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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 전망]기업 밸류업이 쏘아올린 공…한 달 만에 코스피 2600 돌파
증권국내증시 2024.02.03 08:30:00이번 주 국내 증시는 정부가 기업가치가 낮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하며 간만에 뛰어 올랐다. 정부가 나서자 기업들은 잇따라 주가 부양책을 내놨고 시장 참여자들이 이를 사들이면서 주가를 밀어 올린 결과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2615.31에 마감해 전 주(2478.56) 대비 5.52% 상승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넘어선 건 지난달 4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하루에만 2.87%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6일(5.66%) 이후 최근 1년 새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코스피는 이날 강세로 인도(2.45%), 일본(1.14%), 미국 에스앤피(S&P)500(0.31%)을 제치고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주간 상승률 1위에 올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814.77에 장을 마쳐 전주(837.24) 대비 2.68%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5일~2일 외국인은 3조 5845억 원, 기관은 1조 2800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개인은 4조 6975억 원을 팔아 치웠다. 특히 올 들어 증시가 부진할 때도 6조 7000억 원 넘게 순매수를 기록한 개인은 2일 하루에만 2조 4900억 원어치를 팔아 역대 최대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그동안 정부에 줄곧 주주환원율 제고 방안을 마련하라고 외쳐 결국 정부 계획을 끌어내면서 사실상 이번 랠리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은 7425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982억 원, 544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문제) 해소를 위해 도입 예고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2월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상장사의 기업가치 개선계획과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 방안이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종목 중에서는 금융주와 고배당주가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현대차(005380)는 이번주 21.2%, 기아(000270)는 26.5% 상승하며 최근 1년새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000370)(34.3%), 미래에셋생명(085620)(33.9%) 등 금융주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부응해 잇단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028260)은 지난달 31일 보통주 781만주와 우선주 16만주가량을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5년에 걸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지만 이를 3년으로 단축한 것이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발표 후 2거래일 동안 7.7% 뛰었다. 기아는 지난달 25일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이 중 절반을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날까지 87% 올랐다. 반대로 주식시장의 관심이 저평가 가치주로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코스닥에서는 자금이 대거 유출됐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주는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 후퇴라는 악재와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 기대감이라는 호재가 혼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로 2480~2600포인트를 제시했다. 한국 수출 지표의 견조한 회복세와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인 반면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금리 동결에 따른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미국 빅테크의 예상에 못미친 실적 등은 하락 요인으로 분석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금리 인하 조건으로 “물가 안정화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발언하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어 3월 인하에 대해서는 “3월 회의까지는 자신감을 갖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며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고 있다”며 “다음주는 관망심리가 강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실적발표가 끝나고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관망심리를 높이는 요인이다. 주간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신재생, 화장품, 의, 운송을 꼽았다. 한편 1일까지 시가총액 기준 64%, 종목 수 기준 29% 기업이 4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합산 실적은 순익 기준 22.6%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기업수로 보면 순익 전망치를 웃돈 기업은 33%, 밑돈 기업은 67% 수준이다. 앞으로는 저PBR주 사이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인과 기관의 움직임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효과”라면서도 “이달 자사주 매입 등 실질적인 행동을 보이는 곳과 그럴 여력이 없는 곳들의 주가가 엇갈리는 변곡점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호아킨 니만, LIV 개막전 첫날 59타 불꽃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2.03 08:22:13호아킨 니만(칠레)이 LIV 골프 2024시즌 개막전 LIV 골프 마야코바(총상금 20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59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니만은 3일(한국 시간)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카말레온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이글 1개를 묶어 12언더파 59타를 쳤다. 2022년 9월 LIV 골프에 진출한 니만은 LIV 대회에서 아직 우승은 없고 두 차례의 3위가 최고 성적이다. 2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니만은 3번부터 7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뽑아냈고 9번과 10번에서도 1타씩 줄였다. 11번 홀(파4) 이글로 기세를 올린 니만은 이후로도 3타를 더 줄이며 59타의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22년 출범한 LIV 골프 대회에서 50대 타수가 나온 것은 지난해 8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대회에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58타를 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디섐보는 파70 코스에서 12언더파 58타를 기록했다. 패트릭 리드(미국)가 7언더파 64타로 니만에게 5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6언더파 65타를 치고 단독 3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LIV 골프로 이적한 욘 람(스페인)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 공동 4위로 무난한 LIV 골프 데뷔전을 치렀다. 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18위, 대니 리(뉴질랜드)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26위에 올랐다. -
9년 전 눈물, 환희로 바꾼 손흥민 “복수? 그저 축구의 일부”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2.03 08:15:16"2015년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 경기들, 경험들 덕에 여기까지 성장했습니다." 손흥민(토트넘)이 2015 호주 아시안컵 호주와 결승전에서 패하고서 흘린 눈물을 9년 만에 시원하게 씻어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를 2대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정규시간 90분까지는 9년 전 맞대결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당시 결승전에서 한국은 전반 45분 실점해 끌려가다가 후반 46분 손흥민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이날 8강전에서도 한국은 전반 막판에 실점했다. 전반 42분 크레이그 구드윈의 발리슛에 당했다. 손흥민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점도 같았다. 후반 49분 손흥민이 골대 왼쪽으로 돌파하다가 루이스 밀러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패배를 면했다. 과정은 같지만 결과는 달랐다. 9년 전 한국은 연장 전반에 결승골을 내줬다. 그러나 이날 결승골은 한국의 차지였고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 감아차기 직접 슈팅으로 마무리해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9년 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분한 나머지 엉엉 울었던 손흥민은 이날은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OM)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이날 승리가 9년 전 패배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 "복수라기보다는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씩 웃었다. 이어 "그때는 좋은 (우승) 기회를 놓쳐서 마음이 아팠다. 그런 경기들, 경험들 덕에 축구 선수, 사람으로서 여기까지 성장했다"면서 "오늘 꼭 그것(복수) 때문이 아니라 팀의 목표만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그야말로 불굴의 정신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경기부터 이날 8강전까지 연속으로 4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득점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그리고 이날 8강전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로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갔고 결국 다음 단계로 올라섰다. 질 것 같은데 절대 지지 않고 승부를 뒤집어버리는 대표팀에 대해 '좀비 축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손흥민은 "팀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거듭된 극적인 승부가)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런 경기로 인해 믿음이 더 강해진다"면서 "연장전 가면 대부분이 지치곤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다 해주고 있다. 하나로 뭉쳐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선수를 하면서 연장전을 두 경기 연속 뛴 적은 한 번도 없었을 것 같다"면서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게 대회의 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이제 4개 팀만 남아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싸우게 된다. 어떤 핑계도 필요 없다.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나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은 기자들의 질문이 끝나자 자청해서 한마디를 더 했다. 그는 "늘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면서 "오늘만은 함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에서 있던 선수들,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화려함과 정숙성으로 시선을 끌다 -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별별시승]
문화·스포츠자동차 2024.02.03 08:11:13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기준, 그리고 절대적인 ‘실적’을 과시해왔던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 그리고 더욱 다채로운 기능으로 돌아왔다.지난해 경쟁자라 할 수 있던 BMW의 새로운 5 시리즈가 데뷔한 만큼 ‘메르세데스가 준비한 반격’은 더욱 화려하게, 그리고 더욱 다채롭게 구성되며 말 그대로 모두의 시선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세대 교체를 통해 11세대에 이른 E-클래스는 조금 더 커진 체격,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세단'의 기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시승을 위해 준비된 차량은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이하 E 300) 사양으로 4,955mm에 이르는 전장과 각각 1,880mm, 1,475mm의 전폭과 전고가 유려하고 여유로운 세단을 구성한다. 또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예고하는 2,960mm의 휠베이스가 더해진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900kg에 이른다.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메르세데스'를 강조하는 새로운 E-클래스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시간 동안 '파격적인 디자인'보다는 유려하고 부드러운 모습, 그리고 그 위에 더해진 고급스러운 감성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정체성'을 제시해왔다. 이는 최신의 E-클래스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일부의 디테일은 확실히 달라졌다.E 300은 말 그대로 지금까지의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과 같이 여유롭고 매끄러운 프론트 그릴과 반짝이는 헤드라이트의 조화를 앞세웠다. 그 위에 매끄러운 보닛 라인과 삼각별 엠블럼 등이 '고전적이면서도 특별한 매력'을 자아내고, 곡선의 바디킷이 매력을 더한다.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이어지는 측면은 프리미엄 세단이 갖춰야 할 주요 디테일을 한껏 과시한다. 먼저 보닛부터 트렁크 리드까지 길고 매끄럽게 그려진 차체의 실루엣은 '4-도어 쿠페' 등의 기교가 아닌 '세단의 여유'를 확실히 드러낸다.여기에 고전적인 매력과 화려함 감성에 힘을 더하는 네 바퀴의 휠과 윈도우 라인, 유려한 차체 아래쪽에 자리한 크롬 가니시, 그리고 깔끔히 다듬어진 플러시드 도어 캐치 등이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를 한껏 높인다.후면 역시 마치 S 클래스를 보는 듯한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더불어 크롬 가니시의 독특한 연출, 유려한 볼륨의 바디킷 등이 균형감을 더한다. 다만 리어 램프에 피어난 삼각별에 대한 집착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기술적 가치를 과시하는 공간새로운 E-클래스의 변화는 실내에서 더욱 다채롭게 전개되어 운전자 및 탑승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실제 메르세데스 최신의 차량이라 할 수 있는 'EQ' 라인업에서 볼 수 있던 거대한 패널, 그리고 복수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한 '슈퍼 스크린'이 E 300 실내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화려한 감성을 자아내는 각종 연출이 더해져 특별함을 더한다.다만 손에 닫는 부분에 자리한 일부 소재들이 'E-클래스'라고 하기엔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큼직한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조수석 탑승자를 위한 별도의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다양한 정보 및 기능의 매력을 제시한다. 인터페이스가 조금 낯설고, 어색해 적응의 시간이 요구되지만 '기능'은 충분하다.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가 꾸준히 채용해왔던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이 '프리미엄의 가치'를 더한다.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차량의 체격이 충분한 만큼 실내 공간의 거주성 역시 충분하다. 먼저 1열 공간은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느낄 수 있고 시트의 크기, 연출 등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전체적인 시야도 넓을 뿐 아니라 다채로운 기능 역시 공간 가치를 높인다.2열 공간의 여유 역시 마찬가지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거주성이 충분하고 시트 역시 탑승자에게 안정감을 더한다. 다만 프리미엄 세단, 그리고 9천만원에 육박하는 차량임에도 '2열 탑승자'를 위한 배려가 그리 다양한 모습이 아니었다.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그래도 적재 공간은 충분히 여유롭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안쪽으로 깔끔히 다듬어진 공간이 자리하고 공간의 여유 및 마감 역시 만족스럽다. 이와 함께 언제든 2열 시트를 접어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차량의 활용성은 충분해 보였다.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프리미엄 세단의 '기준'을 이끄는 구성E 300의 보닛 아래에는 최근 ‘프리미엄 세단’의 규격이라 할 수 있는 패키징이 자리한다.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EQ부스트의 도움을 받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최고 출력 258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9G-트로닉, 4MATIC을 조합한다.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6.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 역시 충분하다. 더불어 공인 연비 역시 11.6km/L(도심 9.9km/L 고속 14.6km/L)로 충실한 모습이다.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보다 정숙하고 매끄러운 프리미엄 세단새로운 모습, 그리고 더욱 화려하게 피어난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E 300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기술적인 연출, EQ 등의 최신 차량들과 흐름을 함게 하는 공간 연출 등이 만족감을 높인다.일부 소재가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화려한 그래픽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MBUX의 기능적 가치가 뛰어나며, 전체적인 주행 시야 역시 확실한 이점이라 느껴졌다. 여기에 '정숙성' 역시 돋보이는 모습이다.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EQ부스트의 힘을 더해 구현되는 258마력과 40.8kg.m의 토크는 근래 등장한 프리미엄 세단의 성능으로 충분하다. 실제 제원 상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실질적인 운동 성능 역시 만족스럽다. 발진 초기의 민첩성은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지만 주행 전반에 걸쳐 답답함은 크지 않다.발진 이후로도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매끄러운 모습이며 특히 속도를 끌어 올리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회전 질감, 높은 RPM 시에서 꽤나 정숙한 모습 등은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은 모습이었다.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여기에 합을 이루는 9단 변속기, 4MATIC는 말 그대로 '준수한 모습'으로 주행 가치를 더하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변속 질감과 속도, 노면 대응도 좋은 모습이라 주행의 '플러스 요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참고로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시프트 패들을 통해 꽤나 적극적인 수동 변속도 가능한 편이지만 변속기와 별개로 차량의 전체적인 성향 자체가 '부드러운 일상'에 집중한 모습이라 '사용 빈도'가 크진 않았다.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메르세데스-벤츠는 과거부터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주행 질감을 앞세웠고 이러한 기조는 '최신의 E-클래스'에도 적용된 모습이다. 다만 그 표현의 차이는 생겼다.기본적인 조향 감각이나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은 부드럽고 여유롭다. 차량의 체격, 무게가 느껴지지 않고 한 템포 여유로운 모습으로 손쉽게 다룰 수 있고, 연이은 조작에도 매끄럽게 반응한다.그리고 주행의 전체적인 질감 역시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는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에 '승차감'에 집중한 컴포트 서스펜션을 적용했다.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이러한 구성은 주행 전반에 걸쳐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제 일상적인 수준에서 마주한 대다수의 노면에는 꽤나 능숙하고 여유롭게 대응하며 우수한 승차감을 과시하며 '프리미엄 세단'을 강조한다.덕분에 주행을 이어가며 전체적인 '승차감'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었고, 더불어 노면에서 발생되거나 다른 차량으로 인한 소음 역시 손쉽게 억제하는 모습으로 '만족감'을 더하는 모습이다.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순간적인 충격, 혹은 연이은 충격이 발생할 때에는 2차, 3차적인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계속 출렁이는 느낌'이 주행 전반에 걸쳐 느껴진다.특히 이러한 질감이 1열 보다는 2열에서 더욱 크게 느껴졌다. 게다가 2열에서는 1열 보다 소음, 진동 역시 조금 더 크게 느껴지는 편이라 그 아쉬움은 더욱 크게 느껴지는 모습이라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좋은점: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자아내는 프리미엄 세단의 등장아쉬운점: 과도한 삼각별의 연출, 내심 아쉬운 주행 질감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김학수 기자아쉽지만 시선이 가는 존재, E-클래스최신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어쩌면 아쉬움이 가득한 차량일지 모른다.실제 시승을 하며 ‘물음표’가 머리 속을 가득 채우는 순간도 있었고 나가아 고개를 가로 짓게 하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단점, 아쉬운 부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E-클래스'와 함께 하는 동안 '잘 팔릴 차량이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조금 더 세밀하게 보면 아쉬울 수 있는 차량일지 몰라도 대중의 시선을 끌고, 그들의 지갑을 열기엔 충분한 '충분히 발전하며 고급스러운 삼각별을 품은 E-클래스'이다.그렇게 E-클래스는 다시 한 번 ‘세그먼트의 정상’을 향하는 모습이다. -
클린스만 “선수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팀 분위기,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아”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2.03 08:07:22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 이어 8강전에서도 연장전을 치르며 준결승에 오른 축구 국가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음 경기는 '90분 승부'를 다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는데, 직접 부딪쳐보니 정말 힘든 경기였다"면서 "또 한 번의 드라마가 쓰였다"고 되짚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호주와 전·후반 90분을 1대1로 비긴 뒤 이어진 연장전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프리킥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승부차기로 이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 이어 이날도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승리로 장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매우 자랑스럽고 선수들과 이렇게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면서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고 선수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팀 분위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극적인 경기와 태극전사의 투혼이 간절함에서 나오는 거라고 봤다. "대한민국이 64년 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는데 트로피를 가져가고 싶어 하는 그런 간절함과 목마름으로 힘이 생기지 않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목표 의식이 가끔 부담되거나 긴장감을 주면서 전반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며 "후반에 뒤진 상태에서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라거나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더 드러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0대1로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하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실점 이후 경기력이 더 좋았다"면서 "처음부터 그런 모습을 보이면 좋겠지만 어쨌든 준결승에 올라 행복하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극장 승부'를 자신도 원치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저도 이렇게 손에 땀이 날 정도의 힘든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 빨리 결과를 가져오고 경기를 마무리 짓고 싶다"면서 "가끔은 제가 선수들 대신 들어가서 뛰거나 기회가 나오면 골을 넣어주고 싶을 정도로 선수들이 안타깝고 안쓰럽다"고 밝혔다.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은 데 대해서는 "별명은 얼마든지 지어주셔도 괜찮다"면서 "나중에 대회 끝나고 여러분들의 숙박을 연장한 영수증을 제게 주지만 않으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클린스만호는 7일 0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 이미 만나 2대2로 비긴 바 있다. 우리로서는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요르단을 상대로 고전한 경기였다. "같은 조의 두 팀이 준결승전에서 맞붙는 것을 보면 어려운 조라는 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진단한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리며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국 축구 팬들이 기다리시는 아시안컵 트로피를 꼭 들어 올리고 한국에 가져가는 꿈을 꾼다. 마지막 날까지 도하에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만들고자 잘 준비하겠다"면서 "다음 경기는 120분이 아닌 90분 안에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 경기에는 수비의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변수를 안고 나선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가 후방에서 리더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데 팀으로선 안타깝다"면서 "다른 센터백인 정승현(울산)이 나올 수도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릴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옵션을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
10대 마약犯 10년 새 14배 폭증 [서초동 야단법석]
사회사회일반 2024.02.03 08:00:0010대 마약류 사범이 10년 사이 14배 가량 늘어났다. 전체 마약류 사범도 같은 기간 1만 7800명 가량 증가하며 '마약류 대중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검찰 내 마약-조직범죄 인력 충원 속도는 매우 더딘 상황이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는 지난 31일 마약류 동향을 내고 대마·마약·향정 등 지난해 마약류 사범 2만 7611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로 보면 50% 늘었다. 이중 구속된 마약류 사범은 3422명이다. 1년새 마약류 범죄로 구속된 인원만 55%(1226명)이 많아졌다. 마약류 사범 중 대마 사범은 4085명으로 7% 증가했다. 마약과 향정 사범도 각각 55%, 61% 늘어난 3970명, 1만 9556명을 기록했다. 특히 19세 이하 10대 마약류 사범이 급증했다. 10년 전인 2013년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은 58명으로 전체 대비 0.5%에 그쳤다. 지난해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은 1477명으로 10년 전 대비 숫자가 24배 뛰었다. 특히 전체 마약류 사범 중 19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5%로 10대 마약류 사범 비중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와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전체 마약류 사범 증가세가 가파르다. 대마 사범(247%·2908명 증가), 마약 사범(479%·3285명), 항정 사범(147%·1만 1654명) 모두 100~400% 가량 폭증했다. 마약류 사범 숫자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검찰의 마약-조직 범죄 관련 수사 인력이 늘어나는 속도는 느리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올해 마약·조직 범죄 검찰 인력을 13명 늘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인력 11명과 지방검찰청과 지청 인력 2명이 각각 증원될 전망이다. 전국 67개 검찰청 가운데 마약 사건을 전담해 수사하는 강력범죄수사부는 서울중앙지검·인천지검·광주지검·부산지검 등 4곳에 그친다. 마약류 사범 숫자가 말그대로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수사하는 검찰의 수사 인력 보강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서 마약류는 더 대중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수사당국 한 관계자는 “필로폰의 경우 1회 투약량(0.03g) 기준 평균 2만 원이면 거래할 수 있다”며 “대마는 최근 수요가 올라가면서 가격도 그램(g)당 2~3만 원 올라가고 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라고 했다. -
네이버웹툰 첫 흑자전환…美 증시 상장 '청신호'
산업IT 2024.02.03 08:00:00네이버웹툰이 2017년 분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올해 예정된 미국 증시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NAVER)는 전일 실적 발표에서 네이버웹툰이 지난해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4440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미국·유럽 등 전 지역에서의 고른 이용자 수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글로벌 전체 통합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85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6000만 명과 비교했을 때 41.6% 늘어난 수치다. 네이버웹툰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지역은 일본이다. 네이버웹툰의 국가별 거래액 비중은 일본이 약 50%로 가장 높고 한국(30%), 북미, 기타 국가가 뒤를 잇는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일본에서 1000억 엔(약 9036억 원)이 넘는 거래액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입학용병’ 등 히트작이 나온 데다 ‘재혼황후’, ‘약탈신부’ 등 흥행작이 지속적으로 탄생한 덕분이다. 네이버웹툰의 콘텐츠가 드라마·영화 등으로 제작되면서 지적재산권(IP) 확장이 이어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2일 “'비질란테', ‘이두나’, ‘이제 곧 죽습니다’ 등 웹툰 원작의 영상화에 성공했다”며 “영상 공개 후 웹툰 거래액은 10배 이상까지도 증가하며 원작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이 흑자를 달성하면서 상장 준비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웹툰은 연내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지배구조 개편 등에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5월 “현재 수준으로 이용자와 거래액이 성장하고, 연말까지 흑자로 전환하면 내년 성공적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업가치는 5조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이 예정되어 있는데 매출 규모와 글로벌 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만 10조 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0원 성과급’ 버티게 한 삼성 자존심…반도체 수장 한마디에[줌컴퍼니]
산업IT 2024.02.03 08:00:00진정되는가 했던 삼성전자 ‘성과금 0원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기 한파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한 푼도 주지 않자 불만이 일었는데, 진화에 나선 반도체 부문 수장 경계현 사장의 말이 되레 논란을 키운 것이다. 직원들은 회사가 제시한 위기 극복 방안이 못미덥고 성과급 미지급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SK하이닉스에 밀린 2등 기업임을 자인했다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31일 직원 간담회 ‘위톡’을 진행했다. 간담회는 최근 회사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들의 높아진 불만을 진화하고자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인센티브의 일환으로 매년 한 차례 사업부별로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하는데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OPI가 연봉의 0%로 결정된 것이다. 경 사장은 이외에도 향후 회사 경영 방침 및 경쟁력 회복 방향 등에 대해서도 직원들 질문에 답했다. 소통 노력에도 간담회 직후 직원들 불만은 되레 높아졌다. 경 사장이 OPI가 이같은 규모로 정해진 데 대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 더 큰 논란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부문 직원들은 자사의 대우와 경쟁사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을 대비하며 회사의 박한 결정을 비판해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말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큰 폭의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었다”며 직원들에게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경 사장은 이를 의식한 듯 ‘총보상우위는 우리 회사가 점유율이 앞설 때 가능하다’는 취지로 성과급 규모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회사 일각에서는 이러한 설명이 사실상 회사가 SK하이닉스에 밀린 2위 기업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허탈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매출 규모 기준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이지만 최근 주목 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는 희비가 엇갈린다. HBM은 데이터가 다니는 통로를 넓혀, 한번에 많은 연산을 동시다발로 수행해야 하는 인공지능(AI) 컴퓨팅에 용이하다. 최근 AI 붐과 함께 주목 받고 있는 고부가 제품으로 SK하이닉스가 이 부문에서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나온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과 향후 경영 전략에 관해 질문에 대해 경 사장은 ‘점유율 회복을 위해 경력직 채용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일부 직원은 이같은 보상 수준으로 우수 인재를 빼올 수 있겠냐고 반문했는데 경 사장은 ‘쉽지 않은 문제고 임직원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 사장은 한 때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까지 고려했지만 최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말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에 취임한 경 사장은 주기적으로 사내 소통을 강조해와 대외적으로 그간 ‘소통왕’ 이미지를 쌓아온 인물이다. 이번에도 직원 불만에 간담회를 내세워 정면돌파를 시도했지만 되레 직원 불만이 높아졌다.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가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 태도는 좋지만 충분히 예상되는 질문에 대해서도 뾰족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고 아예 질문의 핵심을 피해간 부분도 많아 아쉬움이 남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
[르포] "틱톡 보고 왔어요"…칼바람도 못막은 명동 'K뷰티' 열기
산업생활 2024.02.03 08:00:002일 오전 서울 중구 올리브영 명동타운점. 10시에 매장 문을 연 지 15분 만에 50여 명의 외국인 방문객이 쏟아져 들어왔다. 곳곳에서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가 섞여 들려 알아듣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른 아침인데도 1층 마스크팩 코너에만 10여 명이 멈춰 서서 장바구니를 채웠다. 한겨울 칼바람도 이들의 ‘K뷰티’ 사랑을 막지는 못했다. 올리브영 명동 외국인 비율 90% 틱톡·인스타 콘텐츠가 인기 이끌어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은 외국인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지난해 11월 1일 재개장했다. 전국 오프라인 매장 중 가장 넓은 350평 공간 곳곳에는 3개 국어로 된 안내 팻말이 붙었다. 일평균 3000여 명의 방문객 중 외국인 비율은 90%에 달한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는 이 매장의 판매 실적을 이끌고 있다. 일본인 마호(22) 씨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첫 코스로 올리브영을 방문했다”면서 “틱톡에서 한국 화장품으로 스킨케어를 하는 영상을 보고 그 상품을 사러 왔다”고 말했다. 미국인 다나(59) 씨도 “딸들이 ‘K뷰티’ 영상을 보고 꼭 사야 할 제품 사진을 보내줘서 하나하나 찾고 있다”며 휴대폰 화면을 들어보였다. 제품 사용기를 담은 자발적 콘텐츠가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또 다른 소비를 부르는 ‘바이럴’ 효과다. 현장에서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공식 계정의 홍보 효과보다는 소비자들이 직접 영상을 촬영하며 트렌드를 만드는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소는 선물 대량구매로 입소문 같은 날 불과 50m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다이소 명동본점도 물건을 쓸어 담는 외국인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기 요인은 올리브영과는 달랐다. 여행객들에게 다이소는 부담없는 값에 선물용 상품을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장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본인 요시무라(23) 씨는 “다이소 화장품은 가격이 저렴하기로 유명하다”면서 “마스크팩은 한국 매장에만 있다고 해서 이곳을 여행 코스에 넣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 이곳을 찾은 튀르키예인 이펙(52) 씨의 바구니에도 조카에게 줄 머리끈과 안경 등이 가득 담겼다. 개별관광 흐름 타고 랜드마크 부상 명동 상권에서 이들 매장이 ‘랜드 마크’로 떠오른 데는 개별 관광 중심으로 변화한 방한 여행 패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젊은 층 비율이 높은 개별 관광객들이 고가품 위주인 백화점이나 면세점 대신 직접 유행을 주도하며 올리브영과 다이소를 찾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 따르면 단체 관광객 수는 지난해 8월 중국 정부의 허용 조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이전만큼 회복되지 않는 추세다. 다만 한국을 찾는 이들의 국적이 다변화된 상황에서 비영어권 고객에 대한 대응은 숙제로 남았다. 이날 올리브영 매장에서 일부 외국인 소비자들은 영어로 제공된 제품 정보를 이해하기 어려워 곤란을 겪었다. 몽골인 아리아(56) 씨는 미끌거리지 않는 선크림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
북한산 vs 안산, 무단 쓰레기 더 많은 곳은? [지구용]
사회사회일반 2024.02.03 08:00:00용사님, 플로깅 해본적 있으세요? 플로깅, 즉 쓰레기 줍기는 누구나 언제든 할 수 있는 즉각적 지구 사랑법이죠. 특별한 준비물도 필요 없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마음의 준비가 꽤나 필요한 일이죠. 특히 혼자라면 더더욱이요. 이 마음의 문턱을 사뿐히 넘게 도와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여기어때'에서 운영하는 플로깅 캠페인 '쓰봉크럽'이에요. 벌써 시즌 2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시즌 3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쓰봉크럽. 그간 어떻게 운영해왔고 어떻게 참여하면 되는지 오늘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플로깅 키트로 '빨간 모자' 주는 이유 쓰봉크럽은 여기어때가 운영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에요. 여기어때 상품 이용 여부와 상관없이 어플을 통해 참가 신청하면 어디서든 쓰레기를 주울 수 있는 플로깅 키트를 보내줍니다. 지난 2022년 진행된 시즌1은 인기 유튜브 프로그램 '한사랑 산악회'와 협업한 예능형 콘텐츠 그리고 시민 플로깅 참여로 이뤄졌어요. 8개 산에서 총 500분 정도가 함께했다고. 2023년 진행된 시즌2는 순수 시민 참여로 이뤄졌어요. 시즌1의 두 배인 1000명이 약 10만 리터의 쓰레기를 수거! 김활란 매니저님은 "플로깅을 유쾌하고 쉽게 풀어보려고 했어요. 누구나 플로깅은 언제든 할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잖아요. '쓰봉크럽'이 그런 분들에게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획했죠. 저희가 신청자에게 빨간 모자와 빨간 장갑을 드리거든요. 브랜드 컬러가 빨간색이기도 하지만 동호회 같은 모임에서 같은 컬러의 아이템을 착용하고 쓰레기를 주우면 더 소속감을 느낄 것 같아서요. 또 좋은 일이니까 표를 내자는 의미도 있고요"라고 기획 취지를 설명해주셨어요. ️북한산 VS (서대문) 안산, 쓰레기 더 많았던 곳은? 쓰봉크럽이 주운 쓰레기는 어떤 것들이었고 쓰레기가 가장 많았던 곳은 어딜까요? 김 매니저님은 "(서대문) 안산에서 조개껍데기 한 무더기를 주웠던 게 기억난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닌데 꽤 양이 많이 나와서 좀 놀랐다"며 "공원에서는 담배꽁초가 압도적이다. 일회용 음료컵도 많이 줍고 최근엔 탕후루 꼬치가 많이 발견된다"고 하셨어요. 지역적으로는 제주도에서 나오는 쓰레기양이 어마어마하다는 전언. 구 담당님은 "플로깅에 두고두고 사용하시라고 생분해 봉투를 한 분당 10장씩 넉넉하게 보내드린다. 다른 지역은 많아도 한 번에 3봉지 정도 사용하는데 제주는 한 번 나가면 10봉지도 부족하다고 하더라"고 말했어요. 이어 "서대문 안산과 북한산 가운데 어디가 쓰레기가 많이 나올 것 같은가"라며 "안산은 낮은 산이고 북한산은 크고 방문객도 훨씬 많기에 쓰레기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북한산은 쓰레기가 거의 없고 안산은 훨씬 많더라. 북한산은 국립공원이라 관리가 되고 있는 반면 일상에서 자주 산책하는 동네 산이나 산책로는 상대적으로 쓰레기 투기가 많은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어요. 지구를 위한 여행, 쓰봉크럽 시즌3도 기대돼!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여기어때는 올해도 쓰봉크럽 시즌3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조금 더 세계관(?)을 확장해 '친환경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 구 담당님은 "우리의 업이 여행이다보니 여행과 친환경을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여행지에서 플로깅을 할 수도 있고 채식 식사를 하거나 저탄소 숙소에서 묵는 등 여행 전 과정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쓰봉크럽을 운영하면서 두 분의 기획자에게도 변화가 있었을까요? 김 매니저님은 "한 쓰봉크럽 참가자가 이런 후기를 올려주셨다. 야구장에서 떨어진 쓰레기를 줍기로 유명한 오타니 선수가 말하길, 쓰레기는 남이 버린 행운이고, 쓰레기를 주우면 그 행운이 나에게 오는 거라고 했단다. 그리고 참가자 본인도 쓰봉크럽을 통해 덕을 쌓고 싶다고 하셨다"라며 "저도 전에는 쓰레기을 주울때 '어떤 개념없는 사람들이 이런데다 쓰레기를 버렸을까'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피드백을 접한 이후로는 플로깅을 더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게 됐다. 더 많은 분들이 쓰봉크럽을 통해 복 받으시길 기원한다"고 말했어요. 지구용 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돼 있습니다. 쉽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지구 사랑법을 전해드려요. 제로웨이스트·동물권·플라스틱프리·비건·기후변화 등 다양한 소식을 메일로 전해드릴게요.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는→https://url.kr/use4us -
원조 잠수한 킬러 ‘P-3C 해상초계기’…대수상함전·조기경보·정보수집까지 ‘바다의 파수꾼’[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2.03 08:00:00P-3C 해군이 1995년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전천후 해상초계기다. 동·서해 북방한계선(NLL)부터 남해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해역을 밤낮없이 상시 감시하는 해상경계를 주 임무로 담당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해상 초계기로서 ‘잠수함 킬러’로 널리 알려졌다. 대(對)잠수함 임무를 주로 수행하지만 작전 해역에 대한 광역 초계와 대수상함전은 물론 조기경보와 정보수집 등 복합 임무 수행까지 가능하다. 유사 기종으로 프랑스 Dassault사의 ‘Atlantic’, 러시아 일류신의 ‘IL-38’, ‘Tu-142 Bear’ 등이 있다. 대한민국 해군은 1995년 4월에 P-3C 2대를 도입하면서 세계 16번째 보유국이 됐다. P-3B를 도입해 이를 최신 버전으로 향상시킨 P-3CK를 운용 중이다. 특히 P-3C는 음파탐지부표(소노부이)를 활용한 대잠작전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다수의 잠수함·잠수정을 보유한 북한에 맞서는 해군의 핵심 항공전력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 같은 성능을 기반으로 주파수변동·음파탐지기부표·자기이상탐지 장치 등의 전파를 이용해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어뢰를 장착해 잠수함을 발견함과 동시에 공격을 할 수 있다. 최대속도는 시간당 761km, 작전행동 반경은 3835km에 이른다. 미국의 4발 터보프롭 대잠초계기는 오리온(Orion)이라고도 불린다. 미국 록히드사가 개발했다. 1960년대 말 미 해군에 실전 배치된 뒤 전자장비와 무기를 꾸준히 개량해 21세기 초에 전 세계에서 운용되고 있다. 미 해군은 대잠수함초계기(ASW) 겸 해상초계기(ASUW)로 200여 대 이상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사는 1959년 2월 미 해군과 P-2의 후계기 개발 계약을 맺은 뒤 자사의 터보프롭 여객기 L-188 엘렉트라를 개조해 P-3 시리즈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P-3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 P-3A는 1959년 11월 처녀비행에 성공했다. P-3A를 개량한 P-3C는 1969년 8월부터 미해군에 배치됐다. 지상기지에서 운용하는 장거리 대잠초계기인 P-3C는 대형 여객기를 개조해 탑재 공간이 넓어 다양한 장비를 운용하는 게 가능하다. 잠수함 탐색을 위해 주파수변동(DIFAR) 음파탐지기부표(sonobuoy)와 자기이상탐지(MAD)장치 등 잠수한 킬러의 명성을 얻는데 일조한 각종 장비가 장착됐다. 각각 4,900마력의 앨리슨 T56-A-14 터보프롭 엔진 4개를 장착해 시속 330㎞의 순항속도로 10~13시간 비행하는 게 가능하다. 최대이륙중량은 6만3394㎏에 이른다. 승무원은 최대 21명, 최소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무장은 하푼미사일과 SLAM, 매브릭 공대지미사일, MK-46 또는 MK-50 어뢰, 로켓탄, 기뢰, 폭뢰 등 최대 9t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이 기종은 일본 해군을 비롯해 캐나다군, 오스트레일리아 공군, 네덜란드 해군 등이 보유 중이다. 한국 해군도 1995년 4월 25일 2대를 시작으로 모두 8대를 수입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8대를 추가 구매한 후에도 꾸준히 보유수를 늘렸다. 우리 해군이 운용 중인 P-3C 해상초계기는 해상을 날며 주로 적의 잠수함을 발견해 공격하는 항공기다. 사실 바닷속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며 적 함정을 공격하는 잠수함은 오래전부터 해전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였다. 특히 독일의 잠수함은 2차 세계 대전을 통해 무적에 가까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에 미국은 독일의 잠수함을 무너뜨리기 위해 2차 세계대전 당시 ‘PV-1’ 벤추라(Ventura), ‘PV-2’ 하푼(Harpoon) 등의 해상초계기를 개발했다. 당시 잠수함은 공기를 보충하고 해상상황을 보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와야 했기 때문에 해상 초계기는 이 기회를 포착해 집중 폭격을 퍼부어 공격한다. 첨단 기술의 발달로 잠수함 기술도 함께 발전하면서 해상초계기의 기능은 더욱 다양하고 강력해졌다. P-3C의 경우 북한이 북극성-4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기 전에 탐지할 수 있는 강력한 탐지수단을 갖추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P3C는 1950년대 미 록히드(현 록히드마틴)가 만든 P-3를 성능 개량한 기종이다. 터보프롭 엔진 4개로 움직이고 어뢰나 하푼 미사일을 탑재하고 12시간 이상의 임수 수행이 가능하다. 한국 해군도 P-3C를 개량한 P-3CK 16대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1차로 도입 운용 중인 8대의 P-3C에 대해선 P-3CK급으로 성능도 향상했다. 레이더와 소노부이(음향탐지장비) 등이 최신 디지털 장비로 교체되고 동영상 전송장비, 선박자동식별 장치 등이 새로 장착됐다. P-3C는 ‘잠수함 천적’으로 불린다. 이유인 즉 광범위한 바다 위를 비행하며 잠수함을 발견하면 바로 어뢰를 발사해 공격할 수 있는 킬러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잠수함 입장에서 해상초계기는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는 존재다. 실제로 P-3C는 약 16시간 동안 하늘에 머물면서 8.5t 트럭 한 대 중량에 해당하는 무장도 탑재가 가능하다. 비행할 수 있는 거리도 약 8900km에 달한다. P-3C에는 소노부 이외에 ‘매드’(MAD)라고 불리는 자기변화탐지기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이 두 감각기관을 이용해 모든 잠수함을 탐지해 낼 수 있다. 매드는 자기장을 이용해 잠수함을 잡아내는 장비다. 지구는 거대한 자석과 다름없어 남극과 북극 사이에 일정한 자기장이 흐르고, 이 일정한 자기장에 잠수함처럼 거대한 쇠붙이가 지나가면 자기장이 흐트러진다. 이 흐트러진 자기장을 감지해 잠수할을 발견하는 것이 매드다. 이들 장비와 함께 P-3C는 잠수함을 침몰시키는 강력한 창도 하나 있다. 바로 수중 공격용 ‘어뢰’다. 이 어뢰는 잠수함을 공격하는 일종의 수중미사일로, 물속에서 약 85km/h 속도로 기동한다. 10km 거리에 있는 잠수함은 어떤 형태이건 모두 공격이 가능하다. 이 외에 P-3C에는 적의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대함미사일도 탑재해 대수상함전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조기경보와 정보수집까지 ‘바다의 파수꾼’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
유럽 덮친 파업 물결…농민·버스기사·교사까지 나섰다
국제국제일반 2024.02.03 08:00:00프랑스를 뒤흔든 농민 시위가 정부의 대폭 양보로 일단 가라앉았지만, 독일·영국 등 유럽 곳곳에서는 대중교통 노동자들과 교사들의 대규모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이 고물가에 따른 생계 부담과 정부의 노동 정책에 항의하며 집단 행동에 나서면서 대중교통과 학교 업무 등이 중단됐다. ◇독일선 대중교통 노조 파업으로 교통 마비 독일 대부분 지역의 지하철·버스·트램 등 대중교통 노동자들이 2일(현지시간) 하루 파업했다. 각 지역 교통공사와 단체교섭 중인 독일 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합 베르디(Ver.di)는 이날 경고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전국 80여개 도시의 대중교통이 대부분 운행을 멈췄다. 단체협약에 따라 올 연말까지 '평화의무'가 적용되는 바이에른주는 파업에서 제외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야간근무 교대시간에 따라 3일 새벽까지 파업이 계속된다. 독일철도(DB)가 운영하는 장거리 고속열차 ICE와 근거리 지역열차 RE·RB, 도시고속열차 S반,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일부 버스 노선은 평소대로 운행했다. 베르디에 소속된 대중교통 부문 조합원은 약 9만명이다. 노조 요구와 교섭 진행상황은 지역마다 다르다. 독일 rbb방송에 따르면 노조는 베를린에서 연차휴가 33일 보장과 휴가비 500유로(약 72만원) 지급, 교대근무 사이 휴식시간 12시간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브란덴부르크에서는 임금 20% 인상을 제시했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180만명 넘는 조합원을 거느린 베르디는 사용자 측과 단체교섭 중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부문별로 단기간 경고파업을 하고 있다. 노사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대중교통 운행이 추가로 중단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앞서 1일에는 보안검색 직원들의 파업으로 11개 공항에서 항공편 약 1100편이 결항 또는 취소됐다. 함부르크공항에서는 보안직원에 이어 수하물 처리와 항공기 제빙·청소 등을 하는 지상직원 약 900명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이날 하루 파업했다. ◇ 핀란드, 우파 정부 '노동개혁'에 항의해 총파업 핀란드에서는 지난해 집권한 우파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사회복지 삭감 정책에 항의하는 노동자 29만 명이 1일과 2일 양일간 파업을 벌였다. 파업 참가 인원은 핀란드 전체 피고용(229만명)의 약 13%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번 파업으로 다수의 공장·상점·유치원이 문을 닫고 항공편도 상당 부분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승리, 집권한 중도우파 국민연합당과 극우 핀란드인당 연립정권은 파업권 제한, 손쉬운 근로계약 종료, 실업급여 삭감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노동계는 정부가 물러서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으나, 정부는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면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 북아일랜드 대중교통·학교 직원, 프랑스 교사도 단체행동 영국 북아일랜드에서는 1일 교통공사 트랜스링크 노동자 8000여명이 일일 파업에 나서 기차·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출퇴근 길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또 일부 학교들도 스쿨버스 운전사, 급식 담당 직원, 행정 직원 등의 단체행동으로 인해 문을 닫았다. 앞서 지난달 18일 17만여명이 소속된 공공부문 16개 노조가 북아일랜드 사상 최대 규모인 파업을 하루 동안 벌여 학교·대중교통이 중단된 바 있다. 노조는 영국 다른 지역에 비해 북아일랜드의 공공부문 임금·근로조건이 열악하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교사 노조가 임금 인상, 업무 부담 해결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 전국 초등학교 교사의 약 40%가 업무를 중단한 상황이다. 이들은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교육개혁 정책 중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수학·프랑스어 수준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가르치는 방안이 업무 부담을 늘릴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
“술? 입에도 안대는데” 환갑 넘은 지방간 환자, 치매 위험 1.5배 증가 [헬시타임]
사회사회일반 2024.02.03 08:00:00술을 마시지 않는 데도 간에 지방이 쌓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1.5배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정일·이현웅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09년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어르신 중 1만 7064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인 상태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고 약물이나 간염 등의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간에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돼 발병한다.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 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10만 7367명 중 알코올 중독, 만성 B 또는 C형 간염 보유자, 뇌졸중 환자 등 치매 고위험군을 제외한 6만 5690을 선별했다.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 외에 혈액검사상 중성지방, 감마지티피(GGT) 수치를 이용해 산출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측 지표인 ‘지방간 지수(Fatty Liver Index)’를 토대로 지방간 환자 5837명과 지방간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4만 1551명 등 총 4만 7388명을 최종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중 치매 증상이 있는 그룹은 15.2%(7209명)였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 2844명을 실험군으로 이들과 연령·성별·혈압·혈당·흡연 여부 등을 매칭한 1만4220명을 대조군으로 규정하고 비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외에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는 환자는 치매 발병 위험이 1.4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통적으로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진 당뇨병 유무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이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지 추가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당뇨병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비알코올 지방간이 있는 그룹에서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1.54배 높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어르신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만으로도 치매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증명한 데 의미가 있다고 봤다. 연구를 주도한 이정일 교수는 “같은 대사성질환인 당뇨병이 치매 발생에 영향을 준 것처럼 비알코올 지방간도 치매 발생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뇨병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의 첫걸음은 체중을 감량하고 운동으로 근육량 감소를 막는 것이다. 치매 발생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싱가포르 의학 아카데미 연보’ 최신호에 실렸다. -
유럽 이적설 설영우 “유럽에 韓 사이드백 선수 거의 없어, 도전 의지 커”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2.03 07:59:06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축구 국가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 설영우(울산)는 최근 제기된 유럽 이적설에 대해 제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3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설영우는 유럽 이적설 관련 질문에 "대회 중이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오퍼가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근 세르비아 축구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선수 영입 담당자가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까지 가서 그의 이적을 논의했다는 내용의 세르비아 매체 보도가 나왔다. 즈베즈다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이밖에 잉글랜드 웨스트햄이 설영우에게 관심을 둔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설영우는 "아직 기간이 좀 있어서 대회가 끝나고 정확하게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유럽에 뛰는 사이드백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제가 그런 선수가 되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일단 그의 눈앞엔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먼저 놓여 있다. 연장전 끝에 한국이 2대1로 이긴 호주와의 8강전에서 설영우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힘을 보탰다. 승부차기로 이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때 조규성(미트윌란)이 터뜨린 극적인 동점골의 도움을 기록한 그는 이날도 공격 포인트를 작성할 뻔했다. 전반 31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슈팅이 골 그물을 흔들었을 때 컷백으로 발판을 놨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되지 않으면서 설영우의 도움도 불발됐다. 설영우는 "제가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는 선수가 아닌데 지난 경기에 이어 추가하는 건가 싶어서 좋아하다가 오프사이드가 되면서 빨리 수비로 내려가는 것만 생각했다"면서 "지난번처럼 힘든 경기였는데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때 2대2로 비겼던 요르단과 7일 0시 결승 진출을 놓고 다시 만난다. 설영우는 "서로 잘 아는 상황에서 더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는 이렇게 힘들게 올라오면서 더 단단해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수비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나올 수 없는 데 대해서는 "형이 없는 게 굉장히 아쉽고 팀에 안 좋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뒤에서 준비하는 선수들도 다 제 몫을 해줄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누구 한 명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라며 "공백 없이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3만원 요금제·지원금 확대'…정부, 통신비 부담 경감 총력전
산업IT 2024.02.03 07:58:12대통령실에서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의사를 밝히면서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단통법이 폐지되기 위해선 수 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그 이전에라도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정부와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단통법 폐지의 필요성을 국회에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물론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 등 민간과도 긴밀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먼저 과기정통부는 5세대(5G) 이동통신의 요금제 하한선을 기존 4만 원대에서 3만 원대로 낮추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부터 통신3사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KT(030200)가 지난달 처음으로 3만 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르면 이들 중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도 3만 원대 5G 요금제 출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3만 원대 요금제 출시는 지난해부터 과기정통부가 추진한 '통신비 부담 완화' 대책 중 하나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LG유플러스와도 이른 시일 내 3만 원대 5G 요금제 최저구간을 신설할 수 있도록 협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만 원대 일반 요금제 출시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또 과기정통부는 요금제뿐 아니라 스마트폰 구입 비용을 낮추는 것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005930)와 갤럭시 A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 협의 중이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가계 통신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중저가폰 모델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과기정통부는 삼성전자에 올해 상반기 내에 30만~60만 원대의 중저가 스마트폰 3~4종을 조기 출시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방통위는 지난달 말 통신3사와 삼성전자 영업 담당 임원과 실무진 등을 불러 통신비 부담 완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당시 방통위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포함한 스마트폰 공시지원금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LG유플러스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45만 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요금제마다 책정된 공시지원금을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상향한 것으로, 스마트폰 사전예약이 끝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지원금 상향 배경에 대해 "시장 경쟁 관계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방통위가 공시지원금 상향을 요구한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KT도 조만간 갤럭시 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 상향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각 기관 수장까지 직접 나서서 단통법 폐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달 29~30일 연이틀 국회를 방문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여야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단통법 폐지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또 김홍일 방통위원장도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박성중 의원을 만나 단통법 폐지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단통법은 일부 사용자에게만 과도하게 지급된 보조금을 모두가 차별 없이 받게 하고,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2014년 제정됐다. 하지만 시행 후 오히려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보조금 경쟁이 줄면서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더 비싸게 구입하게 됐고, 이에 따라 가계통신비 부담이 늘었다는 비판이 일면서 10년 만에 폐지 방침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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