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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굿즈'…"책갈피 사러 오픈런해요"
문화·스포츠문화 2025.08.04 17:29:356월 국내 최대 ‘책잔치’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 첫날, 오픈런과 함께 수십 미터의 줄이 순식간에 생긴 곳은 책이 아닌 ‘책갈피’를 파는 작은 서점의 부스였다. 평소 구하기 힘든 사진작가 이옥토가 찍은 과일 조각, 꽃잎 사진의 책갈피를 사기 위한 행렬이었다. 한정 수량이 모두 팔리며 허탕을 친 이들도 많았다. MZ세대 사이에서 ‘북꾸(책 꾸미기)’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책갈피에 이어 북백, 북커버, 북퍼퓸 등 다양한 아이템들까지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전통 문화를 ‘힙’하게 해석하며 전통 소재를 담은 디자인 굿즈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교보문고는 독서 관련 용품 판매량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56.7%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독서 용품 시장은 2022년까지만 해도 위축세였으나 2023년 16.4%, 2024년 18% 등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올해 들어 급격히 매출이 늘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독서가 취미이자 하나의 취향으로 자리 잡으며 관련 소비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가장 큰 성장을 보인 품목 중 하나는 북커버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북커버 매출은 올 들어 7월까지 무려 187.6% 증가했다. 펀딩 플랫폼 ‘바로펀딩’에서 1일 일러스트 브랜드 이나피스퀘어와 함께 출시한 북커버는 주말 동안 완판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후 긴급 추가 물량을 확보해 2차 펀딩을 진행 중이다. 과거 북커버는 단색 가죽 재질의 실용적 디자인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천 재질과 일러스트 패턴 등 개성 있는 디자인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교보문고의 남미애 독서용품 MD는 “이전에는 책 제목을 감추기 위한 용도로 북커버를 한두 개 갖추는 정도였지만 MZ세대에서 ‘텍스트힙’ 열풍이 불면서 지금은 북커버가 하나의 ‘패션 아이템’처럼 여겨져 여러 개를 구매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북백과 북퍼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책에 뿌리는 향수인 북퍼퓸은 손으로 책을 만지고 향을 즐기고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듣는 ‘오감 만족형 독서’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책을 휴대할 수 있도록 고안된 북백 역시 의외의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북백에 키링을 달고 책을 넣어 다니는 것을 즐기는 취향이 반영된 결과다. 전통 문양을 활용한 굿즈의 인기 또한 눈에 띈다. 전통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일상 용품에 감각적으로 결합한 디자인 굿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전통 문양이 들어간 여권 커버, 카드 케이스, 북커버, 트레이 등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새로운 히트 트렌드로 떠올랐다. 예스24는 지난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경기도박물관과 협업해 전통 회화인 ‘책가도’를 테마로 한 스페셜 굿즈 시리즈를 선보였다. 책가도는 책과 문방구, 화훼 등이 함께 그려진 전통 민화로 이 문양을 담은 독서대, 장패드, 머그컵 등이 출시됐다. 예스24는 “특히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한국적 미감을 담은 굿즈가 힙하다는 인식이 퍼졌다”며 “앞으로도 전통을 현대적으로 즐길 수 있는 도서 굿즈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中, 방산용 희귀 금속 공급 통제”…서방 방산 기업 '비상'
국제정치·사회 2025.08.04 17:28:38중국이 서방 방위산업체를 대상으로 희귀 금속과 광물 공급을 차단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희토류 수출 일부를 재개했지만 방위 목적으로 사용되는 희귀 금속과 광물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출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2월 중국산 갈륨, 게르마늄, 안티모니, 흑연 등 민간·군수 이중용도 광물에 대해 미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들 품목을 미군 혹은 군사 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제한했다. 중국의 제한조치에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WSJ은 일부 품목 가격이 해당 조치 이전보다 5배 이상 상승했으며 전투기 엔진용 자석 제조에 사용되는 희토류 사마륨의 경우 표준 가격의 60배에 달하는 공급 제안을 받은 업체도 있다고 전했다.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일부 업체들은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방산 대기업 레오나르도의 미국 자회사인 레오나르도 DRS의 최고경영자(CEO) 빌 린은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게르마늄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는) ‘안전 재고’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적시 제품 배송을 유지하려면 올해 하반기에 재료 공급이 개선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미사일과 다른 장비에서 사용하는 적외선 센서를 만드는 데 게르마늄을 쓰고 있다. 드론 제조업체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대부분 소규모 스타트업인 드론 업체들은 희토류 자석과 희귀 금속 재고를 많이 확보해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항공우주산업협회 다크 하드위크 국제담당 부회장은 “우리는 매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우리 기업들도 매일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말했다. 국방 소프트웨어 기업 고비니(Govini)에 따르면 미 국방부의 무기 시스템에 사용되는 8만 개 이상의 부품이 중국의 수출 통제 대상인 광물에 의존하고 있으며 핵심 공급망 대부분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중국 공급업체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광물에 대한 사용처를 확인하는 요구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드론용 추진 모터를 제조하는 미국의 이프로펠드(ePropelled)는 자석을 공급하는 중국업체에 중국 정부 양식을 받았는데 이 양식은 제품 도면과 사진, 구매자 목록, 군사 용도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산 광물을 공급해온 한 서방 기업은 “최근 민간용 자석 수입은 대체로 승인된 반면 방위 및 항공우주 분야의 수입 요청은 거부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
반려동물 돌보고 친척 집 청소…"정작 아이는 만나지도 못했다"
사회사회일반 2025.08.04 17:28:38지난해 한국에 들어와 서울시 가사관리사 사업에 참여한 한 필리핀 여성은 “돌봄 계약에 사인하고 정작 아이는 만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가사 노동을 넘어 반려동물 관리와 고용주의 친척 집 청소에 이르기까지 업무 범위만 날로 늘었다. 저임금과 과도한 이동 시간을 이유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관리 업체로부터 “바꿔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제도의 좌초는 부실한 정책 설계가 수요자들의 외면과 이주노동자에 대한 통제 강화라는 엉뚱한 결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제도는 한국인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여줄 저출생 문제 해결책으로 제시됐지만 돌봄 노동 시장이 형성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문제 제기 창구마저 가로막힌 상황에서 모호한 업무 범위, 사측과의 소통 부재, 불안정한 체류권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코리안 드림’을 찾아 온 이주노동자들 몫으로 돌아갔다. 4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은 지난해 9월 저출생 및 경력단절 문제의 대안으로 도입됐다. 필리핀 정부가 인증한 돌봄 자격을 가진 100명의 여성 가사관리사를 선발해 6개월간 서울시 가정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당시 돌봄 공백 해결 시도일 뿐 아니라 불법체류자에 의한 외국인 노동에서 벗어난 제도적 혁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수요 예측 작업에서부터 어긋났다. 공적 제도 아래 입국한 이주노동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경제적 유인을 부여하는 작업이 필수다. 하지만 중산층 가정에서 한국어가 서툴면서 고용에는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 필리핀 노동자들의 수요가 높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시범 사업에 참여한 가정들을 살펴봤을 때 비교적 소득이 높은 강남 3구 가정 의존도가 40%를 넘겼다. 반면 나머지 22개 자치구의 수요는 저조했다. 한국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소득을 올리고 싶었던 필리핀 가사노동자들의 욕구와도 대비됐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약 800시간에 이르는 시간을 들여 현지 돌봄 노동 자격증을 갖췄다. 게다가 한국 입국을 위해 최대 수백만 원에 이르는 각종 수수료들까지 지불했다. 이들은 큰 꿈을 안고 한국에 온 만큼 대중교통을 통한 서울 내 이동 시간조차 낭비로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낮은 임금에 더해 서울 시내 지자체 곳곳을 오가는 비효율적인 동선과 그로 인한 피로라는 현실에 내몰렸다. 수요 가정에서는 돌봄과 별개로 각종 허드렛일 수행까지 원했는데 이 역시 공급자인 가사노동자들의 실망만 불렀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상담 창구는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서울시가 지정한 두 곳의 가사관리사 위탁 업체는 이주노동자 관리 경험이 없다시피했다.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이탈을 막을 근본적 해결책 없이 통제 책임만 떠안은 꼴이다. 소통 부재 속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이탈을 방지하려다 보니 업체들에 의한 기숙사 통금과 ‘쪼개기 계약 연장’이라는 기형적 통제 방식이 생겨났고 외로움과 고단함을 달래줄 가사노동자 간 교류마저 감시 대상이 됐다. 이미애 제주대 학술연구교수는 “위탁 업체들이 이주 가사노동자 중 일부를 내근직으로 두고 이들을 통해 요구 사항을 전달하게 하고 있다”며 “중간 관리자들이 사실상 고용주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현장의 의견을 왜곡해 전한다면 대등한 협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화된 통제 탓에 제도를 둘러싼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앞서 6월 서울시의회가 연 토론회에서는 필리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벌금 부과와 협박·성추행 행태가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주민 인권 단체들은 당초 인터뷰에 참여해 문제를 제기한 노동자들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전한다. 송은정 이주민센터 친구 센터장은 “노동자들은 최소 3년 이상 일할 생각으로 한국에 왔기에 사업이 중단될 정도로 문제가 커지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우려가 크다”면서 “이들 입장에서는 실제 피해를 외부에 말하기 더욱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미리 예견하고도 대책에 소홀했던 점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가 2023년 7월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 시범사업’ 공청회를 열었을 때 여성·노동계는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착취가 발생하는 데도 개인이 거부할 수 없는 구조는 ‘현대판 노예제’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취지였다. 인권 단체들은 관리 업체를 통해야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외부에 표출될 수 있는 특성상 알려지지 않은 피해 사례가 더욱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고용부와 서울시는 당초 본사업에서 1000명 이상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이 계획은 사실상 유보됐다.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 조사 당시 소수 인원을 제출한 부산과 세종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지자체에서의 수요도 거의 없는 상태다. 이미 한국에 들어와 활동 중인 가사관리사들의 취업 기간만 최대 36개월로 연장되는 데 그쳤다. 조영관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충분한 정보와 체계적 제도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 강제 노동이나 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엉성한 제도로 이탈 위험만 키운 채 운영을 업체에 떠넘기면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오케스트라의 익살꾼’ 바순 협주곡, 마티네서 만난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8.04 17:27:50예술의전당이 이달 클래식의 정수를 담은 두 편의 마티네 콘서트를 선보인다. 14일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11시 콘서트’, 16일 ‘IBK기업은행과 함께하는 토요콘서트’가 각각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4일 ‘11시 콘서트’는 보기 드문 협연 조합으로 신선한 무대를 꾸민다. 지휘자 정나라는 4년 만에 11시 콘서트에 복귀해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으로 문을 연다. 이어 로시니의 ‘바순 협주곡’과 베토벤의 ‘3중 협주곡’ 1악장이 연주된다. 정나라의 지휘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마무리되는 브람스의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고전 형식 안에 다채로운 색채를 담은 명곡이다. 해설은 배우 강석우가 맡는다. 16일 토요콘서트는 1807년 베토벤이 직접 초연했던 로프코비츠 공작 저택의 콘서트를 그대로 재현한다. 지휘자 이병욱은 당대의 시대적 배경과 음악적 의미를 해설과 함께 풀어낸다.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을 시작으로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협연하는 ‘피아노 협주곡 4번’, KBS교향악단이 연주하는 ‘교향곡 4번’으로 이어진다. 김수연은 2021년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연주자다. -
여야 의원 106명 K스틸법 발의…온플법은 추진 연기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8.04 17:27:01여야 의원 106명이 한미 관세 협상 제외로 50% 초고율 관세 부담을 계속 안게 된 철강 업계를 지원하는 ‘K스틸법’을 4일 발의했다. 당정은 미국 정부가 지속해서 우려를 제기해 온 온라인플랫폼법도 이달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논의하기로 했다. 관세 협상 타결에도 실무 협의가 남은 만큼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들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본지 8월 2일자 1·5면 참조 국회철강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회견을 열고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 이른바 K스틸법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철강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5년 단위의 기본계획을 수립해 철강산업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녹색철강특구를 조성해 해당 특구에서는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예타를 면제하는 등의 규제 해소 방안도 포함됐다. 철강산업의 수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정부의 세제 및 재정 지원책도 담았다. 미국은 올 6월부터 전 세계에서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50%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계산해 철강기업 등에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해 국내 철강 기업은 수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의원들은 “미국과 유럽의 규제로 힘든 상황에 중국산 저가 철강도 밀려와 철강산업이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후속 법안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여당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와 당정회의를 갖고 온플법 추진 여부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판단하기로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준현 의원은 당정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초 독과점규제법을 빼고 공정화법만 다루려고 했는데 이마저도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실과 정부 의견을 들어보고 그때 가서 판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플법 등 비관세 장벽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커 미국을 굳이 자극할 이유가 없다고 본 것이다. 온플법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로 여당 주도로 추진돼 왔다. 거대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을 규율하는 ‘독점규제법’과 배달 애플리케이션 수수료 상한제나 영세업체 우대 수수료 도입을 다루는 ‘거래공정화법’으로 구분된다. 미국은 구글·애플·메타 등의 빅테크 기업이 규제에 포함될 수 있다는 이유로 독점규제법을 문제 삼아왔다. 막바지 관세 협상이 진행되던 지난달 24일에는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공정위에 온플법 입법을 우려하는 서한을 보내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강 의원은 “공정위는 7일까지 답변서를 작성해 미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
재계 수장들 만난 金 "관세 협상, 이제 막 수술 끝난 상태"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8.04 17:26:0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두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마무리된 것이라고 보기에는 아직은 좀 성급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기로 했고, 한국은 투자 및 에너지 구매 등 총 4500억 달러 규모의 반대급부를 미국에 제공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역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현재 상황은 환자로 비유하면 이제 막 수술이 끝난 상태”라며 “앞으로 다양한 이슈가 있을 텐데 우리가 다치지 않도록 함께 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과 최 회장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만나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을 비롯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관세 문제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잘 풀어주셔서 상당히 다행”이라면서도 “디테일을 조금 더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장관은 “관세 협상이 우리 기업계의 주요한 숙제였는데 큰 불확실성 하나를 완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제 또 시작”이라고 회답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산업 재편 문제나 인공지능(AI) 혁명 등 여러 이슈들이 우리 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최 회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취임 이후 처음이다. 김 장관은 최 회장과 만난 뒤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도 만나 관세 협상 결과를 공유했다. 최 회장이 김 장관과의 첫 만남 자리에서 디테일한 후속 조치를 당부한 것은 아직 관세 협상 내용이 총론만 짜였을 뿐 세부 사항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투자 내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언제든 다시 관세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약정된 기간 동안 투자 한도를 채울 때까지 협상은 계속 이어진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부는 투자 프로그램의 각론을 채우기 위한 실무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국내 조선 3사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투자 프로그램 내용을 채우기 위해 한미 양측 모두 내부적으로 체계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해당 금액을 한 번에 투자할 수는 없으니 순차적으로 가능한 프로젝트를 찾는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의 일차적인 윤곽은 이달 중하순 중으로 조율되고 있는 한미정상회담 전에 잡힐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확실한 선물 보따리를 가져가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그동안 한미 양측이 협상 내용에 대해 조금 말이 달랐던 부분이 있지 않았느냐”며 “결국 정상들이 만나기 전 이런 세부적인 사항을 다듬는 실무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3500억 달러 전체는 아니더라도 유의미한 규모의 기업 직접 투자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위한 의견 수렴 작업이 진행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새로운 통상 환경 속에서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수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해도 15%의 관세는 중소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는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등 관세 후속 대응을 긴밀히 집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김 장관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어떤 외풍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근원적인 경쟁력을 압도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시장과 기술을 무기로 자국 우선주의 경쟁이 확산되는 뉴노멀 시대에 맞춰 중장기 산업경쟁력 확보 전략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재계가 강한 우려를 표해온 노동조합법과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합리적인 상생 노사 문화가 정착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에 부담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법이 국회를 통과해도 6개월~1년의 준비 시간이 주어지니 이를 활용해 하위 법령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이야기다. 김 장관은 이를 위해 산업부 산하에 경재계 이슈를 전담할 ‘기업 환경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
장모상에도 극한호우 현장 지킨 김영록 전남지사…무게감 달랐던 재난 종합상황실
사회전국 2025.08.04 17:23:14지난 3일 전남 무안은 3일 하루 동안 289.6㎜의 비가 내리며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시간당 최대 142.1㎜에 달하는 '극한호우'가 쏟아지며 이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이처럼 급박한 상황 속 이날 오후 9시 전남도청 재난 종합상황실에서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호우 대처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한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무게감은 달랐다. 장모상에도 이를 공식적으로 외부에 알리지 않고 현장을 진두지휘 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위를 더욱 숙연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영록 지사의 장모인 故 이길환 님은 지난 2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 지사는 이 같은 부고를 비밀로 붙일 것을 비서진에게 철저하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족 가운데 한 명과 친분이 있는 서울의 한 언론사 최고위층이 해당 언론사를 통해 부고를 내면서 주변에 알려졌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곧바로 무안과 함평 지역 저지대 피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의 피해 상황을 살피고,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책 추진을 현장에서 지휘했다. 뜬 눈으로 현장에서 밤을 샌 김 지사는 다음날인 4일 오전에도 이번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함폄군 함평읍 주택과 전통시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 및 피해 주민과 상인 위로에 나섰다. 이번 폭우로 함평에서는 주택 50채와 상가 46채 등 96채가 침수되고 주민 32명이 인근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김 지사는 현장점검을 마치고 곧바로 호우 피해조사와 응급복구 대책회의를 주재, 분야별 피해 상황과 지원 현황을 확인하고 “작은 피해라도 재해 구호에 빈틈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도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피해 분야와 지역에 따라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피해 지원 내용과 대책을 도민에 적극 홍보하고, 국비 지원 외에도 도 자체 지원 방안을 다방면으로 확인해 피해 지원이 최대한 이뤄지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저녁 검은 상복을 입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신한은행, 수도권 외 지역도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8.04 17:21:45신한은행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조건부 전세대출을 제한한다고 4일 밝혔다. 금융 당국의 ‘6·27 대책’에 따라 수도권 내 소유권 이전 조건부대출이 막혔는데 대상 지역을 확대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선순위채권 말소 또는 감액 조건 △기 보유주택 처분 조건의 전세자금대출 등도 함께 제한하기로 했다. 이외 1주택 이상 보유자의 전세자금대출, 대출 이동신청 건 외 타행 대환(갈아타기) 자금 용도 대출의 취급도 모두 전국 단위에서 막는다. 제한 조치는 이달 6일부터 10월까지 시행된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의 지표금리로 사용하던 코픽스 6개월물(신규·신잔액)을 8일부터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전산 시스템 개편 등을 통해 지표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로 바꾼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 매일 바뀌는 금리를 더 빨리 대출금리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밤에 더 빛나는 국가유산
문화·스포츠문화 2025.08.04 17:19:23깜깜한 밤에도 국가유산(문화재)을 체험하고 오히려 어둠 속에서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오래된 것으로 인식되던 국가유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보면 어떨까. 이러한 구상에 따라 시작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프로젝트가 올해로 5년째를 맞았다. 매년 인기를 이어가면서 지난해에는 약 148만 명이 행사가 열리는 국가유산을 방문해 역대 최다 관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올해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행사를 이달 군산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전국 8곳에서 순차적으로 연다고 4일 밝혔다. 2021년부터 진행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대표적인 야간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으로 역사와 전통이 담긴 국가유산을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관람객에게 특별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군산(옛 군산 세관 본관), 진주(진주성), 고령(지산동 고분군), 제주(제주목 관아), 철원(철원 노동당사), 통영(삼도수군통제영), 양산(통도사), 경주(대릉원)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군산에서는 이달 8일부터 30일까지 군산 지역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할아버지와 손녀 새별의 시간 여행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옛 조선은행 창문을 활용해 옛 군산 사람들의 삶을 빛으로 표현한 영상 등이 공개된다. 진주 진주성에서는 광복절인 이달 15일부터 9월 7일까지 ‘법고창신, 진주성도(城圖)’를 주제로 한 행사가 열려 화려한 빛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철원에서는 노동당사 건물을 배경으로 한 미디어아트가 열리며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에서는 세병관 하늘 위로 펼쳐진 입체 영상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
메가존클라우드, 가트너로부터 'SaaS 관리 플랫폼' 성능 인정
산업IT 2025.08.04 17:13:58메가존클라우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매니지먼트 플랫폼 '스페이스 사스옵스(SPACE SaaSOps)'가 가트너가 발표한 '2025 매직 쿼드런트(MQ)' SaaS 매니지먼트 플랫폼(SMP) 부문에서 니치 플레이어로 등재됐다고 4일 밝혔다. 스페이스 사스옵스는 가트너로부터 '실행 능력'과 ‘비전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트너는 매년 다양한 기술 및 산업 분야에서 시장 내 주요 기업들을 평가해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를 발행한다. 보고서는 각 기업을 리더, 비저너리, 챌린저, 니치 플레이어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가트너는 이번 보고서에서 메가존클라우드에 대해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AWS 기반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경험을 SaaS 운영 전반에 효과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함께 등재된 다른 기업들보다도 높은 수준의 지속적인 개선과 투자를 통해 고객의 SaaS 관리 효율을 높이고 신규 고객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 사스옵스는 기업 내 다양한 SaaS 애플리케이션의 비용, 보안, 계정 및 사용 현황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SaaS 매니지먼트 플랫폼이다. 사용량 분석, 자동화된 계정 관리, 미사용 라이선스 식별 및 정책 기반 통제 등의 기능으로 SaaS 운영의 복잡성을 줄이고 비용 효율성과 보안 수준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스페이스 사스옵스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가트너 MQ에 등재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과 고객 중심의 문제 해결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이번 등재를 계기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마라톤·격투기 이어 컨퍼런스, 올림픽까지…中, 로봇 주도권 잡는다 [김광수의 중알중알]
국제경제·마켓 2025.08.04 17:10:33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로봇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달 로봇 컨퍼런스와 로봇 올림픽 등 로봇 관련 행사를 잇따라 열며 전 세계에 ‘로봇굴기’를 과시한다. 로봇 원천 기술은 물론 상용화에 앞장 서며 로봇 강국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방침이다. 4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2일 세계 최초의 로봇 소비자 테마 축제인 ‘E 타운 로봇 소비자 축제’가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BDA) 내 로봇 월드에서 개막했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BDA 안에 위치한 로봇 월드에서 열렸으며 행사는 오는 17일까지 진행된다. 8일부터 12일까지는 세계로봇컨퍼런스(WRC)가 열리고 14~17일은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올림픽’이 연이어 개최된다. 중국은 잇따라 로봇 관련 행사를 주최하며 로봇 분야의 기술 주도권을 움켜쥐는 한편 다양한 분야의 로봇을 선보여 상용화에도 앞서고 있음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축제는 4대 소비 시나리오와 4대 핵심 서비스 시스템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베이징 이트롱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 베이징 로봇 월드, 베이징 이좡 로봇 산업단지, 인근 4개 상업 지구를 포함한 6개 주요 상업 지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BDA는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축제 기간 동안 소비 바우처를 발행해 개인 소비자에게 로봇 제품 구매 시 최대 1500위안(약 29만 원), 기업 구매자에게 최대 25만 위안(약 4820만 원)의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수 소비를 촉진하고 로봇 상용화를 앞당길 방침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WRC 기자회견에서 대회의 주제는 ‘로봇을 더 똑똑하게, 인체를 더 똑똑하게’이며, 국내외 로봇 기업 200여 개가 참가해 1500여 개 전시품을 선보이고 100여 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69개 기업, 600여 개 제품이 출시된 규모를 뛰어 넘고 신제품 출시 건수는 지난해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축제 기간에는 기업 고객을 위해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4S 매장이 문을 연다. 판매(Sale)·부품(Sparepart)·서비스(Service)·조사(Survey) 등 휴머노이드 로봇의 4대 핵심 서비스를 통합하는 매장이다. 의료용, 산업용, 동반자형, 생체공학,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통합형, 인간형 바퀴 달린 로봇 등 7개 카테고리에 걸쳐 50개 이상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비테크, 갤럭시아 AI, 애지봇,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 등의 로봇 기업이 참여해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행사 기간 로봇의 상용화, 대중화를 위해 온라인 680여개, 오프라인 100여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WRC 종료 이후 14일부터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올림픽’이 열린다. 중국은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고, 이어 격투기 대회까지 열며 로봇 기술의 진화를 빠른 시간에 보여주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선 100m·400m·1500m 달리기와 400m 계주, 100m 장애물 달리기, 멀리뛰기 높이뛰기 등 인간들의 올림픽과 동일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축구 경기는 2대 2, 5대 5 경기를 진행하고 자재와 의약품 취급·분류, 호텔 서비스 등 기술 대회도 종목에 포함돼 이동 능력, 조정, 팀워크, 상황별 적응력 등을 겨룬다. 지난 마라톤, 격투기 등은 중국 업체만의 내부 경쟁이었다면 이번 올림픽에는 미국,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일본, 싱가포르, 호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네시아 등이 사전 등록을 마쳐 글로벌 기술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중국의 로봇 산업은 제조업 분야의 앞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분야로 기술 발전을 더해 상업 서비스, 가정용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중국전자학회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 판매량은 30만2000대에 도달해 12년 연속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중국의 로봇 특허 출원은 전 세계 로봇 특허 출원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 발전 측면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로봇 생산국이다.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2015년 3만 3000대에서 2024년 55만 6000대로 증가했다. 서비스 로봇 생산량은 1051만 9000대로 전년 대비 34.3% 증가했다. 산업용 로봇은 현재 국가 경제 전반에 걸쳐 71개 주요 산업과 236개 중견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제조업의 로봇 밀도는 세계 3위로 도약했다. 서비스 로봇은 가정용 서비스, 창고 및 물류, 상업 서비스, 노인 요양, 의료 재활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성장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는 2024년 세계 상업용 서비스 로봇 시장을 장악해 출하량의 84.7%를 차지해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82억 4000만 위안(약 1조 5900억 원) 달해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통신은 2030년까지 시장이 약 8700억 위안(약 168조 원)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6월 5일 기준으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59건의 투자 계약이 체결됐으며, 규모는 수백억 위안에 달한다고 증권타임즈는 보도했다. 중국 기업 정보 사이트 톈옌차에 따르면 6월 5일 기준으로 중국에 로봇 관련 기업이 90만 개가 넘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첫 5개월 동안 10만 개의 관련 기업이 등록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
분위기 반전 필요한 ‘위기의 윤이나’ KLPGA 대회 출전…최혜진·박성현처럼 ‘힘들 때 힘 될까’?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8.04 17:09:09올해 최혜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 랭킹 9위에 올라 있다. 우승 없는 선수 중 두 번째 높은 순위다. 상금 7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우승 없는 선수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은 아직 우승이 없다. 데뷔 해에 ‘톱10’ 10차례를 기록하면서 상금랭킹 6위까지 올라 곧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2023년 초반 오히려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다. 그 때 그에게 힘을 준 게 바로 2023년 6월에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 우승이었다. 당시 미국과 한국을 통틀어 2년 7개월 만에 차지한 그 우승 후 최혜진은 자신감을 회복했고 올해 맹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박성현도 국내 대회 출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던 경험이 있다. 2022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면서다. 미국과 국내 무대를 통틀어 박성현이 10위 이내 성적을 낸 건 2019년 8월 AIG 위민스 챔피언십 단독 8위 이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공동 3위가 유일하다. 지금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LPGA 신인’ 윤이나에게도 자신감을 회복시켜 줄 어떤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때마침 작년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해 기대를 모은다. 윤이나는 지금 분명 ‘위기의 벼랑’ 끝에 서 있다. 지난 주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서 컷 탈락하면서 상금 랭킹은 61위에서 64위로 3계단 하락했다. 신인 랭킹은 7위(267점)를 유지했지만 8위(264점) 바바 사키(일본)와는 3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또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단 2개 대회에서 ‘우승-공동 8위’ 성적을 내면서 9위(262점)까지 맹추격한 상황이다.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는 74위에 머물러 있다. 윤이나보다 순위가 높은 신인이 11명이나 된다. 이제 LPGA 대회는 12개 대회만을 남겨 두고 있다.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도 순위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대회가 줄어들수록 윤이나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질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자신감 회복이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최혜진에게도 박성현에게도 ‘힘이 들 때 힘이 됐던’ KLPGA 투어 대회가 위기의 윤이나에게 역시 위안이 될 성적을 안겨줄까. 7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는 박현경, 유현조, 황유민, 방신실, 고지우, 이동은 등 올해 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최고 인기스타들은 물론 열성 팬이 많은 LPGA 박성현도 출전해 멋진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
150㎝ 야마시타 못 넘었다…올시즌 日은 메이저 2승, 韓은 무관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8.04 17:02:00일본 선수들의 ‘초강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루키’ 야마시타 미유가 AIG 여자 오픈(총상금 975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일본 선수가 올 시즌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건 4월 셰브런 챔피언십의 사이고 마오에 이어 두 번째다. 야마시타는 4일(한국 시간) 영국 웨일스 로열포스콜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은 야마시타는 공동 2위 찰리 헐(잉글랜드)과 가쓰 미나미(일본)를 2타 차로 제치고 투어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13승을 올리며 2022·2023년 상금왕까지 차지했던 야마시타는 지난해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해 올해부터 미국 무대를 휘젓고 있다. 이 대회 전까지 15개 대회에서 톱10에 여섯 번이나 든 야마시타는 다케다 리오(일본)를 제치고 신인왕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야마시타를 필두로 한 일본 선수들은 준우승자 가쓰와 공동 4위(7언더파) 다케다 등 톱10에 3명이나 이름을 올리며 김아림(공동 4위)이 홀로 분전한 한국 선수들을 압도했다. 5개 메이저를 통틀어서도 올 시즌 한국은 무관에 그친 반면 일본은 2승을 거뒀다. 메이저 톱10 진입 횟수에서도 한국은 8대9로 일본에 근소하게 밀린다. 일본은 자국 투어 톱 랭커들이 대거 미국 무대로 넘어오고 있다. 과거 일본 선수들 사이에는 미국 투어 진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작은 체구(153㎝)에도 미국 통산 2승을 거둔 후루에 아야카의 성공이 자극제가 됐다. 지난해 JLPGA 투어 포인트 랭킹 상위 5명 중에 4명이 올해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적극적으로 미국에 눈을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전문 레슨을 통한 기술 업그레이드에 공을 들이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키가 150㎝인 야마시타는 평균 드라이버샷이 247야드로 하위권이지만 정교한 아이언샷과 쇼트 게임으로 보기를 잘 모른다. 바람 많고 질긴 러프의 영국 메이저 환경에서 야마시타의 단단한 골프는 더 빛났다. 김아림에 4타 앞선 13번 홀(파5)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3온도 못했지만 야마시타는 기어이 파 세이브를 해냈고 이때 김아림은 이글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우승 상금은 146만 2500 달러(약 20억 2500만 원)다. -
강훈식 "집중호우 가용 자원 총동원…만전 기해달라"
정치대통령실 2025.08.04 16:55:25대통령실은 4일 강훈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고 집중호우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강 비서실장은 회의에서 "밤사이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했고, 오늘도 국지성 호우가 예상된다"며 "집중 호우가 예보된 지역에는 지방자치단체, 경찰, 소방서 등 공공 부문과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사전 대피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직전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추가 피해가 없도록 소관 지자체의 대비도 지시했다. 강 비서실장은 "대통령 휴가 중에도 정부 재난대응 시스템은 24시간 가동되고 있다며 국가의 제1책무인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또 "머지않은 시간에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한미 정상의 첫 만남인 만큼 경제·안보 분야의 철저한 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를 재차 강조한 강 실장은 “100조 원 규모의 미래전략산업 육성 국민펀드 조성,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방안, RE100산단 조성,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 모두 기업의 비즈니스를 돕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형벌 합리화 태스크포스(TF)'도 지난 1일부터 가동하고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강 실장은 "기업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관계 부처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정책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날 수 있게 해달라"고 전달했다. 한편 이날 강 대변인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하향(50억 원→10억 원)관련해 “이재명 정부는 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도록 추구한다는 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당내)다양한 의견이 있다면, 귀 기울여 듣고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
국방부, ‘직권남용 의혹’ 국방홍보원장 직위해제·수사의뢰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8.04 16:46:11국방부는 최근 직권남용과 폭언 등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가 접수된 채일 국방홍보원장의 직위를 해제했다고 4일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7월24∼30일까지 7일간 채 원장의 12·3 계엄 이후 진보 성향 신문 절독 지시 및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정상 간 첫 통화 보도 제한 지시 등 여러 의혹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국방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채 원장이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한 것 등에 대해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했으며 관련 규정에 따라 징계 의결 시까지 그 직위를 해제했다. 또 형법상 강요죄와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향해 “국방일보가 장관님의 취임사를 편집해서 핵심 메시지를 빼버렸다던데 기강을 잘 잡으셔야 할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채 원장은 KBS 기자 출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당시 캠프 공보 특보를 지냈고 2023년 5월 국방홍보원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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