둑대회를 10회 열었다. 아동을 중심으로 한 최근의 ‘바둑 열풍’은 숏폼 등 빠르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무하는 현실에 관한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 광명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민희(43) 씨는 “초등학생 아이에게 휴대전화를 사주니 밥 먹을 때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며 “점점 산만해지는 것 같아 걱정돼 집중력을 키울 겸 2학기부터 방과후 바둑 수업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바둑학원을 다니는 학생 중에는 유치원생, 초등 저학년생이 많은 편이다. 본격적인 국·영·수 공부에 앞서 이른바 ‘무거운 엉덩이’를 위한 준비 단계로 바둑학원을 보낸다는 얘기가 나온다. 홍성원 이세돌바둑학원 원장은 “무한대의 선택지 중 가장 좋은 수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게 바둑”이라며 “챗GPT 등 ‘빠른 답변’에 익숙해진 아이들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문해력 향상을 돕는 독서 교육도 인기다. 올 10월 서울 대치동·목동 등에 문을 연 초등생 대상 독서 문해력 학원은 설명회와 입학 테스트 접수 모두 순식간에 마감됐다. 학원가에는 AI로 학생의 눈동자 움직임을 분석해 독서 이해도를 파악하는 기기까지 등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독서 중점학교과 인문학 실천학교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전문가들은 AI와 미디어 콘텐츠가 발달할수록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방대한 정보 중 필요한 것을 가려내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 과의존’에서 벗어나려는 교육이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완커 채권 연장 22일 재투표 … “디폴트 시 中 GDP 0.5%P↓”
국제경제·마켓 2025.12.21 17:47:59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 완커(반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여부를 결정하는 재투표가 22일 진행된다. 완커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 부동산 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미칠 충격파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투표 결과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완커는 22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만기(이달 15일)가 도래한 20억 위안(약 4210억 원) 규모의 회사채 관련 수정된 채무 연장 방안을 표결하기 위해 채권자 회의를 개최한다. 완커는 앞서 원금과 이자 상환을 모두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완커 측은 새로운 절충안으로 이달 15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던 이자 6000만 위안(약 126억 원)을 22일까지 집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채무 상환의 유예 기간도 5일(영업일 기준)에서 30일로 연장하는 안도 담겼다. 만기 시 기존 이자 외에 추가로 연 3%의 이자를 지급하고 일부 신용 보강 조치도 제공하겠다는 완커 측의 약속도 포함됐다. 표결에서 채권자들로부터 90%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채무 연장안은 부결되고 해당 채권은 실질적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커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 관련 업종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만큼 부동산 경기 회복 장기화는 물론 투자 부진, 소비 위축 등의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완커의 디폴트로 내년 중국의 GDP 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씨티그룹은 “부동산 심리 위축으로 내년 중국 주택 판매량이 11% 추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완커가 디폴트에 빠지면 시장 회복은 수년 더 지연될 수 있다. 다만 예상보다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헝다·비구이위안 등 다른 대형 부동산 업체의 디폴트를 겪으며 내성이 생겼다는 근거에서다. 최근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중국 당국이 실질적인 부동산 지원 조치를 내놓고 추가 악화 차단에 나설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
[사진] 서울광장서 스케이트 '씽씽'
사회사회일반 2025.12.21 17:47:48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 후 첫 주말인 21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8일까지 운영되며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요금은 1000원(1회 1시간, 스케이트화 및 헬멧 대여료 포함)이다. 조태형 기자 -
국민연금, 대규모 환 헤지 나설 듯 [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12.21 17:47:13국민연금이 원·달러 환율 수준을 낮추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초부터 대규모 환 헤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말 종가 기준 환율이 기업과 금융기관 재무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이 특단의 단기 처방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공개적으로 외환스와프 확대 대비에 나섰다. 21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0일 새벽 야간 거래에서 147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말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87.1까지 하락했다. 연말 종가는 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내년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되기 때문에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이에 외환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한은과 외환스와프를 통해 대규모 환 헤지에 나설 경우 수급 불균형이 일시 해소되면서 환율이 단기적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한은에 원화를 맡기는 대신 달러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지 않기 때문에 환율 수요 압력을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 환 헤지는 신규 해외투자 시 한은에서 가져간 달러를 이용하거나 기존 투자 헤지 시 이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사실상 달러 매도 주체로 나서 결과적으로 환율을 떨어뜨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전략적 환 헤지가 시작되면 상당 기간 대규모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시장 안정까지 염두에 둘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한은에 원화를 맡기는 대신 달러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다만 국민연금은 환율 관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환 헤지에 나서더라도 그 시기와 규모를 공개하지 않을 전망이다. -
"개인 순매수 흐름 반영…시장 수익률 넘어설 것"
증권국내증시 2025.12.21 17:46:34"과거에는 개인이 많이 매수한 종목의 성과가 부진하다는 연구가 더 많았지만, 2020년 이후 시장 환경은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사옥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보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투자자들의 학습 수준이 높아지면서 개인 수급이 단기적으로 가격을 떠받치는 구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이달 16일 개인 수급과 가격 모멘텀을 결합한 전략형 상장지수펀드(ETF)인 ‘RISE 동학개미’를 상장했다. 개인 순매수 데이터를 핵심 지표로 활용해 종목을 선별하고 매월 리밸런싱을 통해 단기 수급 효과를 성과로 연결하는 전략이 깔려있다. 육 본부장은 개인 수급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배경으로 정보 확산 지연과 군중 심리, 과잉 반응 이후 평균 회귀를 꼽았다. 그는 “기업의 본질 가치가 훼손되지 않았음에도 외부 이슈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개인들은 이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빠르게 인식한다”며 “이 과정에서 수급이 가격을 지지하고 이후 평균 회귀가 나타나는 사례가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은 RISE 동학개미 ETF의 지수 설계에 그대로 반영됐다. 해당 ETF는 매월 개인의 직전 1개월 누적 순매수금액 상위 20% 종목군 가운데 최근 12개월 주가 모멘텀이 우수한 상위 10종목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단기 급등락에 따른 왜곡을 줄이기 위해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모멘텀 계산에서 제외했다.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도 다층적으로 설계됐다. 매월 새로 산출된 포트폴리오를 전면 교체하지 않고 직전 월과 당월 포트폴리오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이에 실제 편입 종목 수는 최소 10개에서 최대 20개 사이에서 유동적으로 조정된다. 종목 수가 10개일 경우 종목당 비중은 10%, 20개로 늘어나면 5% 수준으로 낮아진다. 유동성 관리 기준도 엄격히 적용했다.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이면서 최근 60영업일 평균 거래대금이 일정 수준을 넘는 종목만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주요 편입 종목은 현대건설(000720)과 삼양식품(003230), 파마리서치(214450), 미래에셋증권(006800) 등이다. 육 본부장은 “RISE라는 이름처럼 투자자의 계좌가 성장하는 이미지를 분명히 각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넷마블, 펀더멘털 강화 지속…내년 신작 모멘텀 기대" [애널리스트 뷰]
증권국내증시 2025.12.21 17:45:49국내 증권사들은 넷마블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신작 공개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인앱 결제 수수료 인하가 확실시 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넷마블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국내 16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 주가는 7만 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19일 넷마블 주가 4만 9150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가장 높은 목표 주가를 내놓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9만 5000원을 제시했다. 이어 DS투자증권(8만 6000원), 유진투자증권(8만 원), 다올투자증권(7만 6000원) 순으로 높은 목표 주가를 내세웠다. 최승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로 현재 주가는 저점 형성 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넷마블이 선보일 신작에 주목했다. 내년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몬길: STAR DIVE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이블베인 등 8종 새로운 게임의 출시가 예정돼있다. 넷마블은 매분기 1종 이상 신작이 론칭되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신작 공개 후 국내 흥행, 지역 확장, 지적재산권(IP) 프랜차이즈화라는 정석적인 성공 공식을 가장 잘 시현하고 있는 게임 기업”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내년 인앱 결제 수수료 인하가 단행될 경우 수익성 개선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실적 기준으로 모바일 인앱 결제 수수료율이 17% 수준이라고 가정한다면 인앱 수수료가 내려갈 경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7%포인트 상승하게 된다. 특히 모바일 비중이 높은 게임사의 개선 폭이 높다는 게 업게의 중론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매출(자체 결제 제외) 비중이 90%에 달하는 넷마블의 경우 드라마틱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앱 수수료율이 17%였다면 올해 기준 넷마블의 지급 수수료는 7400억 원에서 4200억 원으로 3200억 원 상당이 절감되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폭은 12%포인트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넷마블, 올 역대최대 매출 찍는다…글로벌 공략 가속 [스타즈IR]
증권국내증시 2025.12.21 17:45:14넷마블(251270)이 신작 흥행과 비용 구조 개선 효과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중장기 성장 궤도에 다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792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무려 50% 이상 급증한 3471억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분기 실적 개선 흐름도 뚜렷하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넷마블의 올해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7391억 원, 영업이익 1038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9%, 194.5% 늘어난 수준으로 직전 분기 대비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올해 들어 3개 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 데 이어 4분기까지 호실적이 이어지며 실적 회복을 넘어 성장 국면에 안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실적 반등은 올해 공개한 신작의 연이은 흥행과 수익 구조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넷마블은 올해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등 자체 지적재산권(IP) 신작을 분기별로 출시하며 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해당 작품들은 모두 구글·애플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국내외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뱀피르는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4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신규 IP의 시장 안착 가능성을 입증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 역시 글로벌 출시 이후 태국과 홍콩 iOS 매출 1위를 기록했고, 23개 국가에서 매출 순위 상위 100위권에 진입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넷마블은 내년에도 공격적으로 신작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총 8종의 신작 라인업이 예정돼 있으며 대표 기대작으로는 글로벌 누적 판매 55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인기 만화 IP를 활용한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이 꼽힌다. 해당 작품은 콘솔·PC·모바일 동시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소니 온라인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플레이스테이션5 주요 타이틀로 소개되며 글로벌 콘솔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적극적인 신작 공개와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내년 연 매출 3조 원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2026년 넷마블의 예상 매출은 3조 210억 원, 영업이익은 4167억 원이다. 여기에 2026년 인앱 결제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수익성 개선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넷마블은 모바일 매출 비중이 80~90%에 달하는 만큼 수수료 인하가 추진되면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가 즉각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은 올해 게임스컴과 도쿄 게임쇼 등 주요 글로벌 게임 행사에 참가한 데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대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신작 성과 회복을 넘어 개발과 운영 전반의 체질 개선이 실적으로 본격 반영된 해”라며 “IP 확장성과 글로벌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 여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엡스타인 파일 공개했지만… 트럼프 사진, 하루 만에 삭제
국제정치·사회 2025.12.21 17:44:55미국 법무부가 예고한 대로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대규모 자료를 공개했지만 논란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사진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삭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각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 부담에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엡스타인 문제가 계속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법무부는 19일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 가운데 총 16개 파일을 공개 하루 만에 삭제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한 사진 한 장이 포함됐다. 해당 사진은 엡스타인이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사용하던 가구를 촬영한 것으로, 책상 서랍 안에 들어 있는 사진들 중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있었다.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엡스타인의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이 함께 촬영됐다. FT는 “2019년 경찰이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를 수색했을 당시 내부에서 찍힌 사진의 일부로 보인다”고 전했다. 법무부의 엡스타인 파일 공개는 지난달 19일 미 의회에서 통과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른 것이다. 당초 전체 파일이 수십만 건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까지 공개된 사진과 문건 등의 자료는 약 4000건에 그쳤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찍힌 사진 다수가 공개된 자료에 포함됐고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유명인 중에서는 가수 마이클 잭슨, 배우 케빈 스페이시의 사진이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법무부 측은 데이터가 방대한 데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감일을 지키지 못했으며 향후 몇 주에 걸쳐 더 많은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법무부가 엡스타인 파일을 사전 검열하고 선별적으로 공개한 징후가 포착됐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도 비판에 가세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X(옛 트위터)에 “트럼프 사진이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팸 본디(법무장관), 이게 사실인가. 또 무슨 일이 은폐되고 있느냐”며 날을 세웠다. 법무부에 파일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던 로 카나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모든 파일을 19일 공개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본디 장관의 탄핵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은 “본디 장관이 법을 위반했다”며 “정권이 바뀔 경우 본디 장관을 비롯한 여러 관련자들이 범죄 혐의로 기소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지만 엡스타인 파일 공개 문제를 놓고 그로부터 ‘배신자’ 낙인이 찍힌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내년에는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싶어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는 계속 뉴스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법무부가 이미 사전 검열 논란에 휩싸였고 추가 파일을 공개할 때마다 계속 뉴스가 생성돼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홍보국장이었던 더그 헤이는 “이 모든 내용을 미리 공개했더라면 훨씬 나았을 것”이라며 “애초에 정면 돌파하는 편이 나았지만 백악관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동맹에 가혹했던 트럼프 1년, 내년은 더 집요해진다[이태규의 워싱턴 인사이드]
국제정치·사회 2025.12.21 17:44:35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후 주미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동맹국 당국자에게 밥을 사며 테이블 밑으로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은근슬쩍 내밀었다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동맹국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고 노골적으로 돈을 내놓으라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1년은 힘을 앞세운 미국이 유독 동맹국에 가혹했던 한 해로 요약할 수 있다. 올 7월 말 한미가 구두로 관세 협상에 합의했을 당시 우리 정부의 설명은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대부분이 대출과 보증으로 이뤄지고 현금 투자는 5% 미만”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선불(up front)”이 아니면 안 된다며 한국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결국 지난달 발표된 한미 ‘공동 설명 자료(조인트 팩트시트)’, 투자 양해각서(MOU)에서 우리의 현금 투자액은 2000억 달러로 급격히 불어났다. 또 투자처 역시 양국이 사전에 합의해 결정하기로 했지만 최종 결정권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거부한다면? 미국의 관세 보복이 뒤따를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이는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 압박’이 내년에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그 근거로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꼽는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2기 집권 후 최저인 30%대이며, 생활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1기와 2기 통틀어 최저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놓칠 경우 국정 동력이 급속히 약화하면서 조기 레임덕에 빠질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중간선거 필승 전략을 짤 것이다. 그리고 그 불똥은 한국으로 튈 수 있다. 올해는 한국 등 동맹에 대미 투자금 총액을 설정하는 데 집중했다면 내년에는 구체적인 투자처 선정을 놓고 집요하게 압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여론조사 결과 접전이 벌어지는 경합주에 상업성이 없는 공장을 세우겠다고 공약하고, 한국에 이에 대한 투자금을 대라고 강요하는 방식 또한 불가능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나서 ‘내가 관세로 한국을 압박해 지역 경제를 살렸다’며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뿐만이 아니다. 막대한 선거 후원금을 대는 미국 빅테크의 이익을 대변해 한국 디지털 규제에 대한 압박 수위 역시 높아질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미 행정부, 공화당 의원들은 구글과 페이스북, X(옛 트위터)에 수천억 원의 과징금을 매기는 유럽연합(EU)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U식 디지털 규제가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은 EU식 규제를 도입하려는 한국을 첫 타자로 삼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이달 16일 하원 반독점소위 청문회에서 대럴 아이사 미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의 교수 시절 한글로 된 칼럼을 영어로 번역해 패널로 만들어 들고 나오는 등 미 의회는 한국의 규제 움직임을 매우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18일 개최 예정이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가 한국의 디지털 관련 규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내년 초로 연기됐다고 보도하는 등 압박 수위가 높아질 조짐도 뚜렷하다. 민주당 정부의 집권으로 우려됐던 한미 관계의 이상기류는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팩트시트 도출 등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내년에는 더 큰 파도가 덮칠 수 있다.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할지 시나리오별 대응 태세를 준비하고, 최악의 경우 관세가 다시 올라갈 때를 대비한 계획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동맹의 사정을 들어주며 막연한 선의를 베푸는 시대는 끝났다. -
당국 "고가주택 대출이 더 위험"…가중치 상향에 시장 혼란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12.21 17:44:04금융 당국이 고가 주택 대상 대출의 위험가중치를 더 높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전체적인 주택담보대출을 줄이려는 취지지만 담보 가치가 높을수록 돈을 떼일 위험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원리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고액 주담대에 대해 은행의 자본 적립 부담을 높이는 방안을 내년도 업무 계획에 담았다. 앞서 금융 당국은 주담대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15%에서 20%로 일괄 상향하기로 했는데 고가 주택 대출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추가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위험가중치는 채무자가 대출을 갚지 못할 때를 대비해 설정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은행은 자본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금융 당국이 은행의 주택 대출액이 클수록 정부에 내는 출연요율을 높일 계획이어서 은행권의 주담대 영업은 더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구체적으로 고액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에 대해서는 은행권 대출 취급 추이와 대출 억제 효과, 그로 인한 은행의 건전성 부담 등을 고려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방침이 시장 논리에 맞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은행들은 통상 담보가치가 높을수록 관련 돈을 떼일 위험이 적다고 보고 위험가중치를 낮게 잡는다. 채무자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더라도 담보로 잡은 주택의 가격이 높으면 이를 처분해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의 관계자는 “강남 초고가 아파트와 지방 소도시 주택을 비교하면 어떤 쪽이 더 위험도가 높으냐”며 “고가 주택의 자본 적립 부담을 높이겠다는 것은 해당 대출을 줄이라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고가 주택 대출 가중치가 20% 이상으로 책정되면 신용대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위험도가 산정되는 문제도 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은행들은 신용대출 취급액에 대해 평균 27~28%의 위험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당국의 구상대로라면 고가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위험가중치 차이가 더 좁혀져 사실상 같은 수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주택이라는 담보가 있는 대출과 무담보 신용대출의 위험도를 동일하게 간주하는 것은 무리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금융 당국은 주택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대출액이 클수록 은행의 타격이 크다는 입장이다. 10억 원 규모의 주담대를 떼일 때보다 20억 원의 대출을 상환받지 못할 때 은행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논리다. 금융 당국의 관계자는 “대출 규모가 클수록 미상환 리스크가 큰 만큼 이를 감안해 은행 건전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솔선수법] ‘파라소셜’ 시대, 디지털 인격과 저작권의 공존
사회사회일반 2025.12.21 17:43:43케임브리지 사전이 선정한 2025년 올해의 단어는 ‘파라소셜(Parasocial)’이다. 미디어 속 인물과 형성하는 일방적이지만 깊은 유대감을 뜻하는 이 단어는, 인공지능(AI) 챗봇이나 버추얼 아이돌과 정서적 관계를 맺는 현상을 대변한다. 기술이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모습 속에는, 그 대상이 되는 ‘디지털 인격’과 이를 만들어낸 데이터의 권리 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법적 공방이 자리 잡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이 ‘파라소셜’ 트렌드는 새로운 화두다. 가장 첨예한 쟁점은 AI가 구현한 목소리와 얼굴, 즉 ‘디지털 인격’의 권리 문제다. 최근 법원은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 멤버를 향한 악성 댓글 사건에서 ‘아바타에 대한 모욕도 실존 인물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판시했다. 이는 아바타를 단순한 그래픽 데이터가 아니라, 실존 인물의 인격이 투영된 ‘확장된 신체’로 인정한 판결로, 디지털 인격 보호의 새 이정표를 제시했다. 보호의 대상이 되는 ‘디지털 인격’의 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이용자가 생성형 AI로 유명인의 목소리나 IP(지식재산권)를 합성해 숏폼이나 릴스를 제작하는 행위가 사회적 쟁점이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I 커버곡처럼 원저작물의 시장을 대체하는 콘텐츠는 공정 이용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특히 AI가 생성 과정에서 원작 의도를 왜곡하거나 대상을 희화화한다면, 이는 2차적저작물작성권 침해를 넘어 동일성유지권 등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생성의 근원, 즉 AI 기업의 ‘학습’ 행위는 정당한가? 최근 독일 뮌헨지방법원은 AI가 학습 과정에서 저작물을 재현 가능한 수준으로 암기했다면, 이는 TDM(데이터 마이닝) 면책 규정을 벗어난 저작권 침해라고 판단했다. 미국 법원 역시 AI 결과물이 원작자의 잠재적 시장을 잠식한다면, 그 학습 행위를 공정 이용으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즉, AI 생성물이 원작 시장을 위협한다면, 그 학습 과정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추세다. 우리는 지금 인간과 기술,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파라소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술이 주는 위로와 유대감은 소중하지만, 그 기반이 타인의 창작물과 인격을 무단으로 착취한 모래성 위에 지어져서는 안 된다. 기업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며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고, 법 제도는 기술 환경에 맞춰 빈틈없는 보호망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만 AI가 인간의 고유성을 약탈하는 도구가 아닌,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도구로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
형사·사법 체제 변화 ‘신중’…보완수사 유지 ‘필요’
사회사회일반 2025.12.21 17:43:23국내 대형 법무법인(로펌) 대표들은 검찰청 폐지 등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형사·사법 체제 변화에 대해 ‘속도’보다는 ‘안착’을 목표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완수사권 존폐 여부 등을 제대로 된 논의 없이 바꿀 경우 자칫 혼란만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제신문은 광장·김앤장·세종·율촌·태평양·화우(가나다순) 등 대형 로펌 대표 변호사를 대상으로 21일 보완수사권 존폐와 법왜곡죄 신설 등 형사·사법 체제의 변화와 함께 현 상황에서 ‘법조 3륜(판사·검사·변호사)’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에 대해 물었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이들은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형사·사법 체제 변화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형사·사법 체계가 바뀐 후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데다 자칫 잘못 설계될 경우 혼란만 가져올 수 있어 예측 가능성·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보완수사권에 대해서는 ‘폐지’보다는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로펌 대표 변호사는 “기소의 책임을 지는 검사가 보완수사요구만 가능할 시에는 사건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며 “극단적인 경우 검사가 보완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땅히 기소해야 할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는 등 정의에 반하는 결과가 초래될 위험성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B로펌 대표 변호사도 “공소청이 보완수사요구권·공소권만 보유하게 된다면 (공소청과 경찰·중대범죄수사청 사이) 실질적인 상호 견제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공소청의 수사 범위 무한 확대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면 범죄 사실의 동일성을 기준으로 보완수사권 범위를 제한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른바 ‘법왜곡죄’에 대해서도 다소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재판·수사 과정에서 법을 고의로 왜곡하거나 사실 관계를 조작한 판·검사를 처벌한다는 게 골자다. 이들은 사실 관계를 조작하거나 부당하게 법률을 적용한다는 등 개념이 모호해 명확성 원칙에 반한다며 자칫 사법부 독립마저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로펌 대표 변호사는 “법률 모호성으로 수사권이 자의적으로 해석될 경우 현재 직권남용·직무유기·업무방해죄 등으로 처벌한다”며 “법왜곡죄는 이들 혐의를 하나로 통합해 오히려 수사권 남용 내지 자의적 행사가 가능하게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로펌 변호사는 “법왜곡죄는 형사 처벌에서 중요한 명확성의 원칙에 반한다”며 “이는 사법 기관 등에 대한 무분별한 고소·고발로 이어져 사법부 독립만 침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조 3륜이 앞으로 추구할 지향점에 대해서는 ‘사법 독립 향상을 국민 신뢰 회복’을 제시했다. 특히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여 불필요한 오해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12·3 비상계엄 이후 일련의 사법 결정 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사태를 의식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또 법조 3륜이 독립성·정치 중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스스로 엄격히 규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AI·노란봉투법 등 규제 강화 ‘태풍의 눈’…"법률시장엔 훈풍"
사회사회일반 2025.12.21 17:42:57오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 국내 법조 시장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와 노란봉투법·개정 상법 등 규제 강화가 꼽혔다. AI와 같은 신(新)사업에 대한 기업 투자가 늘고, 규제 강화에 따른 법률 수요도 증가하면서 국내 법률 시장에도 다소 훈풍이 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광장·김앤장·세종·율촌·태평양·화우(가나다순) 등 국내 6대 대형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 응답)를 실시한 결과 6명 가운데 3명이 내년 법조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AI와 규제 강화를 제시했다. 1명의 대표 변호사는 AI 등과 함께 검찰청 폐지 등 국가 형사·사법 체계의 변화를 내년 핵심 키워드로 지목했다.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 변호사는 “AI 규제와 기술 경쟁이 기업 의사 결정은 물론 지배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 따라 데이터 활용, 인수합병(M&A), 글로벌 컴플아이언스 등 새로운 법률 리스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법률 시장에서도 많은 부분에서 AI 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업무 방식의 변화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 변호사는 “상법이 개정된 데 따라 주주총회 시즌마다 상당한 기업들이 분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노사 분쟁으로 자문 등 법률 수요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종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 변호사도 “제도 개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데 따라 기업들은 규제 환경 변화를 직접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란봉투법·개정 상법 시행으로 규제·거버넌스 리스크가 기업의 실질적 경영 현안으로 본격 부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I 성장에 따른 국내외 산업 생태계 변화와 현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법조 시장이 소폭 성장하거나 안정적 실적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이들 대표 변호사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정계성 김앤장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기업들은 AI는 물론 로봇, 바이오, 반도체 등 관련 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M&A 시장도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준기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 변호사도 “산업 규제 환경이 불확실해질수록 고도의 전문성과 조직적 실행력을 갖춘 상위 로펌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수 있다”며 “복잡한 사건·규제·국제 분쟁 영역에서 (법률 자문 등) 수요가 늘면서 ‘전반적 정체 속 질적 성장’ 국면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들 대형 로펌들은 내년 안정적 성장 속 주요 사업 키워드로 우수 인재 확보와 태스크포스(TF) 설립 등 신사업 육성을 지목했다. 설문조사에서 4곳은 로펌의 역량을 집중할 분야로 우수 인재 확보를, 5곳은 새로운 사업 강화를 꼽았다. 광장의 경우 필요할 경우 적극적 외부 인재 영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앤장도 전문성 있는 인재 확보를 중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세종의 경우 컴플라이언스·기업구조조정·가상자산·AI·건설클레임센터 등을 올해 출범한 데 이어 새해에도 고객과 시장 수요에 맞춘 융합팀 출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규제 대응, 입법·정책 분석 등을 아우르는 통합형 GR(Government Relations) 역량도 한층 강화한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송무·M&A 등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AI와 가상자산, 바이오, 반도체 등 신사업 자문 역량을 한층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법무법인 화우는 ‘기업 자문 톱 클래스(TOP Class) 도약’을 새해 목표로 선정했다. 또 글로벌 규제 대응 등 업무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라 인재 영입도 꾸준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명수 법무법인 화우 대표 변호사는 “올해 M&A와 기업 법무, 금융, 공정거래, 노동, 조세, 에너지 등에 전문성을 지닌 우수 인력을 대거 영입한 바 있다”며 “충원한 인력은 기존 그룹에 재편해 법령·규제·정책·비즈니스 전략을 통합 자문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조직’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은 (화우가) 기업 자문 부분의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본격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